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초저녁 팔룡산 능선길 시원한 산책

황와 2021. 8. 9. 23:14

                                                                   21.8.9 월 혼자 팔룡산등산로 야간길 걷기/264

                                                                       코스 : 집-우리누리센타-능선계단길-용선대-

                                                                               팔룡산어깨길-능선길-Z산책로-집

                                                                       거리 시간 : 11,000보, 8,14km, 2시간,

                                                                       특색 : 야간 시원한 팔룡산 도시 밤풍경

 

대낮 무더위 견디며

저녁 먹고 자유인되어 산길 나섰다.

대낮 맑은 하늘도 어둠이 내린다.

옛날 다니던 등산로 찾아

우리누리센타에서 올라가는 길 선택했다.

어두어지는 숲길 벌써 길바닥은 발끝에 눈을 단다.

오르막 서투른 길 발바닥에 온 신경을 둔다.

돌뿌리 찰까 봐 눈을 깔고 걷는다.

헛발에 땀이 바짝바짝 난다.

숲속 새들이 고르륵 거린다.

밤보금자리 횃대 준비하는 듯 

풀벌레도 귀에 또르르 울어댄다.

계단길에 와서는 땀이 저절로 솟고

이마에선 얼굴울 타고 줄줄 흐른다.

손수건 하나가 이미 흠뻑 젖었다.

길은 자꾸 까마득해 진다.

이제 눈으로 걷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 걷는다.

백발이 무기가 되어 산짐승 무섭지 않다.

단지 넘어져 낭패를 볼까 두렵다.

자주 다닌 길이라 빤한 코스

용선대 바위더미에 앉으니 가슴이 서늘하다.

눈아래 동마산 도시가 은하수처럼 별빛 뿌렸다.

하늘엔 시꺼먼 구름이 어디로 몰려간다.

산정에 앉아 만상에 잠겨도

그저 소탈한 행복감 아무일 없기만 바랄 뿐이다.

천연색 불빛이 울긋불긋 찬란하다.

도시속 사람들 불빛닮아 행복했으면......

용선대쉼터 피곤날리고 다시 걷는다.

용선대 바위더미 어둠길 조심조심 더듬어 걸었다.

시커먼 숲길에 들면 길바닥도 어둡다.

평탄로 흙길에서는 씩씩하게 걸었다.

팔룡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버리고

어깨길로 가로지르고

갑자기 밤새 보금자리서 놀라 퍼덕거림에

갑자기 경계심 긴장했다.

내려오는길엔 바위돌이 드러난길

조심조심 나무를 잡고 내려온다.

바람이 날아와 내등을 쓰다듬고 간다.

마산만 불빛 널려있고

마창대교 줄선 불빛 점선으로 보인다.

능선길을 따라 능선 벤치에 앉아 쉼터 쉬고

밤산길 걷는 시원한 맛 땀을 말렸다.

이만하면 행복인 더 이상 무얼 바라랴!

다시 능선길에서 Z형 등산로를 따라 내려온다.

여섯번 꺾이니 하나하나 헤아리며 걷는다.

돌뿌리 찰까봐 걱정이 고민이다.

배드민턴장에 내려와서야

전동 먼지떨이로 몸과 운동화를 떤다.

우리나라처럼 이런 고급 등산로 시설 

세계 어디에 있을까? 

깜깜한 밤 도심 초저녁 가로등

골목길 누비며 조용히 집에 외서 보고한다.

팔룡산 잘 다녀왔다고

1만보 목표 2시간 잘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