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서원곡, 그린웨이 기해 망년 감사 걷기

황와 2019. 12. 31. 17:17

19.12.31 산수벗 서원곡, 임항선 그린로드 집에까지 걷다.

         코스 : 관해정-석불암-약수터-학봉 고개-학봉정상-너른마당-청연암-소반(점심)

                  -교방동-그린웨이-석전삼거리-석전동(동학집)-집

         거리 시간 인원 : 14,700보, 9.7km, 4.0시간, 산수 5명


기해년 마지막 가는 기념일

어찌 이벤트 만들지 않으랴!

예전 같으면 술독에 빠지는 망년횐데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듀 2019년

산같이 물같이 넉넉한 맘으로 걷는다.

무학산 서원곡 입구 관해정 은행나무 밑

맑은 겨울 날씨 쨍그랑 소리낼듯 맑다.

관해정 대문앞 양지쪽에서 

언 볼을 녹인다.

얼음 하나 얼지않은 유상곡수(流觴曲水)

암반수 좔좔 소리내며 흐른다.

네 친구들 손 잡으며 산길 오른다.

가슴에 불을 붙이니 열낸다.

오르막 가쁜 숨길이 노년의 체력을 말한다.

오늘따라 서학사 아래 돌탑

구멍 숭숭 뚫린 의미을 되삭임질한다.

돌 하나 올리는 맘으로

아니 돌 위에 올라 앉는 맘으로

기도가 돌탑이 되었다.

바람이 오가는 길 뚫어 놓은 ......



석봉암 야외 걸상에 앉아

커피 한잔으로 온 인생을 논하고

여든 고개를 넘은 이야기 푼다.

확실히 여든 고개는 높단다.

얼굴에 빗금이 많이 그어졌다.

싸늘한 공기맛보다

가슴 데운 우리가 더 청춘이다.

돌밭길 다듬으며 올라

약수터 찬 물로 내부 통로 깨끗이 씻고

깔끔한 영혼 숲벤치에 쉰다.

참 행복한 친구들이다.

해 넘어가는 걸 붙잡을 생각

손톱만큼도 없는 자유인들이다.

단지 만나는 사람마다

건강 복록 나누어 준다.



할렐루야수도원으로 올라가

무학산 능선 고개 앉아 숨 조절하고

학봉으로 올라가니 바람이 매섭다.

온 마산항을 해맑게 닦아두었다.

먼 산너울(山波) 겹쳐서 몰려오고

하얀 아파트촌들이 번영처럼 평화롭다

마산만 매립섬을 무얼 할 건지 

텅빈 모습이 걱정스럽다.

다리가 셋 간짓대처럼 걸쳐졌다.

내려가는 급경사로 조심조심 흘러내린다.

너른 마당에 와 정자에서 앉아 쉬고 

청연암아래 약수터공원에서 

소반으로 건넜다.


    


우리왔다고 손님이 만원 

19번 번호표 오래간만에 기다림 식당이다.

왕갈비탕 소주 한병으로 

잔 맞대며 서로서로 감사하는 날

지켜준 천지 신명께 건배사 올렸다.

다시 오지 않을 2019년 아듀 

서로 서로 격려하며 고마움 전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경자년 그년 

바로 내일 해맞이 가자고 

움직임으로 건강 구하자고 전언했다.

새해에도 아무 탈없이 이렇게 

수수하게 보통사람이 되기를 권했다.

왕갈비 두 대가 우리에게 딱이다.

우리 소반 일가집이 잘되기를 축원했다.



좀 부족한 걷기 

이어서 성진, 조남 바래다 주기로 하고 

교방동 곧은 길 직류처럼 흘러내려

철로 누운채로 포장한 그린웨이

하느적거리며 홀로 거닐었다.

회원동 빈터에 죽순처럼 솟아나는 새아파트 보면서

목고개 아프게 너무 높다.

석전 삼거리 육교 ㄷ자로 건너서 

석전동 소방로 스쳐 이종제(姨從弟) 그랑프리에 빨려들어가 

커피 한잔에 척정(戚情) 나누고 

허리 아프다는 종제 어루만지고 

대로길 둘러 돌아오니

날씬한 산책 9.7km 가뿐한 기해년 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