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팔룡산 둘렛길 한바퀴

황와 2024. 10. 20. 16:28
24.10.20 혼자 팔룡산둘렛길 한바퀴 산책하다./264
         코스 : 집-팔룡산공원-배드민턴장-우향우 돌기-돌탑공원- 사각정자-불암사 아래-상사바위-암반급경사로- 봉암수원지-
                   둘렛길-동양정-계곡로-고갯마루쉼터-창산대앞 육교- 삼성병원-동마산경찰서앞-두산위브-집
          거리 시간  :  15,410보  12.9km, 3.0시간,  혼자 팔룡산 등산 실천(경남도민일보 걷기대회와 별도)

 

일요일 오늘은 무얼할까 

도민일보 팔룡산 걷기는 신청도 않했고

그래서 혼자 조용히 오래간 만에 팔룡산 가기로 작정했다.

어제 폭풍우 후 날씨는 구름이 엷어졌으나 여전히 찌푸린 날씨다.

여러 방향 생각하다가  오늘 봉암수원지 걷다가 

길사랑 친구들 만나면  합류할 생각으로 

팔룡산 체육공원을 향해 올라갔다.

아무도 없이 혼자 호젓이 가자니 땅만 보며 걷는다.

즉 아는코스 익은 길  주변 돌아볼 필요없이 

땅바닥 안전만 생각하고 걸었다.

지팡이 까지 꺼내서 짚고 

오로지 안전걷기만 생각했다.

어제 소낙비로 땅바닥은 다 젖은채 

낙엽 밟으면서 미끄럼 낭패 안보려고 

정신 차리고 걷는다.

팔룡산체육공원 배드민턴장 오늘은 일요일이라고 

아무도 운동하는 사람이 없다.

 

 

팔룡산터널 윗길을 돌아서 혼자 걸으니

땅바닥 알밤과 도토리가 한 알씩 눈에 보인다.

가면서 천천히 주워 호주머니속에서 호두놀이를 한다.

심심한 손이 자꾸 돌리면서 간다.

탑골에 접어드니 참나무 종류가 많다.

그러나 굴밤은 이미 많이 주워 가버려 

몇 알만 주워 장난하며 간다.

돌탑골에 도랑물 졸졸 흘러내린다.

비는 안 오지만  미끄러질까 봐 조심조심 

돌탑 속을 걸으며 도랑 가에는

어제 폭우로 낙엽 모두 쓸어 보냈다.

돌탑에도 이제 이끼가 생기기 시작한다.

쉬지 않고 올라가 고갯마루에서 쉴까하다가 

이미 쉬는 분들이 있어서 

곧장 허릿길을 따라 내려간다.

다시 긴 계단길 올라가면 너덜랑길에

사각정자가  쉬어가라고 부르지만

거기도 부부간 다정히 쉬고 있음에 방해될까 봐

그냥 스치고 올라간다.

 

 

벤치들도 길가에 있으나

어제 비로 흠뻑젖었다가 덜 말라  또 올라간다.

오늘은 남의 눈치까지 봐 주는 날인가 보다.

고개로 올라가 불암사 밑으로 감돌고 

화산탄처럼 붉게 그을린 거대 암반석 

마치 요철이 환산암 그대론데 매우 큰 바위덩이 

불암사아래 눈에 확 뜨인다.

또 소로길로 들어 상사바위를 향해 걷는다.

아기자기한 소롯길이 가기가 훨씬 편하다.

상사바위에 서 죽은 영혼들 이제 찾아보는데 지겨웠는지

여기도 영혼들이 이끼낀 채로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모두 산사나이들인데  하늘절벽이 매우 높다.

자살바위 자살현상은 없다.

 

상사바위

 

다시 허릿길 감돌아 정상에서 내려오는길과 만난다.

내리막길은 산의속뼉따구 바위가 그대로 드러나고

그 틈새로 소나무 뿌리가 붙어 밟히며

급경사길 조심조심 줄 잡고 내려간다.

아랫쪽 수원지 둘렛길 사람들 이야기소리내며 지나간다.

못둑에 내려서니 무넘기 만당물이 넘쳐 흐르고

난 혼자라도 오른쪽 방향으로 돌았다.

물이 만택하니 넉넉하고 푸른빛 하늘 닮았다.

잔잔한 물결이 표면애 일어난다.

비단잉어들에게 모이주며 노는 가족들이 많다.

밝고 분홍빛 금빛 은빛 얼룩무늬 갑옷 입고 

하나 같이 하는 말

한 머리 회쳤으면 몇사람이 먹을까?

모두 생선회 재료로 바던앙어를 바라보고 있다.

난 저걸 정물화 한 폭을 그려볼까인데

아름다움은 아름답게 느낄 때 심미감이 된다.

먹거리로 보면 맛으로 느끼는 것이다.

못살때 그 허기진 배를 채워야했던

그 문화가 아직도 지배 중이다. 

 

 

동앙정에서 잠시 앉아 쉴까하다가 

행사도 거의 파해져서 골찌로 내려가야 할 판이라 

모든 유혹 버리고 초연하게 숲길로 간다.

계곡숲길 올라가서 고갯마루에 앉아 

배낭에 넣어준 고구마 한뿌리 점심 삼아 먹고 

첫 물병을 따서 마셨다.

결코 고된 코스가 아니라서 평온한 길이다.

조금 앉았다가 다시 걷는다.

날씨가 조금 서늘해지는가 싶더니 

감기 들까 봐 온 몸을 닫았다.

 

 

오솔길에 활마매트가 다 깔려있기에

폭신폭신 쉬운 걸음으로 창신대학교 입구 육교 건너서

편백숲을 지나 황토밭길 밟으며 

삼성병원으로 내려오니 오늘 일요일

조용하고 병원앞 공원에 핀 핑크물리가 보기만해도 행복하다. 

동마산경찰서 앞까지 내려와 

새로 입주한 두산위브 아파트 단지 보며

집에 도착하니 아직도 1시가 안됐다.

오늘 모처럼만에 팔룡산 둘렛길 한바퀴 도니

15400보 12.9km 부담없이 잘 걸었다.

요즘 밤길 걷느라 낮길 혼자 걷기 처음이다.

온몸 안옷은 흠뻑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