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화분의 녹색 잎을 닦으며

황와 2008. 9. 4. 22:39

                                                        08.9.3 /264

 

 

누가 할 일이 없다고

한탄하는가?

찾으면 거기

가까운 거기에

기다리고 있는데.....

일의 귀천이 어디 있고

집안 일은 여자만의 몫인가?

 

오늘 아침  

화분의 큰 이파리를 

반짝 반짝 닦으며,

아내의 긴 세월 속에서

고마움을 배운다.

 

좋은 일,

폼 나는 일에만 

익은 남정네들

자잘한 가사 육아 청소 빨래

 

그침없는 삶에 

그 젊고 예쁜 몸 태우며

사랑해온 삶을 배워 

낮추고 섬기며

감사하며 일하자

 

이 세상에

전담 일이 어디 있나?

시간내면 내일이지.

둘러 불러

일 찾으니

화분이 듬썩 내 팔에 안긴다.

 

먼지 덮어쓴 이파리

닦아내고 닦아내니

반짝이는 햇빛이

친구하며 노닌다.

참 다정한 배려만이

기쁨을 가져다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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