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만남 4/추억의 창고

쌀재 마루 오르기

황와 2020. 8. 30. 07:53

[전안초 가을 내고장 산 오르기]

 

                   쌀재 마루 오르기

 

                                                             07. 10.12

 

오늘은 가을 소풍 가는 날

아이들 설렘 따라

엄마들도 함께

걸어서 걸어서

옛 길을 간다.

 

전안마을 늙은 느티나무에게 인사하고

감천학교 짙은 숲을 지나

가을이 마중와 있는 길을 따라

쉬어 쉬어 넘는 고개아래

큰 정자나무 쉼터에 멍석을 깐다.

 

옛 숨찬 행로 그리며

쌀 한 짐 지고 고개마루 닿으면

바람재 만날재 갈림길이

바람도 쉬어 넘는 곳

내서 감천사람 마산 오가는

거친 통로였으니

오늘도 바람따라 새들이 오간다.

 

우린 옛 길 따라

고향 맛보러 걷지만

길은 오늘따라 재잘대는 소리에

외롭지 않은지

길고 맑게 누우런 빛으로

가을을 펼쳐놓는다.

 

참 행복한 신작로는

어린아이 엄마 손잡고

다정히 노래 부르며

이야기를 간추리고 있다.

오늘밤 쓸 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