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13 한나에게서 머구 한다발 얻은 걸 다시 얻다./264 |
자전거에 실려 힘써 오는데
등뒤에서 날 부른다.
" 회장님 아인교?"
날 알아보는 성의에 뒤돌아 보니 한나다.
" 해그름에 어디 가는교?"
"석전시장에 머구 얻으러 가매"
" 많이 얻으면 회장님 집에 갖다 줄라캤는데"
" 갈라 무야 하는데 잘 됐네요."
"같이 갑시다"
그는 시장 손수레 끌고
난 자전거 끌고
얘기 길동무하며 동행을 한다.
석전시장 지하 상가
금방 한 가방 끌고 나타난다.
머구 이파리 반 다발 축 늘어졌고
머구대까지 반 다발
얻어온 절반을 뚝 떼어
비닐주머니까지 내게 주고 간다.
평소 머굿대는 찜 쪄 먹고
아니면 장아찌 담아 밥반찬 좋고
이파리는 쌈 싸 먹고
쌉싸름한 맛 입맛이 확 돌아오니
봄나물 최고의 약선나물 반찬이다.
당장 그 말만 듣고도
입안에 쓴맛 침이 나돈다.
" 한나님 덕분에 밥맛 돌아오겠소"
" 그 누가 이리 챙겨 주겠소?'
" 잘 묵을께요, 고맙소"
헤어지는 뒷덜미에 절을 한다.
큰 정은 당연히 가인(佳人)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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