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장모님 산가 청소

황와 2023. 9. 17. 16:41
23.9.17장모님 산소 성묘하러 갔다가 종처남댁 형제와 만나다. 가다./264

 

 

가을 장마처럼 내리는 궂은비 

벌초철 토,일요일  마냥 질질 내린다.

시간 내어 준비해 잠시 다녀오자고

아내와 장모님 만나러 떠났다.

일할 나보다 아내가 더 걱정이다.

제발  덤덤히 있으면 알아서 하련만

모든 일을 끝까지 생각해 나쁜 것만 추려 

미리 걱정하는 태도가 걱정스럽다.

너무 예민하니 생명을 더 단축하기에 두렵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온 버릇이기에 어쩌랴!

 

용산리 동향 산소 

고맙게도 사촌 처남들이 이미 벌초를 다 하고 갔다.

늘 고향을 지키는 굽은 솔은 나맘 돌보는게 아니라 

큰집도 돌보는 맘이 고맙다.

어제 그 비 많이 내리는 속에도 

묘소주변 벌초해 주어서 베어진 풀은 깔려 있었다.

까꾸리질 아내가 하고 

난 주변의 주목나무 웃자란 새가지 정정했다.

땅바닥을 기는 칡넝쿨도 걷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찬물로 식히며 정리했다.

주목 한그루 다하지 못한 채 

독촉하는 아내와 함께 벌초 마치고 성묘했다. 

 우리 가족 손자들 종처남 전가족들에게 

부디 복을 내려주고 무사하도록 기도한다.

 

돌아나오며  대신동 종처남집에 둘렀다.

7형제 모두 와서 축제처럼 화합하니

고맙고 감사한 모습 계속이어지길 기원했다.

이게 바로 효도라는 기쁨이다라고 전했다.

제 잘 나서 모두 무사한 것 같아도 

아니 선조들이 음으로 양으로 덕을 베풀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옛사람들 믿었듯이

바로 여러분이 태평하다고 여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주선하고 마련해준

장손 형님 내외와 주부들께 감사드리라고 했다. 

추어탕, 전어회 비벼놓고 술잔 나누는 모습이 

넉넉한 옛집 풍경 그대로다.

넉넉한 정을 보며 배웅속에 빠져나왔다.

고마움이 정으로 묶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