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국악의 향기 '백지원의 효' 공연

황와 2023. 11. 1. 23:28
23.11.1 백지원 전통문화진흥원 20회 공연 3.15아트센타에서 열리다./264

 

 

목연 종친이 공연티켓 있다고 공고하기에

하나 부탁했더니 1주일 전에 배달해 주셨다.

부모님과 노인들에게 딱 맞는 국악공연

기대하며 오늘을 기다렸다.

저녁 졸라 먹고 어정대다가 

나갔더니 시작시간이 당겨져서 

공연중 중간에 보조자 도움받아 B84석에 앉았다.

이제 감각이 자꾸 무디어 간다.

백지원 국악인과 그 문하생들

매년 정기공연하고 있기에 올해로 20회 정기공연이란다.

그는 고성 구만면 츌신으로 

안숙선, 김석명, 구운숙 선생에게서 사사받아 

무형문화재 84호 고성농요 이수자로 

전국 향토민요경창대화 대통령상을 수상한 기능인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공연을 다니는 연예인이고 가수다.

그의 '상여소리'는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재담섞은 종구쟁이 앞소리꾼이다.

 

 

오늘 프로그램은 국악기악, 민요, 장금연주, 판굿, 흥춤,가요 민속놀이 상여소리 공연등으로

노년들 취흥을 불러 일으켜 스스로 박수치고 환호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소진된 에너지를 이공연을 보면서 위안을 받고

공연자와 객석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만든다.

박수는 저절로 치게되고 춤사위에 맞춰 몸을 흔들게 한다.

특히 은근한 우리 만속춤은 배우지 않아도 느끼는 박자감이다.

모든 관객이 작은 소리로 노래 함께 부르며 박수로 박자를 맞춘다.

어떤 노래와 춤을 추었을까?

 

 

먼저 가야금 산조 합동공연으로 신나는 민요와 가요 울리니

박수 치며 다들 따라 부른다.

산조  하다가 첨밀밀 호남가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

콧노래 따라 부르기 쉬운 옛 가요들이다.

다음은 전통 민속노래 마지막 떠나가는 인생 '가야지'

모든 걸 훨훨 다버리고 영혼으로 떠나는 마감의 노래 애잔하다.

객석을 내려오는 백지원씨 노래와 연꽃춤을 추는 여인

장면과 노래가 합쳐  인생의 마지막 허망하고 쓸쓸하다.

다음은 여인들 나와 민요 제창 

뱃노래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구슬프고 춤사위가 여유롭다.

다음은 장금 연주로 어린이 노래들

등대지기 과수원길 가지마오를 관객 콧노래 화음깔고 합동 공연이다.

가장  더 의미 있는 것은 무대와 관객이 일치한 공연이 되었다.

박수로 끝을 환호해 준다.

이어서 판굿 농악놀이 

사물이 신나게 두드리고 소고춤  휘몰아 돈다.

박수가 동작따라 울린다.

상모돌리기  긴 백선이 태극무늬를 그리며 돈다.

다음은 백지원 가수로 나와 '나는 아줌마' 라는 자기 노래 불렀다.

대중가요도 잘한다.

'처녀뱃사공, 울고 넘는 박달재, 홍도야 울지마라' 를 연창했다. 

흥춤은 여인들 단체 춤 멋지다.

성주풀이 노래에 맞처 춤선이 멋지다.

다음은 성진 가수의 '검정고무신' 외 두 곡 더하고 나가고    

여인들 작업노래 들놀이 춤 

다듬이질 소리로 열어,

도리깨질로 보리타작하고 풍구질하며 날리고

새참 주전저 막걸리 먹고 

옛날 타작마당 놀이 춤에다가 

물레타령, 오돌또기 범벅 두드리고 연평도 난봉가, 옹헤야 

노인들은 모두 겪은 농촌 민속 농요들이다.

 

이어서 가수가 내인생 백년만, 못난놈, 폼나게 살거야 목청껏 부르고

박수받고 나가고 

마지막 매년 하는 민속놀이극 

상여놀이를 운구 나가기전 일 저녁에 리허설로 하는 '대으르기' 

새로지은 상여를 메고 뒤에는 상주들 백관들 삼베 굴건제복 상복입고

맨앞에는 명정에 망자의 이름 달고 다음엔 조기 줄을 잇고

운판과 아자판 서고 다음은 영여가 혼백 싣고 가고

꽃상여 청사초롱 달고 앞소리 종구쟁이 앞소리에 맞춰

상여 양쪽에 늘어선 상여꾼 하얀 무명베 상복입고 

뒤에는 상주와 가족 백관들 따르니 장례대열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인사는 대를 어르는데 종구쟁이

요령이나 꽹과리로 박자 맞추며

길게뽑은 구성진 가락으로 슬픔을 돋구니

집을 떠나는 마지막길 상주의 호곡소리가 더욱커진다.

어홍 어어홍 어나리넘차 어어홍  앞소리 들고

상여꾼 소리 후렴으로 잇는다.

처음엔 노자돈으로 상주들이 새끼틈에 돈을 꽂고 

나중엔 백관 자녀 사위 들이 노자돈 꽂는다.

오늘은 관객들이 나가서 우루루

기도하는 맘으로 축원하고 온다.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민속이다.

제법 새끼줄에 가득 꽂혔다.

대를 어를 때 꽂는 돈을 '월광채'라 한다.

이 돈은 거두어 리허설에 생여꾼들 수고했다고 

술을 과 음식을 대접하는 비용으로 쓰거나

남은 돈은 상여꾼들의 성금으로 상가댁 부조금으로 내기도 한다.

집안대사에 상부상조하는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의식이다.

가슴 찡하게 보고 관객들 노잣돈 꽂고 나오는 평화로운 모습이 

우리민족의 신앙처럼 아름답다.

마지막 전출연진 나와 상복 입은 채  인사하며

많은 박수로 고마와했다.  

내년을 다시 기약한다.

오늘 내 생애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