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한시풍욕루

동지아회(冬至雅會)/觀海吟社

황와 2019. 12. 10. 01:12

冬至 雅會



循環節序孟冬時    돌아가는 계절속 매서운 겨울에

순환절서맹동시

雅會開筵集友知    아름다운 모임 자리 열려 벗들 모여 만나니

아회개연집우지

書谷步行騷客誦    서원곡 걸어서 시인들 시를 외고

서곡보행소객송

觀亭登坐聖賢思    관해정 올라 앉아 성현을 생각하네

관정등좌성현사

朔風行葉煇吟月    소슬한 바람에 잎이 지고 밝은 달을 읊으니

삭풍행엽휘음월

降雪梅香嗅作詩    눈 내린 매화 향기는 시를 짓는 내음을 맡는구나.

강설매향후작시

短日漸長濃薄暮    짧은 해 점점 길어지니 진하고 여린 저녁이 오니 

단일점장농박모

明年康樂所望期    내년 건강하고 즐거움을 소망하며 기약하노라

명년강악소망기



冬至文朋雅會時    동짓날 글벗들 모여 아름다운 모임하는 때에

동지문붕아회시

陽生陰伏節回知    양이 생겨나고 음이 사라지는 계절이 돌아옴을 아네

양샹음복절회지

懸灰漢俗迎禧憶    재를 매다는 한나라 풍속 복을 맞이하는 생각이고

현회한속영희억

煮粥隣家除厄思    팥죽을 이웃집과 나누는 것은 액땜을 없애는 생각일세 

자죽인가제액사

梅綻淸香浮勸酒    매화는 피어 맑은향기를 띄워 술을 권하고   

매탄청향부권주

晷斜弱線展題詩    해그림자 기울어지고 약한 선은 시의 제목을 펼치네

귀사약선전제시

立春雨水兼消息    입춘과 우수가 겸하여 소식 전하니

입춘우수겸소식

喜說明年稔有期    기쁜 이야기 명년에 풍년 들기를 기약하고 있구나.

희설명년임유기



至日佳朋雅會時    동짓날 좋은 친구들 아름다운 모임할 때에 

지일가붕아회시

一陽先占節候知    한 줄기 양의 기운 선점하여 절후를 알고

일양선점절후지

北窓降雪故鄕戀    북쪽창 눈 내리니 고향의 그리움 일고

북창강설고행연

南昊星光親友思    남쪽하늘 별빛을 보니 친구들이 생각나누나

남호성광친우사

旅客迎禧吟古賦    나그네 복을 맞이하며 옛글을 읊으니

여객영희음고부

主人送禍誦幽詩    주인은 화를 보내고 그윽한 시를 외는 구나

주인송화송유시

家家撤粥驅災厄    집집마다 팥죽을 뿌려 재액을 구제하고

가가철죽구재액

可識來年最好期    내년을 알고 가장 좋은 시절을 기약하누나  

가식내년최호기




趁期至日友相呼    동짓날을 쫓아 서로 벗을 부르니

진기지일우상호

不讓寒波雪積途    한파도 눈 쌓인길도 사양하지 않더라.

불양한파설적도

各擧豆糜身遂疫    각자 일어나 팥죽으로 몸의 역병을 쫓고

각거두미신수역

初開蓂莢馥浮壺    달력을 처음 열어 향기 뜬 호리병을 여네  

초개명협복부호

梅凌陰極氷霜冽    매화는 능히 음극을 이겨내 얼음 서리가 열리고

매능음극빙상렬

柳促陽生兩露濡    버들은 양의 기운이 생기니 양 이슬이 젖었구나

류촉양생양로유

晝短夜長年漸薄    낮은 짧고 밤은 길어지니 해는 점점 짧아져 가고

주단야장년점박

迅馳歲月孰能扶    급히 달리는 세월은 누가 능히 도우려 하겠는가?

신치세월숙능부


         


陽生陰伏節開時    양이 생겨나고 음이 엎드리니 게절이 열리는 때에

양생음복절개시

冬至開筵雅會知    동지 자리를 여니 아름다운 모임을 아는구나 

동지개연아회지

豆粥塗門良俗守    팥죽으로 대문에 칠하니 아름다운 풍속은 지켜야하고

두죽도문양속수

葭灰吹管苦風思    갈대태운 재에 대롱에 불어넣어 쓰라린 풍속을 그리며 

가회취관고풍사

凍堤柳眼眞難畵    언 제방 버들의 눈은 진실로 그리기 어렵고

동제류안진난화

雪院梅心可以詩    눈온 집 매화의 마음이 가이 시와 같도다.

설원매심가이시

歲月迅馳誰不禦    세월이 재빨리 달리니 누가 막을 수 없듯이 

세월신치수불어

一殘蓂葉促春期    한장 남은 달력이 봄을 재촉하는 구나.

일잔명엽촉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