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산호천 멍한 해오라기 기다림

황와 2024. 5. 25. 21:17
24.5.26 산호천변밤길 걷다/264
        코스 :  집-(통합교-한일교-율림교-오호교-한일교-통합교, 3바퀴)-집
        거리 시간 : 10,720보, 9.0km, 2.0시간
        특색 : 물가에 무성히 피어 물가를 사랑한 소리쟁이 곁에 선 해오라기 멍한 기다림
                  나를 기다리는 산책에 콧노래 싣는다.     

 

소리쟁이꽃

 

갑갑함 터뜨리려고 모자를 눌러쓴다.

밝은 세상보다 어두움이 더 평안해진다.

일찌기 나왔더니 사람들도 아직 많이 안나왔다.

상쾌한 저녁길 씩씩하게 걷는다.

이제 무릎 아픈것이 조금 덜하다.

오늘도 아이들 도랑가에서 놀고 있다.

한바퀴 돌아도 가로등이 안 들어 온다.

두 바퀴째도 가로등불 아낀다.

세바퀴째 가서야 난간 점등이 피고 

무지개다리 네온사인이 들어온다.

오리 네마리도 바닥을 훑고 있다.

 

멍한 기다림 해오라기 운명

그런데 그런데 

저 해오라기 한시간 전부터 

한발짝 옮기지 않고 무릎까지 담그고 

눈은 저멀리 두고 

아무 욕심 다 버린듯

아무 것도 달관한듯

운명은 그림자만 새까맣게 태우고 

꼼짝도 안하고 기다린다. 

그놈이 뛰어오르기를 수련하고 있다.

기다리는 난 

세바퀴 1만보 목표를 채운다.

떠나올 수 밖에 없는 패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