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17 일 산호천변둘렛길 59차 걷다./264 코스 : 전과 같음, 3바퀴, 거리 시간 : 10, 600 보, 9.7km, 홀로 특색 : 열이레 둥근 달빛 8시경 동산에 뜨니 쌀쌀한 날씨 은행잎 담밑에 모여서 모퉁이가 밝다. 처음에는 쌀쌀하더니 나중에는 상쾌하다. |
오늘은 음력 시월 열이렛날
걸으면서 기다리던 둥근달 동산에 뜬다.
살찐 얼굴이 아직도 기울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래도 북쪽 하늘로 지우쳐 뜬다.
언제나 달은 남쪽으로 비추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북쪽 베란다를 비출 것 같다.
날씨가 제법 쌀랑하여 얇은 운동복 입고 나간 것이 후회된다.
그러나 걸으면 열 나겠지
자연히 걸음이 빨라진다.
그래도 땀은 날 생각이 없다.
두 바퀴를 돌 때 쯤 발바닥에 열이 난다.
그때부턴 추위가 덜하다.
도랑에 흔들리는 달빛 윤문
잔물결에 반짝이는 불빛들 꼬리를 끌며
도랑가 수면은 찬란해 진다.
오늘은 추워서인지 해오라기 오리떼 한마리 안보인다.
아파트 고층에 불이 켜지니
도랑 수면은 더 찬란해진다.
걷는 자에게 주는 찬란한 빛 선물이다.
페츄니아 분홍꽃은 아직도 싱싱하다.
아직도 된서리가 안 내린 증거다.
도롯가 은행나무 가로수 모두 익어서 노랗다.
떨어진 낙엽이 길언저리에 쌓여 모퉁이가 밝다.
참 아름다운 가을의 공연인듯
1만보 목표 도달하고 기분좋은 산책
살아있는 모습을 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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