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나는 친구들 모두 반갑다.
기다림 일주일이 멀다.
손은 잡는데 눈은 얼굴 상판을 읽는다.
다들 건강해 보이니 내가 제일 늙었나 보다.
푸른 은행나무가 내려다 보며 똑 같다고 평가한다.
출발부터 자꾸 "아야"거린다.
덜 아픈 사람 숲속길로 가고
더 아픈 사람 데크길로 올랐다.
만날 때마다 의자 있을 때마다 자꾸 쉬잔다.
비교적 설렁대는 날인데
미리 덥다고 숲속그늘길로 이끈다.
너른마당에 올라가 또 쉬고
쉬면서 또 걷는다.
너른마당에 올라서니 또 쉰다.
이제 "아이쿠 아야"가 노래가사가 된다.
일어서고 앉을 때 자동으로 뜬다.
저 멀리서 두견이 울고
어쩌다 뻐꾸기도 답해서 정겹다.
오월의 신록숲길 새녹찻잎이 무성하다.
연초록 반짝이는 잎이 싱싱한 에너지를 준다.
잎을 뜯어서 녹차 말차(粖茶)를 만들고 싶다.
송림숲 가장 맑은 그늘에 자라는 차나무
그 향기 마시며 걷는 우리 기분이 맑아진다.
소나무길 광명사에서 샛길로 간다.
완전 애장터 같은 작은 무덤이 뒤섞여 있는 길
옛날 화장막에서 화장하여 무학산 자락에
완월동 경사면에 산책코스 상쾌한 산책이다.
대명사 앞을 지나며
조성한 석불이 오늘 모처럼 자세히 보니
돌부처가 화장을 했다.
다시 한번 더 봐도 붉은 입술
여느 불상보다 더 섹시해 보인다.
그게 불길한 모습으로 비춰질런지 몰라고
현상 느낌이 그렇다.
학룡사로 내려와 수시로 아름다운 꽃밭을 본다.
정열적인 열대나라에서나 볼 백합이 주황색이다
활기찬 모습 튼실하게 피었다.
역시 이내 숲길 벗어나 시내길 걷는다.
완월동 성지여고 대로를 천천히 내려온다.
어디로 가는지 조남은 아는곳이라 이끌지만
우리는 생판 안 가본 길로 내려간다.
그길로 내려오니 물반고기반 그집 오늘은 쉰다.
바로 아래에 전설의 그 장군 장장군
언제적 이야긴지 그 헛묘 옆을 지나다
쌍분의 장장군묘 도심 마을속에 있다.
그래서 장군동 동명이 연유한다.
장군동 도랑가 복개시장가를 완전히 철거한 후
이제 도랑 위에는 가건물이 없다.
이제 가는 곳이 그저 아는 생선국집 '휘모리'
진동댁 아지매가 반기는 맛집
탱수탕 시켜놓고 잔을 모은다.
다들 건강하기를 기도하듯 보라보
긴수염 못생긴 뼈가 우락부락한 고기국
그래도 시원한 국물맛에 해장이 되는 맛
생선뼈 골라내느라 군말이 없다.
아줌마와 농담따먹기
스스럼없이 대해주는 진동댁 그래서 찾는다.
모두 불어 불어가며 뜨거운 국물 한 대접
말아먹고 안주 삼아 이야기하며
오늘 하루를 행복감으로 채운다.
각개처소 시내버스 각자 타고
집에오다가 동일약국에 들어
익은 면담으로 발톱무좀 약 주블리아 주문하니
처방전없이는 매약 안된다고 하니
그저 돌아 나오고 만다.
오늘따라 집에 오니 아내도 호강계 외출이다.
1만보 억지로 채우니 8.5km 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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