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버섯꽃 핀 의령 남산둘렛길 행복감

황와 2021. 9. 9. 18:19

                                         21.9.9 목요벗 의령남산둘렛길 기쁨으로 걸었다./264

                                          코스 : 의병박물관-수월사-중동고분군-체육공원-만세곡기점-임도-만천기점 정자(점심)

                                                 - 허릿길(알밤, 버섯꽃, 야생화(꿩의다리, 뻐꾹난)-수월사-출렁다리-출발점

                                          거리 시간 인원 : 1만 6천 7백 보, 12.3km, 4.0시간, 10명

                                          특색 : 모두가 기쁘게 걸은 명품코스였다고 만족한 길

                                                  버섯꽃이 활짝피고 야생화가 반기는 숲속길

                                                  알밤줍기, 굴밤줍기로 풍성한 기쁨길 

 

맑은 날씨 서늘한 바람 가을 기후다.

아침부터 덤벙댄다.

몸에 넣어둔 찻표가 갑자기 없다.

까집을 대로 모두 다 까집어도 안 나온다.

할 수 없이 다시 찻표 하나 더 끊어서 탔다.

찻간에서 다시 뒤져대니 전화기 속에서 나타난다.

노인의 간수는 원래 알뜰히 잘 넣어둔다.

노인의 실수 너무 걱정하지 마라.

반드시 뒤에 깊은 곳에서 다시 나오기 마련이다.

어디다 간수했는지 깜박할 뿐이다.

내가 잘 한 것은 재빨리 표를 다시 산 결정이다.

고착된 사고보다는 변통된 행위였다.

오후 마산 돌아와 매표자에게 내미니 다 변상해 주더라.

남해고속도로 달리며 금세 의령터미널에 쏟아낸다. 

의병박물관까지 도로를 따라 옮겨와

페추니아 다리 건너서 열 식구 웃는다.

늦게 온 홍시 데리고 남산길 오른다.

바람이 제법 무더위 지나서 시원하다.

추석 밑 완전 가을이다.

숲길 천천히 오르지만 오르막 포장로 땀을 뺀다.

눈섭에서 뚝뚝 육수가 떨어진다.

수월사에 들어가 참배부터 먼저 한다.

5층탑 기단에 의령교육장 수곤 할배 현봉 부자 읽는다.

한가한 절집 대웅전 단청만 찬란하다.

마당에 드리워진 햇볕이 부신다.

오늘 우리 보살들 모두 아무 일 없게 빌었다.

의령 중동 가야고분군 3기 둥근 봉우리 높다.

아직 벌초가 안돼서 곧 시행하리라 기대된다.

오르는 비탈길 앞장 서 끌고 간다.

2층 정자 눈에 보여도 산정 체육공원에 쉬리라.

이어서 꾸준히 올라간다.

정상 공원에 꽃무릇 피었다.

길게 올라온 허연 꽃대가 여린 꽃을 피운다.

그 속에 여인 둘 얼굴 끼어 넣어본다.

좋은 사진작품은 아니다.

체육공원 정자에 쉬며

갖가지 간식이 입을 기쁘게 녹인다.

길벗들이 언제나 고맙다.

내가 좋으니 그들이 좋고

그들이 좋다고 하니 난 덩달아 기쁨이다.

고마움은 코로나보다 더 잘 전염된다.

 

 

이제 새길 찾아 오른쪽으로 돈다.

둘렛길 지금껏 정상 안부(鞍部)길로 갔었다.

황마카피트 깔리고 아기자기한 버섯꽃 피었다.

그 앙큼한 맵시가 사진기를 누르게 한다.

주변 솔숲길이 아주 걷기 편하다.

구비구비 등줄기 따라 돌고

참나무 숲에서는 도토리 주워 묵사발 그리고

이끼낀 바위벽엔 멋진 추상화 꾸몄다.

모두 아름다운 예술 자연의 작품 전시장이다.

만세곡기점 철제 고압선전주 만나고

임도 천천히 산길 걸으며

9월의 햇빛은 이제 순해 빠진 볕이다.

길가 잡초들에 손 스치고 걸으며

약 1km 짙푸른 산길 피톤치트 속을 걸었다.

만천기점에서 사각정자 만나

마침 시계가 정오쯤 점심상 폈다.

노니표 풋고추가 제일 인기다.

후식 과일에 커피까지 풀코스다.

감사하고 감사하는 인정들이다.

 

오후길 이어 간다.

앞장 서 가니 이번엔 알밤이 맞는다.

여인들 알밤줍기 게임이 재미있었던 모양

이 세상 오늘처럼 재미난 걷기 처음이란다.

모두들 주먹과 호주머니가 불룩하다.

추석꺼리 밤은 오늘 주운 것으로 된단다.

알뜰하고 검소한 그들이 고맙다.

내 손 안에도 한가득 기쁨이 된다.

오솔길 가에 연분홍색 기쁨 활짝

꿩의 다리 방사형 꽃이 곱다.

거기가 꿩의 다리 군락지다.

붉은 기쁨 여는 물봉선도 모여들었다.

야생화 자랑잔치를 연다.

걸어가는 우린 그들 땜에 피로가 없다.

곳곳에 핀 하얀꽃 버섯

붉은 우산 쓰고

계란 알처럼 예쁘다.

지붕엔 예쁜 방사형 무늬 터지고

숲속이 온통 버섯꽃 전시장이다.

우리의 기쁨을 축복하고 있다.

대밭을 지나 의령읍전망대에서 사진에 담고

단풍마 날카로운 꽃과 열매

새로운 뻐꾹란 낚시추 모양 꽃

꽃잎엔 분홍색 화점이 찍혀 아름답다.

진기한 버섯꽃 많이 찍어 담았다.

평탄로 어느듯 길은 아까 간길을 만난다.

수월사 기점에서 먼지 떨고

내리막 길은 또 다른 길 출렁다리 쪽으로

출렁다리에서 데크길을 따라 내려가

출발점 의병박물관 앞 주차장에서

동마산팀 서마산팀 나누어 타고

즐거운 산책로 1만 6천 보 약 11km

모두 만족하며 걸었다.

감사한 하루였다.

홍시가 마산역 앞까지 실어다 준다.

모두 고맙다.  

 

뻐꾹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