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경자년 새해 맞이 팔룡산 걷기

황와 2020. 1. 1. 21:03

20.1.1 팔룡산 새해맞이 등산 유원지 둘러돌았다./264

        코스 : 집(05:30)-정인사-지그재그길-능선길-팔룡산 정상(07:00) 경자년 해맞이(07:43)

                - 하산-봉암수원지 한바퀴-수원지입구-고속버스터미널부근식당(아침)-집(12:00)

        거리 : 시간 , 인원 : 19,450 보 12.8km, 6.5시간, 2명


맘 조리며 정치꾼들 더러운 타협 

나라 걱정에 기해년 억지로 보내고

경자년 가슴 좀 식히고자

팔룡산 새해를 맞는다.

하늘도 단단히 화가 치미는지

온 하늘이 채홍빛이다.

검은 산 윤곽선만 묵묵부답

늙은 내 몸 하나 걱정에다가

나라 걱정, 손자 걱정

모두 떠 안는 느낌이다.

우리 손자 먼 훗날 

얼마나 할애비 욕할까? 

모두 그들에게 떠 안겼다고 ........



기도하는 맘,

각오하는 맘,

사죄하는 맘,

떠오르는 해에 기대고자

매년 추위 속을 뚫고

깜깜한 새벽 등산길 오른다.

오늘은 변동무가 함께 걸어준다.

새벽 소리소문없이 기동했는데

아내는 첫닭울음 면역죽으로 용기를 준다.

껌껌한 밤 더듬어 정인사 돌고

가로등 불빛만 조는 팔룡산 입구

지그재그길 후라쉬 등뒤로 켜고 올랐다.

조잘조잘 어둔 길 끊임없이 에너지 준다.



능선 줄기에 오르니

날이 조금씩 깬다.

온 시가지 등불이 반짝이 옷을 두른 것 같다. 

이야기하면서 오르니 숨이 덜하다.

그게 동료라는 친구의 역할이다.

줄줄이 이어지는 불빛 줄

어린 학생들 소리에 할배할매 말로 쓰다듬는다.

오가는 사람마다 '건강' 던지고 받고

항상 내가 먼저 던진다.

내 생활 건강시민에 대한 서비스다.

넉넉한 자가 먼저 던지는 법이다.

보통 위에서 내려오는 자가 넉넉한 자이지만

난 어디서던지 먼저 보내는 게 내 의무다.

세상이 밝아지고 맑아지자면

건강해야 행복해진다.



     



성난 빛이 하늘에 번지고

검은 먹구름 간혹 뿌려졌지만

해는 검은 능선 뚫고

가시연꽃 제 잎 뚫고 올라오듯 

쓰라린 아픔 밝은 웃음 만들며

우리 가슴을 열어 맞는다. 

산정에 꽉찬 사람들 기원이 해를 뽑아 올린다.


성난 햇님이시어!

제발 성냄을 잠재우시고

온세상 사람들에게 건강과 만복을

저 오지 구석구석까지

밝은 웃음을 갖게 하시고

서로 미워하고 싸우기보다는

보둠고 안으며 이해하고

참고 견디는 고통을 주소서

그리하여

온 세계가

온 나라가

온 가족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게 하소서

그리고 남은 힘 다해

쓰러질 때까지 숲속을 걷도록 해 주소서 

기도하는 것이 

요즘은 폰카메라에 그대를 담는다.



산정상 떡국 잔치는 올해도 없다.

돌탑골에서 있단다.

동쪽 능선길 타고 암반길 내려와 

산속에 담긴 바가지 수원지

잔물결로 보석 뿌린 하늘밭

다행히 얼음도 얼리지 않았다. 

빙빙 도는 호숫가  

정자에 앉아 가져온 간식 씹고

따스한 커피향에 우정을 받는다.

청둥오리 한 장오 고요를 깨운다.

다시 길을 수원지 입구로 옮겨 

아침식 찾았으나 모두 불 꺼지고 

봉암로 훑어서 

고속터미널 부근

산다화 붉은 꽃 

봄날처럼 맘을 데운다.

동태탕 얹어주며 얹어주며 

새해 첫정 고마운 해맞이 

집에까지 오니 뒷꿈치가 화닥거린다.

경자년 첫출발이 올해의 징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