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소춘아회(小春雅會) /곽경량, 원종숙

황와 2019. 12. 2. 20:23

小春雅會

                              / 대구 곽경량


雅會小春文友齋    시월 아름다운 모임에 글 친구들 재실에 모여

아회소춘문우재

傾樽圍坐賤詩題    빙 둘러앉아 술잔 기울이니 시제는 천하더라.

경준위좌천시제

丹楓燦爛繡山麓    단풍이 찬란하게 산록에 수를 놓았고

단풍찬란수산록

白荻婆娑連谷谿    하얀 갈대 춤추며 계곡에 이어져있구나.

백적파상연곡계

氷結節來殘菊落    얼음 어는 계절이 오니 국화 떨어져 흩어지고  

빙결절래잔국락

穀收事畢廣野迷    곡식 거두는 일 끝나니 너른 들판이 아롱거리네

곡수사필광야미

優遊盡日胸懷敍    해 지도록 넉넉히 놀고 마음의 회포를 풀어내니

우유진일흉회서

抵暮歸家短杖携    저물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짧은 지팡이 끌고가네  

  저모귀가단장휴





                           / 元鍾淑 


雅會堂中騷客齋     아름다운 재실 방가운데 시객들 모여

아회당중소객재

揮之一筆掛詩題     일필로 휘갈긴 붓글씨 시제를 걸고

휘지일필괘시제

霜侵老菊香浮砌     서리가 오니 국화 늦은 향기가 섬돌에 떠 있구나.

상침노국향부체

風拂殘楓色映谿     바람이 삭막한 단풍에 불어 골짜기를 천연색으로 바꾸고

풍불잔풍색영계

寒塞歸鴻書未授     찬 변두리로 돌아가는 기러기 글은 미쳐 주지 못하고 

한새귀홍서미수

空閨征娣夢還迷     빈 공간을 정복해서 꿈같이 희미하게 돌아온다네

공규정제몽환미

陶陶醉興忘塵慮     도도하게 취하여 흥이 오르면 티끌고 같은 생각 다 잊고

도도취흥망진려

玩賞逍遙杼杖携    천천히 구경하고 거닐며 긴 지팡이를 끌고 다니네

완상소요서장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