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기해 해넘이길, 경자 해맞이길, 봉화산 산길

황와 2019. 12. 26. 17:04

19.12.26. 기해년(2019) 해넘이길이자 경자년(2020) 해맞이길 구산 봉화산길 걷다./264

         코스 : 옥계항(체조)-해안로-능선갈잎길-봉화산정상-도로-로봇랜드-반동반점

         거리 시간 인원 : 14,500보  9.5km , 3.0시간, 12명 참여

 또 한 해가 저문다.

아무도 반기는 사람 없는데

강제로 아가리 벌려

먹기 싫은 나이 하나 삼키게 한다.

오늘 길사랑회 기해년  마지막 걷는 날

행복한 사람 열 둘 즐겁게 모였다.

마산역 종점 차량에 우리가 대절이다.

모두가 애인처럼 반갑다.

백년고개를 넘으니 멀미끼 돋는다.

옥계항 종점에 내리니 우리가 시민이다.

어느 한사람 내다보는 이 없다.

옥계분교장 운동장도 이젠 개발중

국민체조 펼쳐 온몸 풀었다.




오늘은 내가 지휘했다.

코스 안내하고 맑은 바닷가 길

얼굴에 뿌리는 겨울 가루비 가늘다.

봉화산 줄기 옥계마을을 감싸고 흐른다.

그 줄기를 따라 오늘 능선길 갈 거다.

앞 서서 끌고 오른다.

산길 임도를 따라 올랐다.

평지길에서 산길 오르며 땀을 쏟는다.

개설 임도 종점에서 일단 땀을 식혔다.


잔돌이 몰려있는 산길

그위로 쌓여있는 갈잎들 길을 묻었다.

이불처럼 덮힌 돌뿌리로

다닌 길을 아는 사람만 알게 만든다. 

길가에 자란 잔 가지들이 길을 막는다.

산등을 따라 개척하듯 이끌고 가니 

회원들 졸졸 잘 따라 온다.

뒤 따라오는 정헌이 궁금하다.

길을 개척해야만 따라올 수 있는 길이다. 

둥근 돌더미 위에서 한참 더 쉬었다.

쉬는 사람들 체온이 식으니 가자고 재촉한다.


     


비를 뿌리던 숲길 다시 오른다.

지그재그 갈잎길 헤매며 올랐다.

좁은 길이 허물어져 희미하다.

능선길 올라 카톨릭교육관 문이 잠겼다.

봉화산 정상석에 올라 함께 찍었다.

2019년 기해년 섣달 해가 저문다.

다사다난했던 계해년

온 나라를 온 국민을 좌절로 흥분하게 만든

올해같이 더러운 해는 빨리 가라고 두 손 흔들었다.

새해 아침 경자년도 새롭게 밝아지기를 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우리에게 건강하기를!


아스팔트길 내려와서 

로봇랜드 입구를 들어와 산길에서 

로봇랜드 모습 훑어 보았다.

로봇관들이 붙어있고 각종 놀이시설이 높이 섰다.

수직강하기 높다랗게 섰고 

롤러코스터 꼬불꼬불 솟아있다.

울긋불긋 채색칠에 아이들 소리 와글댄다.

예전 바닷가 마을 표면 흙을 다 긁어내더니 

바위 무더기 마치 수석 다듬 듯 

넓다란 부지 개발하는 걸 본 후 오늘 완공상태를 본다.

그러나 입장료가 비싸서 껍질만 보고 간다.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니 전망이 적격이다.


    


논집고개 넘어서 반동마을을 지나서

쌍효비각 지나서

반동마을 유일한 음식점

반동반점 나이든 주인이 나와서 우릴 맞는다.

단체라고 짜장면 짬뽕 주문했더니 

튀김만두 서비스 내놓는다.

모처럼 중국식 먹어보니 정말 맛지다.

오늘 기해년 보내며 즐거운 길 걷고 

다가오는 경자년에도 건강하기를 빈다. 

오늘 1만 4천보 걷고 약 9.5km 신나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