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25 늘 불쌍하고 고마운 동생 갑자기 제일병원 입원 시술받았다/264
뚝심으로 잘 버티던 우리 삼남매
모두 가정 이루어 잘 이겨내고 있건만
파고들면 말하지 못하는 원망 슬픔 재운다.
혼자 고향지키며 어렵게 사는 동생
부모 복이라도 없으면 건강해야 할텐데
70평생 걱정하며 살아온 용사다.
요즘 갑자기 가슴이 결리고
힘이 없어 피곤하더라더니만
어제 갑자기 누이로 부터 폭탄이 터진다.
내일 동생 수술한단다고
오늘 오전 누이와 약속하고
가만히 기다리면 차를 타고 갈 거라고
오전 화요친구들과 약속 산책하고 와서
즉시 출발하니 4시경이다.
눈 빠지게 기다리던
누이 집 들러 담아 싣고
기도하듯 완쾌하기를 빌며
아무도 불길한 말을 꺼내지 못하면서
오로지 눈물 쏟아질 것 같은 침묵으로
제일병원 입구에 오니 면회사절
전화로 불러내니 직접 나왔다.
자초지종 물어봐야 전화내용과 같고
긴 설명 이유도 모르고
목소리 야위지 않았다는 안도 속에
몸 잘 관리하며 이겨내라고
누이와 내 기도 지참금을 전달하고
돌아 들여 보내고 나니
걱정보다는 안심으로 떠나왔다.
부모에게 받은 유전자로
삼남매 그럭저럭 부모보다 두세 배 더 살고있으니
그것만해도 감사한 일이지만
꿋꿋이 버티며 큰 욕심없이 살고있는
우리가 건강한 모습이기를 기댄다.
돌아오면서 홀로 사시는 누이
저녁이라도 함께하자고
무촌 추어탕집에서
가벼운 추어탕 시켜 남매정 나누고
그것도 다 잡숫지 못하는 누이가 걱정이 된다.
허리 구부정하고 무릎 닳아 팔자걸음 걸으며
들판을 나다니며 쑥 뜯고 나물 캐서
텃밭 얻어 채소 심고 가꾸며
여일 부지런한 내 누이
돌아오는 길목엔
삶아 얼려두고 재워 놓았던 반찬재료들
양손에 무겁게 들리도록 실어 준다.
엄마처럼 고마운 불쌍한 내 누이다.
어쨋던 삼남매 잘 버티고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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