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19 아내 허&리병원에서 진료받다./264
아픔은 언제나 몰래 다가온다.
갑자기 다리가 저리단다.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아얏!" 소리가 줄을 잇는다.
부부 모두 아꼈다가 아꼈다가
조심스레 꺼 내는 말
갑자기 심각해 진다.
내가 잘못한 게 있는가를 먼저 살핀다.
그러나 그런 게 없다.
갑자기 아내 몸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무 일 없는 척 해도
이제 우리도 노인이라는 걸 직감한다.
7순 중간을 넘었으니 어쩌랴
지금껏 잘 벝여준 아내가 고마울 뿐이다.
병원 제자에게 물어 보고
예약전화 부탁한다.
자동차로 병원에 도착하니
신영분 양 나와서 마중한다.
이상한 인연
꼭 필요할 때만 그녀가 맞아준다.
치맷기 갈길 잃어 헤매는 노인
전에 함께 온 나를 기억하고
힉교로 연락해 주어
예전 장모님을 찾게해 주었고
또 아내를 그리 친절하게해 준다.
난 가만히 앉아있고
각 진료실, 검사실마다 이끌고 다니며
각방 선생님께 진료 자세히 부탁하고
별일 아니라는 진료결과까지
안심하게 만들어 준다.
진료비까지 가족처럼 제가 다 해결하고
치료약전표까지 뽑아다 준다.
고마움에 내게 선생한 보람을 준다.
문밖까지 배웅해주니 뒤꼭지가 화끈하다.
1주일분 약 짓고
운동하지 말고 잘 다스리면 괜찮을 거란다.
주사 맞고 물리치료 받고
한번만에 나은 것 같다는 얼굴에
시름 거두며 안심했다.
딸애집에 들러 엄마표 반찬 쌀 나누어 주고
우량아 두놈 외손자들 엉덩이 두드려 주고
아픈 몸으로 주방에 널려진 설거지 다해주고
걸려진 빨래옷 걷어 개켜두고
냉장고안 청소하여 묵은 건 버리고
딸애 퇴근한 것 보고
곽우유 얼린 것 담아싣고
돌아오는 길 다 나은 것처럼 상쾌했다.
아프면 안된다.
가장 큰 폐해가 자녀들의 간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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