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4 코로나에서 벗어나려나 /264
꼭 일주일전
마스크 둘러쓰면 모두 안전할 것인양
전국 종친중 골프광 모여드는 대종회 골프대회
골프 골자도 모르는 몸이
사진촬영 담당자로 차출되어 어슬픈 임무 수행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종인들
반갑다고 아무나 악수하고
덥다고 마스크로 끼웠다가 벗었다가
걸어 다니자니 땀은 은근히 솟고
빗방울도 슬슬 뿌리니
온종일 희수 몸도 녹초가 되어버리더라.
저녁 늦게까지 어눌려
나보다는 남에게 맞춰진 봉사
모두 배웅하고 나서 마지막 귀가하다가
남지 낙동강쯤에서 다시 돌아가
빠뜨리고 온 물건 다시 싣고 마산 도착하니
피로감에 눈은 감기고
종일 찍은 사진 다정리하여
향산 사무총장에게 송부하고 나니
자정이 넘은 2시경 쓰러져 잤다.
아침 8시 몸이 이상하게도 저기압 상태
어깨 허리 다리 뻐근하다.
그러려니 하고 이겨낼거라 몸살기 느끼며
몸이 찌부둥할 땐 가벼운 걷기로 이겨낸 버릇
화요 걷기에 빨간 배낭 메고
친구들 만남에 관해정 은행나무 아래로 나가 기다렸다.
노오란 은행이 떨어져 가을을 느낀다.
네 친구들 만나 고샅길로 숲길 올라가는데
어쩐지 앞장서 가면서도 식은 땀이 나온다.
무더위 땀 열이나야 할텐데
온몸이 자꾸 뻐근하고 허리도 아프다.
으실으실 춥기도 하고
몸살기 견뎌도 견뎌도 부셔지는 뼈가지
친구들에게 푯대 안 내려고
무던히 혼자 조심하는 내 모습
입이 바짝 마르고
몸이 나도 모르게 휘청이고
어지러움증이 나무기둥을 붙잡게 했다.
일부러 코스도 짧게 가려고
서원곡 도랑가길로 건너서
너른마당에서 식은 땀에 벤치마다 앉아 쉬고
학봉허리 데크길 흐느적거리며
광명암에서 대명사 숲길로 내려가며
평상에 드러누워 자주 쉬고
숭남재 앞을 내려가
명태탕 시원한 국물로 끓여주는 아줌마 친절도
겨우 밥 두어숫갈 모래알 씹듯 퍼서 넘기고는
도저히 지탱이 어려워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그날밤 허줄럭한 모습 아내에게 안보이려고
누워도 앉아도 안 편하고
삭신이 물러내려 앉는 듯
몸살이라고 하기엔 고통에
누웠다가 앉았다가 엎드렸다가
혼자 열병을 앓고나니
아침 잠도 못잔 듯
얼굴 볼살이 쏘옥 빠졌더라.
걱정스러워 아침 겨우 몇 숫갈 우겨넣고
삼성내과로 찾아가 검진하니
이미 줄은 두 줄로 표시 양성환자
엉덩이주사 맞고 비타민제 링겔 맞고
3일치 처방약 받아와
알약 삼키고 빨리 나아지길 빌며
격리신세 큰방에 갇히고 만다.
이제 식사시간에도 멀찌기 토라져 앉아 먹고
문 닫아 잠그고 종일 누웠다가 앉았다가
약과 주사로 붕뜬 기분 조금 가라앉고
입맛 억지로 약 먹듯이 세끼 챙겨 먹으니
1주일 억지로 혜아리며 넘겼다.
코로나 불청객
아무도 반기지 않는 손님
내 몸 얼굴 싸 매고 마스크 쓰고
뱉은 뜨거운 숨 다시 삼키며
일주일 숙려기간이 한달처럼 길다.
돌아앉아 밥먹는 아내 어깨가 너무 여리다.
내 몸도 내 것이 아니듯이
나도 모르게 내 몸의 가치가 하늘처럼 높다.
감사하고 감사하는 아내와 지인들
멀리서 아들 딸 식구들 걱정 때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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