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상쾌한 산책 범어사, 금샘, 고당봉, 금정산성길

황와 2019. 12. 12. 17:52

19.12.12 길사랑회 부산 금정산성길 즐겁게 등정 산책했다./264

           코스 : 마산역-(범어사(관람)-북문-고당샘-금샘-고당봉-북문-금정산성마을-공해식당 점심)-마산

           거리 시간, 인원 : 18,200보 12.0km, 5.0시간, 24명

           범어사 구경, 북문, 금정산성, 금샘, 고당봉(801.5m), 고모당(姑母堂) 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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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이벤트 걷기

부산 금정산 금정산성길 걷기

마산역에서 중형 세원고속관광 버스로 출발했다.

버스안이 완전 만원사례다.

아지강 고문이 엔진 위에 걸터 앉아간다.

따땃하니 좋단다. 서운함이겠지.

모두 하나만을 위해 봉사하는 맘이 길사랑회다.

양산 둘러 범어사에 1시간만에 도착했다.

범어사 우리나라 8대총림 중 한 곳

절마당에 버티고 선 은행나무 벌거벗고 섰다.

푸른 하늘을 받히고 씩씩하다.

그러나 무릎 아래는 온통 땜질 투성이다.

천왕문(天王門) 올라 불이문(不二門) 지나  

보제루(普濟樓)아래 계단 오르면

대웅전(大雄殿) 너른 마당에 불자들 문 열고 겨울 기도 보살이 된다. 

문앞 찬 외풍에도 면문(面門) 수행(修行)하는 모습

양지쪽에 앉아 반짝반짝 윤을 내고 있는 유기닦기 수행

우린 대웅전 본존 부처님으로 가는 뒷뜰에 서서

대산 기운 흐르는 선 밟고 기를 돋웠다. 

이웃해 있는 전각 지장전(地藏殿),팔상전(捌相殿), 독성전(獨聖殿), 

사내 요사체(寮舍體) 검은 지붕마루 흰줄 위에 겹친다.

아침 나절 각 전각마다 불경소리가 바빠진다.

길사랑회 범어사 방문기념 사진 

홍콩 관광객이 멋지게 찍어주었다.  

사찰 뒷문에서 미뤘던 국민체조 구령 붙여 워밍업

너덜렁 몰려온 곳에서 산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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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괴류(巖塊流) 널린 너덜렁길 징검다리 건너듯 간다.

숲속 이미 나목이 되어 하늘이 그물에 갇힌 듯

푸른 빛이 거울처럼 맑다.

게단길인 듯 돌틈길인 듯

올라가는 듯 평지 가는 듯 

숲속길 오르막에 단지 땀이 몸안에 돋는다.

내겐 오르막이 뒤에서 누가 끄는 듯 가쁘다.

어느새 내가 꼴지가 되고 만다.

앞서 간 이들 다행히 주유소 열고 주모(酒母)처럼 기다려 준다.

온갖 간식을 씹고 정이 끈을 잇는다.

바위길 마치고 나니 고갯마루 평탄로에 

돌벽성 금정산성 북문이 막고 섰다.

북문에 오르면 이미 절반은 오른 셈

오르는 속도가 다르니 끊어진 긴 줄이 되고 만다.

길다란 석성이 긴 구렁이처럼 꿈틀대며 누워있다.

앞선자 이미 고당봉 올라가 버렸고,

뒷쪽에 서서 오르니 지휘가 안된다.

선두 그 자리에 서면 에너지가 붙고

꼴찌 그 자리에 서는 순간 에너지가 달아난다. 

그래서 꼴찌는 빨리 지치는가 보다.

고당샘에서 맑은 몸 씻고 쉰다. 

기다려준 선발대 또 술집 개장

술꾼은 자주 술집을 연다.

거기서 바로 금샘으로 간다.  



    


 



              3

금정산은 금샘에서 유래한다.

말만 듣고 가 보지 못했던 그 이름

오늘 바위위 예쁜샘 보러 갔다.

이미 빠른 이들 다녀가고

어눌한 채둥이들만 여인들  끌고 올랐다.

옛 유격조교 자이언트 여인들 등반 도와 준다.

참 좋은 성품의 봉사자다.

밧줄 잡고 암반 위에 오르니

노인성 어지럼증으로 빙 돈다.

아랫쪽에 보이는 얼음 언 삼각형 작은 샘

예쁘게 우릴 눈으로 반긴다.

바위 속에 물길이 있을 리 없고

천수(天水)가 고인 돌못(石硯)

누구도 올라갈 수 없는 독립 암석 위에 앉은 작은 샘 

단지 더 높은 다른 암석 위에서 내려다 보는

오래오래 거룩한 전설 같은 샘이다.

모여 앉아 사진에 남겼다.


    

 

                           4

다시 더높은 꼭대기를 향한다.

바위가 돌무덤처럼 옹기종기 하얗다. 

산정 바람에 닳아 모질러진 뼈바위

친절하게 데크로드 만들어 산정에 오른다.

시어미산 고당봉 801m고지 금정산 정상이다.

온 사방이 맑게 펼쳐진다.

오늘 시야가 가장 맑다.

부산, 양산, 김해, 푸른 낙동강, 하얀 건물들 

산너머 동해바다 수평선 솟아 올랐다.

꿈틀대며 흘러가는 금정산성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곳이다.

가슴 활짝 펴고 이 광활함 마시니

누구나 장군이 되게 하는 신령지다.

고당봉 표석을 잡고 사진에 매달린다.

정오를 이미 넘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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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능선 금정산성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고모(姑母)할매 영신당(靈神堂) 둘러 보고

가슴 통증이 사라지니 발 통증이 돋는다.

족저근막염 많이 걸으면 피곤해짐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또 한 사람 망실 기다림이다.

금정산 탐방지원센타 인근 소식 전해준다.

아래 범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고 

15분 거리 미륵사는 원효대사가 세운은 고찰이란다.

부산에서 가장 높은 절 미륵사(彌勒寺)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참 기다림이 만남으로 길을 하산했다.

많은 사람들 통행이 많은 길이라 대로(大路) 같다.

단지 포장안된 돌밭길 아이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들이 던지는 인사에 귀여움이 사랑이다.

우리도 그들에게 "화이팅!" 던진다.

내리막 길이 제법 멀다.

올라오는 등산 학생들이 많다. 

오늘 마치 시험치고 해방된 얼굴들이다.

할배 할매 마음으로 그들을 쓰다듬는다.

원래 부모는 닥달하지만 조부모는 기다릴 줄 안다.

먼길 신작로로 내려오니

2시경 금정산성마을에 도착했다.

자이언트에게 부탁해서 예약해 둔 음식점

공해식당에서 산채비빔밥 쇠고기국밥으로

자이언트가 부산사람이라고 한턱 쏜다.

금정산성 막걸리와 동래 파전으로 

가장 행복한 길사랑회가 되었다.

돌아오는 길 작은 버스 꽉차게

화명동으로 흘러내려 남해고속도로로 마산왔다.

약 5시간 동안 12km 걷기 기분좋게 저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