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9.3 /264
누가 할 일이 없다고
한탄하는가?
찾으면 거기
가까운 거기에
기다리고 있는데.....
일의 귀천이 어디 있고
집안 일은 여자만의 몫인가?
오늘 아침
화분의 큰 이파리를
반짝 반짝 닦으며,
아내의 긴 세월 속에서
고마움을 배운다.
좋은 일,
폼 나는 일에만
익은 남정네들
자잘한 가사 육아 청소 빨래
그침없는 삶에
그 젊고 예쁜 몸 태우며
사랑해온 삶을 배워
낮추고 섬기며
감사하며 일하자
이 세상에
전담 일이 어디 있나?
시간내면 내일이지.
둘러 불러
내 일 찾으니
화분이 듬썩 내 팔에 안긴다.
먼지 덮어쓴 이파리
닦아내고 닦아내니
반짝이는 햇빛이
친구하며 노닌다.
참 다정한 배려만이
기쁨을 가져다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