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밀양아리랑길 정자 강변길 누비다.

황와 2020. 1. 10. 00:15

20.1.9 길사랑회 밀양강 명품로 아리랑2,3길, 밀양아리랑공원 추화산, 오연정, 월연정, 정시당, 영남루 둘러 돌다./264

코스: 마산역-아리랑공원-박물관(계은 선조 확인)-충혼탑-밀양천체관고개-추화산봉수대-추화산성길-영천암-오연정-

       할매메기탕(점심)-용평터널-월연정,제헌,쌍경당-정시당,백곡재-강변길-천경사-징검다리-솔밭숲-영남루앞-      

       마산역-신라해장국(운영위원회위원장 김일증 유임)

거리 시간 인원 : 22,400 보,  14.8km,  6.0 시간,  37명

특색 : 밀양아리랑길, 계은공 선조, 밀양 5현중 수현 확인(香山, 靜軒), 추화산봉수대, 영천암(靈泉庵),오연정(鰲淵亭),

         용평터널, 월연대(月淵臺), 금시당(今是堂), 천경사(天鏡寺), 영남루(嶺南樓) 솔숲길 강변길 문화재길 걸었다.

 

 2020 첫 이벤트 걷기 

밀양아리랑길 간다.

너무나 아름다운 밀양강변길 걷기다.

가다가 정자 만나고

또 가다가 정자 만나고......

마치 시를 읊듯 글을 짓듯

시심이 물씬물씬 나는 경광지(景光地)

문인이 되어 걷는 길이다. 

사람들 얼굴에 웃음이 시(詩)다. 



마산역에서 만원버스 37명

인사하고 정담 고시랑고시랑

어느새 밀양아리랑공원에 푼다.

자이언트 부산서 먼저 와 맞는다.

정말 멋진 거인 동무다.

체조하는 동안 우리 종인 셋

선조 할배 증빙 확인하러 박물관부터 찾았다.

2층 유학 서화실 입구 들면

밀양 5현중 수현(首賢) 계은(溪隱)공 이 신(李申)자 할배

향산, 정헌 종중 두 부회장께 확인시켰다.

계은 공 할배는 밀양 상남면 조음리 효자동에

조선 태종이 내린 효자정려비가 그 징표로 남아있다.

부모님 사재령공 내외분이 돌아가시자 3년간, 3년간씩

묘 앞에 시묘살이를 하며 효성을 다했고 

고려 공민왕조 사헌부 지평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역성혁명에 동참한 망국죄인 조준, 정도전, 남은, 김진양 등을 탄핵 상소하여  

간하다가 오히려 반역죄로 몰려 장독을 맞고 유배길 도중 

곤장독(棍杖毒)으로 졸하셨으니 애석한 충신이었도다.

평소 교류하였던 밀양 현인 중 최고의 선비로 추앙받았고

그 행적이 표본이 되어 숭앙하였던 훌륭하신 재령이씨 조상이시다.

밀양 향5현은 계은(溪隱) 이신(李申), 춘정 변계량, 문충공 김종직,

                   오졸재 박한주, 송계 신계성 선생이며

밀양 향8현은  격재 손조서, 눌재 박증영, 월연 이태, 취원당 조광익,

                    오한 손기양, 남회당 이이두, 조경암 장문익, 문숙공 변계량 선생이시다. 

우리 계은 할배는 증빙 기록 남겨진 게 없어서

관련 기록으로 밀주지(密州誌)를 펼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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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申官持平爲人剛直忠孝少時路逢熊山恠物辄扶 .... 

이신관지평위인강직충효소시로봉웅산괴물첩부.....

이신은 벼슬이 지평이요, 사람으로 강직하고, 충효로우며, 

소시적 길에서 곰을 만나면, 산의 기이한 물건이 문득 도울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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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에 대한 처음으로 보는 한문맥이 사랑스럽다. 


    

    


밖을 나가니 이미 체조 끝내고 출발했다.

만국기 펄럭이는 밀양 충혼탑 앞에서

다녀간 표적 사진 찍고

오른쪽길 능선에 올라가

오르막 오르니 모두 땀을 뿜어낸다.

갑갑증에 속옷을 벗어댄다.

리기다소나무가 줄 지은 곳

색색거리며 단말마 숨길

지그재그 깔딱고개 올라섰다.

추화산(推火山) 봉수대(烽燧臺)

둥근 벽에 메모지로 날 끼워 넣는다.

즐거운 동참, 시내가 멋지게 가라앉는다.

밀양강이 칭칭 감고 흐른다.

8자(字) 강 가운데 두 개의 섬 

암새들과 삼문동이다.



     


추화산성을 둘러 돌아 내려오니

산길이 평탄하고 걷기가 쉽다.

그런데 발자취 오솔길따라 내려가니

벼랑바위가 급경사 길이다.

넓은 솔숲 전망대 평상에 앉아 긴늪 풍경 불러보며 쉬었다.

고속도로에 차들이 생생 감춘다.

새길 우뚝우뚝 산허리 뚫고 길이 난다.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모습 보인다. 

밀양하면 송전탑 저항이 많았던 곳 

푸른 산맥에 송전탑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산길이 허리띠 모양 자꾸 간다.

주변 경사는 급경사길

지도 등산로만 보고 왔다가 위험스럽다.

내리막길 포장 임도 만나 영천암 찾아들었다.

산령스럼 샘물 먹으려다 먹지 못하고 도로 나왔다.

임도는 동네 가운데로 흘러내려

채둥이 다섯만 강변길 오연정(鼇淵亭)에 올랐다.


    



오연정 가을에 오면 노란 은행잎이 장관이다.

오늘도 세그루 은행나무 밑

은행 구린내 발바닥에 묻을까 봐 조심이다. 

지긋이 닫힌 용호문을 열고 들어

오연정(鼇淵亭)은 밀양강 자라연못 바라보는 언덕 위에

명종때 추천(鄒川) 손영제(孫英濟) 선생의 별서(別墅) 정자로 

사헌부 지평, 성균관 전적, 예안현감을 역임한 관리였다.

벼슬 버리고 강가에 정자 지어 유유낙낙했던 모습

ㄱ자 정자 안에 '빙호추월(氷壺秋月)'이라

'술병에 얼어버린 가을달'  

멋진 시구를 읽는다.

밀양손씨 가문의 가장 아름다운 정자이다.




    


뒤늦게 전화 호출을 받고 내려와 

강변길 내려오면 

눈에 쌍점을 찍고 턱밑 더듬이 낼름거리는

엉큼한 공산국 연상 메기나라

밀양할매메기탕집 방안을 모두 점령했다.

강벽앞 유리창 풍경 내다보며 

길사랑회 메기탕 잔치 

잔 부딛히며 '위하여!'

서로 기쁨 건강 주문했다.

얼마나 멋진 동호인 응집인지 

맛집 미감은 아직도 살아있다.


    


곧은 길로 난 옛 경부선 철로길

그 흔적이 강가 절벽에 남은 용평(龍坪)터널

외선 터널로 쌍선이 아니라서

양쪽 끝에서 건너편 차가 빠져나오길 기다려야 

우리가 갈 수 있는 기다림 터널이다.

터널이 깜깜한 굴이 아니라 

중간에 햇볕 한 번 보고 숨쉬는 뚫린 굴이다.

장난하듯 소리치며 걷는

상쾌한 동심 동굴길이다.

차가 오면 한쪽으로 서서

조심조심 걷는 길

양쪽 입구가 우리들 목표가 된다.

아주 멋진 체험로 모두 좋아한다.

그길 여러차례 왔으나

걸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월연정(月淵亭)에 오른다.

조선 중종 때 명망가  월연(月淵) 이태(李迨) 선생이 

기묘사화를 피해 벼슬 버리고 

밀양강가에 정자짓고 살며 교류하던 별서다.

명승 제87호로 지정된 전통정원으로서 

정사각형 팔작지붕에

안쪽에 방 하나에 사방에 툇마루 둘러 

이마 깨는 높이 아담한 정자 

월연대(月淵臺) 우뚝하고   

제헌(齊軒), 쌍경당(雙鏡堂), 고직사(雇直舍)

기왓집이 밀양강 언덕에 덩그랗다.

안산에 둥근달 강물에 달빛

술잔과 맘 속에 달이 뜨고 ......   

선조가 남긴 건물 멋지지만

그 건물 정성으로 지키는 후손도 정말 고맙다.

사람의 마음을 맑게 닦아라고 이른다.

마루끝에 걸터 앉으니 시인이 된다.


    


    


밀양강 강물이 갈라지는 곳

금시교 지나서 금시당(今是堂)으로 

월연정 건너편 신성산 아래 

월연 이태 선생의 조카로

금시당 이광진(李光軫) 선생의 별서다.

조선 중종 명종때 4번의 과거에 급제하고 

사관으로부터 홍문관 교리, 집의, 승정원 승지

마지막엔 담양도호부사로 있다가 벼슬 버리고 귀향

금시당이란 지금 벼슬 버린것이 바른 일이요

전에 벼슬을 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뜻으로 

'금시당'이라 했단다. 

약 450년 된 은행나무가 우람하고

곁에 새로 심어 자라 큰나무가 된 백송

얼룩무늬 둥치가 곱다.

5세손 교남처사(嶠南處士) 백곡(栢谷) 이지운(李之運)선생의 백곡재(栢谷齋)

고직사까지 멋진 광주이씨 자랑스런 종중 유적이다.

집을 지키고 가꾸는 종손인

낙엽을 쓸고 있는 모습이 고맙다.

 

    


                                       



금시당에서 강벽을 따라오는 길

한국 최고의 행복로다.

일자(一字) 능선길 올라가서

금시당으로 내려와 강변길 따라 돌아 내려가면

산책길로는 최고의 절경지다.

그길 앞장서 간다.

강물이 부쩍 많이 흘러내린다.

오솔길 따라 흘러간다.

활처럼 휜 능선이 고속도로 아래로 지날즈음 

징검다리도 물이 넘쳐 흐른다.

강벽 산죽(山竹)길이 능선길과 합쳐진다.

평상에 펼쳐 마지막 가방과 술병을 비운다.

일자봉 바람이 시원하다.


    


이어서 능선길 따라 오면

기왓장 벽체 아름다운 절벽 위 천경사(天鏡寺)

일주봉 끝 용두봉 목에 앉은 절이다.

이번엔 물이 아닌 하늘이 거울이 된다.

오늘 하루는 거울이 주제다.

대나무 밭이 절을 가린다.

암벽아래 데크길 계단 내려가면

용두봉 마치 누에머리 닮은 산 

아래 강가 횟집촌이 한물 갔다.

예전 무척 잘된 민물횟집이었는데 

청룡암이 벼랑아래 숨어있다.

경부선 상하행 철교길 무척 시끄럽다.

그래서 중간에 상하행교 2차로 통합교 공사중 

이웃 아파트 철교지나는 소음 이제 해소되는구나

강물 징검다리 건너서

삼문동 강변 솔밭으로 숨어 들었다.

긴 소나무가 허리를 굽혀 가위표를 만든다.

천년 솔숲이라는 증거다.

둑길로 올라서서 바람쐬며 걸으니

밀양초교에 있는 제자 권정희가 생각난다.

아까 목소리 들었지만 집에 가라고 했다.

건너편 영남루 아랑각이 내려다 본다.

오늘은 강에서 건너다 본 것으로 대신했다.

2만 2천보를 넘었으니 뒷꿈치가 또 아프다.

먼길 밀양을 답사하며 즐겁게 걸었다.

보약 두 제는 먹은 듯 감사한다.


    


    


뻐스에 실려 졸다가 보니

마산역에 이내 풀어준다.

이미 5시가 다됐다.

길사랑회 운영위원회 이사회가 신라해장국집에서 열렸다.

위원장으로 웃는얼굴 그대로 1년간 유임시키고 

이론없이 선지국밥으로 마감했다.

그래도 모이면 말이 많은 게 사람인가 보다.

이래도 저래도 모두 자기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