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달집 태우기

황와 2023. 2. 6. 00:05

                                                                                23.2.5 계묘년 정월대보름날 방안에서 맞다./264

 

 

겨울에 갇혀 

새봄 온 소리 듣질 못했고

까톡 소리로 입춘척만 쏟아진다.

갑갑한 맘 아내 얼굴이 봄이다.

 

소싯적 정월대보름

우리집 대밭 왕대 베어 빈 논에 세우고 

가지 끝에 날리던 방패연 매달고

청솔가지 꺾어오고 볏짚 이엉 둘러 쌓고 

 

동네사람 축제 둘러모여 

손 비비며 자식 빌던 그 어머니들

지금은 황천에서 내려다 보실까?

조실부모 어릴적 이별했던 추억

 

농악 춤추고 발먼지 빙빙 돌며 

빨간 불멍에 볼때기 붉게 익혔던

그 따스했던 행복했던 이야기

오늘 추억에 성냥불을 그어댄다.

 

활활 타거라. 연을 타고 올라라.

하늘 저멀리 엄마 아빠 모셔 오게

다못골댁 굼실댁 날 낳고 길렀으니

소중한 부모님 보름달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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