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7 篁窩
회색 해오라기 한 마리
개울가에 외발로 섰다.
긴 목은 꼬부라진 채
조는 건지
달관한 건지
물끄러미
반사되는 수면 관조하고 있다.
조기 퇴직자 흰 머리칼
가는 실가닥 안면에 그린 그림자
구부정한 목 처진 어깨
실눈 뜬 건지
감은 건지
물끄러미
추억 남은 세상을 반추하고 있다.
물새와 늙은이
허탈한 생활의 포기
코로나 팬데믹 언저리에 서서
살아야 하는 건지
죽어야 하는 건지
물끄러미
보는 이만 갑갑할 뿐 서로 닮았다.
'고마운 만남 2 > 청아한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견 (0) | 2021.10.16 |
---|---|
하느님 맹순이가 그리 필요했습니까 ? (0) | 2021.02.23 |
윤우(輪友) 김우영 오늘 떠나가네 (0) | 2021.01.13 |
종처수 김봉선 여사 (0) | 2020.12.07 |
손자 (0) | 2020.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