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염천 여항산 임도 시원한 홍송 숲길

황와 2021. 7. 29. 17:08

                                                    21.7.29 목 목요길벗 여항산임도길 둘러 돌다/264

                                                        코스 : 마산역-여항 좌촌주차장-편백숲길-대촌마을-보교-오르막길-임도-

                                                     계곡교-숲길(점심)-홍송숲-단감농장-편백숲길-좌촌숲정자(휴식)-주차장-마산역

                                                     거리 시간, 인원 : 1만 보, 7.4km, 3.0시간, 11명

                                                     특색 :  염천 날씨 매미소리를 바람소리로 듣고 출발

                                                              편백숲길, 여항산 자락 금강송 임도 짙은 그늘길 시원함

                                                              좌촌마을 숲정자에서 숲바람 신선놀음했다.

 

코로나도 염천 날씨도 자꾸 옥죈다.

꼼짝도 못할 신세 노인들은 감옥이다.

이리 누워도 저리 앉아도 불편하기 짝이 없다.

괜히 가족들에게 짜증낼 바엔 차라리 중이 떠나자

요즘 노인들 신세가 너무 서럽다.

갈곳 훑어 간략한 코스 여항산임도 가자고 했다.

마산역에서 4명 채워 싣고

좌촌주차장에 오니 11명이 어울린다.

배롱나무 꽃이 붉게 맞이한다.

코스 설명하고 여항산(艅航山)과

창세기 방주(方舟) 연결하여 해설했다.

한국동란 격전지 갓뎀산(God Dem mountain)이 각더미산 

생성 에피소드 웃음으로 전했다. 

쾌청한 하늘에 흰구름이 부풀어 오른다.

좌촌동네 나비박사 여상덕 교장 이미 별나라 먼저 갔고

김학원 친구 소식이 궁금하나 혼자 아니라 그냥 간다.

돌담마을에 햇볕이 고추를 말린다.

수세미도 대낮 황소 불알처럼 늘어졌다.

걸은지 제법 오래되어

둘레길 입구를 물어서 찾는다.

동네 중간에서 안내목이 둘레길을 인도한다.

풀밭 무성한 길로 편백숲길 시원하다.

편백나무 밑은 다른 식물들을 못 자라게 한다.

붉은 황토흙이 시원하게 맞이한다.

대곡마을에서 솔숲을 통과하여

도랑보 위에 설치한 다리 건너서

솔숲 오르막길 숨이 가쁘다.

모두 땀을 빼고 나서 임도를 만난다.

 

그늘 속에서 땀뺀 몸 말리고

메마른 목 물로 열을 식혔다.

푸른 숲속은 언제나 넉넉하게 받아준다.

기대하는 바람은 없고 매미소리는 쟁쟁하다.

그 소리라도 없으면 죽은 염천경

자연의 소리는 바람이 된다.

높은 산에서 몰려 내려온 너덜렁이 시꺼멓다.

경사도 낮은 임도 차바퀴 두 갈랫길만 평행선이다.

응달편이라 아직 산그림자 밑으로 간다.

주변 짙푸른 송림숲 붉은 껍질이 신선하다.

대원들 이야기소리는 끊임없이 깔깔댄다.

도로가 넓은 지점 벤치 없어

땅바닥에 퍼질고 앉아 참외 깎고

과일들 모두 순배 돌린다.

참 고마운 사람들의 정과 성의(誠意)다.

숲속 친구는 모두 순박한 사람끼리 만난다.

 

문주로 철문 막아 출입은 옆으로 들어가

여항산 정상 바위배 올려다 보며

자락길 돌아 올라간다.

제법 정오가 가까와지니 큰 나무 아래만 그늘이다.

Z형 시멘트 포장로 올라가면

여항산과 서북산 사이 골짜기에 깊은 도랑

물이 졸졸 흘러내리지만 아무도 씻으러 들어가지 않는다.

도랑 폭포단을 조성하여 사방공사로 정비했다.

물은 지금 돌틈새로 숨어서 돌아다니며 흐른다.

이 도랑다리는 행로 중 제일 높은 지점

이제부턴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다.

풀밭길에 온갖 산나물이 많다.

봄철에 여인들 땜에 한 번 더 와야겠다. 

포장로에 갈잎들이 많이 쌓여있고

간간이 염소똥 흩어져 있다.

산양인지 산토낀지 짐승이 다닌 흔적이다.

알고보니 아래 농장 염소들이 돌아다닌다.

이 길은 10여년전 친구가 쓰러져

119 구급차를 불렀던 추억의 길이다.

짙은 그늘에서 자리펴고

도시락 펼쳐놓고 함께 점심부페 열었다.

한나가 모처럼 오니 반찬이 더 풍성하다.

커피타임에 후식까지 풀코스 만찬이다.

 

400

점심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두 다리 뻗고 앉아 새실까기까지

넉넉한 중찬 자리였다.

정오 조금 넘어서 점심시간이 끝난다.

먼저 내려오니 풍광이 붉은 소나무숲으로 바뀐다.

서까래감이 죽죽 장대처럼 뻗어 있다.

산주가 개발하려는 듯 간벌하여 산등성이 엉성하다.

그래도 솔숲길은 눈이 더 시원해 진다.

금강송, 홍송, 미인송 모두 붙여온 이름들이다.

깨끗하고 곧게 잘 자랐다.

궁궐 전당 목재로 충분한 탐나는 산림자원이다.

더 내려오면 옛날 이규석 교장의 감나무 농원이 감싼다.

처음 개발할 때 고생하던 모습 보였는데

이미 저세상 고인이 되었고

감나무는 성목이 되어 가지가 휘어지듯 달렸다.

그러나 싼 감값에 방치된 모습이 안타깝다.

아까 왔던 편백숲길 찾아들어 시원함 재각하고

좌촌마을 보호수숲그늘 정자에서

맨발 벗고 앉아 땀을 숲바람에 날리며 식혔다.

신선놀음 휴식처에서 걷기를 마감했다.

오늘의 목표 1만 보 겨우 채워 넣었다.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걸으니

여항산이 내려다 보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