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27 산수벗 앵지밭골둘렛길과 임항선 연장해서 걷다./264
코스 : 마산여중-광명암-편백숲(김숙희내외 상면)-오솔길-서학사-
오리하우스(점심, 조남 제공)-임항선-석전네거리-집
거리 시간 인원 : 1만5천7백보, 11.7km, 4.0시간, 4명
특색 : 염천일, 34도 무더위 그래도 숲속은 천국
오리하우스 조남 점심 쏘고 맛감사했다.
숲속 길 그늘 길 임항선 걸었다.
매미 숲길 소리, 나뭇닢 바람 햇볕을 가려 준다.
올림픽 중계에 빠져 리모콘만 돌리다가
땡볕 따끈한 길 마산여중 앞에 모였다.
오늘은 네 친구다.
성진은 손자 보러 갔고
매양 가는 길 여중 담벽따라 오른다.
길바닥 일어서니 숨이 가빠진다.
숲길 광명암 앞에서 자동으로 모두 다
"아이구 되어라"가 뛰어 나온다.
좌회전 길 간다.
햇볕 보기만 해도 무섭다.
숲속길로 가니 걷기 좋다.
그늘만 그늘만 찾아 걷는다.
도랑가 정자에 앉아 잠시 충전하고
산골 도랑에 물이 바짝 말랐다.
겨우 도랑바닥 돌틈 새로 흐르는 물
소리도 없이 번져 흐른다.
코로나 3차 비상에 다시 마스크 끼우고
암 말 못하고 외면하며 스치고 지난다.
다시 연결하여 기슭 길 걸어
앵지밭골 편백숲에 와서 쉬었다.
길벗 반가운 도라지 교장 손 잡는다.
살아남에 감사하고 축복한다.
오늘은 그의 짝궁 후배 김 교장도 만난다.
'식사 한끼 대접하리다'고 한 것이 아직도 미실현이다.
마음보다 입이 먼저였나 보다.
그는 자상하게 숲모기향까지 피워준다.
듬직하게 믿는 후배들이다.
다시 출발하여 앞장 서 오른다.
오르막 길 참느라 입을 닫는다.
이중 에너지 손실 막자고 땀만 닦는다.
두어 산자락 구비 돌고
계곡 약수터에서 찬물로 목줄기 식히고
다시 한 등 너머 편백숲에 앉아 간식 바꿔 먹었다.
숲속이라 견딜만 하나 못 참을 정도는 아니다.
올림픽 선수들 생각하며 피서를 한다.
함께 보며 내가 손에 땀을 흘려왔다.
우린 그래도 신선놀음이다.
서학사에서 서원곡 내려가서
배일홍 붉은 오리하우스 오리대패살구이
소주 생막걸리 한 잔 부라보 건강 빌었다.
맛집이라 테이블마다 만원이다.
제일 구석진 코너 한 자리씩 띄워 앉아
한여름 가스불에 지글지글 구웠다.
젓가락 눕혀서 고기채소 쌈 우겨 넣었다.
맛 점심 자기 동네라고 조남이 쏜단다.
거절함도 염치도 없이 고맙게 먹었다.
강수용 전안 교우 만나 나현규 경조사 물었다.
잘 지냈다고 애고자 인사도 메일도 받았다.
꿈샘회 굳은 약속 만남도
뜸해 지니 인력(引力)도 희미해 진다.
대낮 땡볕 길에 데크 길 내려와
은행나무 아래에서 잘 가라 배웅하고
조남과 둘이서 도랑가 땡볕길 걸어
조남 집에 바래다 주고
나 혼자 땡볕 길 임항선 걸었다.
사람들이 많이 통행하는 길인데
오늘은 그늘 밑에 모두 숨어 부채질이다.
땡볕 길이 지옥 가는 기분이다.
그늘을 찾아 걷는다.
회원동 철도시장에는 점포마다 선풍기 앞에서 존다.
아무도 살 사람 없으니 가라앉은 점포 같다.
길가 생수 한 병 얻어 볼에 대고는
내 몸 주인이 내가 아닌 듯
흐느적거리며 억지로 벗나무숲 평상에서
비둘기 하얀 똥 벤치에 떨어져 앉아 졸았다.
조용한데 비둘기들이 곁에와 바지를 쫀다.
줄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쫓고 만다.
나뭇잎에 부는 바람이 눈 바람이 되어
시원함을 억지로 느낀다.
지금부터는 땡볕길 육교를 지나
석전동 골목길 2시경 아직도 그림자가 짧다.
높은 건물 아래로 숨어서 걸어서
석전동지하차도 네거리 신호등 건너서
한일타운 1차 숲길 지나서
옛 역전치안센타 자리 보랏빛 초원
맥문동 꽃이 잔디밭처럼 피기시작했다.
한 컽 대강 뜨고
집에 돌아오니 다행히 구름이 하늘 가리고
바람 일어나 상쾌함을 준다.
오늘 약 1만 5천보 11km 염천 걷기
건강과 인내법 배워 챙겨넣었다.
묵묵히 도전하니 결과는 따라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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