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윤우(輪友) 김우영 오늘 떠나가네

황와 2021. 1. 13. 12:14

                                                       21.12.12 김우영 파티마병원서 장복공원으로 귀천하다.

 

이웃 남처럼 살며

모르다가 산길에서 만난 사람

교직 명퇴로 직업 정리한 무심한 사람

몸에 칼 대고 재생하여 사는 사람

좀더 건강 회복하자고

늦깎이 걷기에 부부 함께 나왔던 사람

용기 주며 사랑 주며 함께 걸은 길

어느듯 10수 년 길벗

그러다가 내곁 자전거 사들고

자전거 타기 몸 학대하며 세포 태웠었다.

이룡 처갓집에서 부곡 온천장까지

몸 담가 동무되고 피로 풀고

함께 즐긴 낙강 자전거 친구였었다. 

장거리 라이딩 계획에 동참하여

2013년 6월 3-5일 안동서 마산까지 2박 3일간

그대와 검암산과 나 3명 

낙동강 7백리 함께 타고 자고 즐기며

그렇게 좋아지길 기원했는데

남지로, 밀양으로, 창녕으로,  

다닌 그때가 좋은 때였구료.  

 

김우영 선생

그는 가덕도 바닷가 연도고향 장손으로

수학 잘 가르치는 이름난 입시전담 교사였다.

오로지 제자들 성장에만 목표 두고

승진 헛욕심 다 버리고

참스승으로 30년 교직 봉직했었다.

별명 두발로

이룡여인 황경희와 혼인하여

아들 둘 자녀 잘 길러 놓고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술도 못 마시고 일정심(一定心)으로 산 양심간데

어느날 건강검진에서 악질 간암 발견되어

서울삼성병원 오르내리며

잘라내고 지지고 항암치료 지겹게 견뎌냈는데

매달 상경하여 몇 번이고

죽음 앞에서 재생하기를

산속 걸으며 낙강 자전거 타며

의지로 버티며 참아 왔었는데 ......

최근 우리에게도 미안하다고

혼자 꿋꿋이 4-5년 산속헤치며 걷더니

또 투약 실험자로 나아지다가 또 심해지고

집에서 안 돼서 파티마에 입원했다더니

최근 의사가 준비하라 한다고

황여사 탈기하는 소릴 들었다.

 

한 인생 고통 귀천하며

아픈 몸 해방되는 것이 천국아닌가.

활활 태워 뼈로 남아

영생하는 곳 하늘

거기서 평안한 영혼되시게나.

거긴 지겨운 코로나도 없겠지

빈소 가까이 놓고 찾지 못하는 허심

나도 서운한 그맘 어디다 둘 수 없네

애통이로고

 

                        洛江 輪友 堉史 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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