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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身은
채 이틀을 넘지 못했다.
그리운 이들에겐
참을성이 없는가 보다.
아픈다리 끌며
운전대 붙잡고
반가운 얼굴 찾아
長福校를 찾는다.
모두 새로운 얼굴이라
낯 설고 눈 설고
그러나 단장한 얼굴이 곱구나
마치 귀빈처럼
사인을 한다.
情에 끌려 理性을 잃고
남자들의 투박한 만남이
戰友처럼 정겹다.
우린 그곳
대죽도 앞바다에서
방금 건져올린
가을 전어를
깨소금 치며
道泉을 안주삼아
신나게 되씹고
또 칭송하고
공동운명체의 사연을
자랑하며 즐겼다.
고향처럼 포근한
속천항을 바라보며
대죽도 섬 정경은
마지막 남은 끝물처럼
그렇게 그렇게
진해를 다 삼키고
듬직한 믿음을 나누어 주었다.
나는 제법 진해를
사랑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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