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자양산 너머길 장암 금동굴 둘러 걷다.

황와 2019. 11. 7. 21:30

19.11.7 길사랑회 자양산 너머길 장암 금동굴 돌다./264

         코스 : 마산-유원 은행나무-장암 임도입구 -임도-국민체조- 산수유 임도길-산마루 정자(휴식)-

                 송신탑(기념촬영)-자양산정상(402m)-산마루정자(점심)-임도-동암마을-장암저수지-

                 금동굴 구경-와룡농장(윤병재)-마산

         거리 시간 인원 : 17,600보  11.6km  5.0시간, 13명

         특색 : 자양산임도길 한바퀴 (장암-자양산-금동글-장암),

                 금동굴식당 구경 (넓은 금굴 관람)    

                 전 동료 윤병재 교장 만남(와룡농장)

                 유원리 은행나무(560년 보호수) 구경

                 화창한 가을 날씨 걷기 참 좋았다.


맑은 가을 하늘을 떠받힌 기둥

자양산 가을은 가을꽃 천지다.

가깝기에 가기 어려운 곳이다.

지금껏 몇차례 산인쪽에서 올라가서

산인쪽으로 되돌아 내려가거나

장암길로 내려갔다.

그런데 오늘은 거꾸로 오른다.

산너울이 울렁울렁 넘어오는 길

칠원 유원골짜기 장암으로 들었다.

유동황씨의 세거지 마을 입구 돌벽에

이름난 비석들이 줄을 섰다.

그 속에 재령이씨 우리 할머니도 있다.

황씨집으로 시집 와서 효행 범절 뛰어난 효절비다.

마을 입구 비석들이 줄 지어 환영하니

예삿동네가 아님을 알린다.

제자 황동훈이가 자랑하는 고향마을이다.

들어가다가 큰 은행나무 발견하여 차를 세웠다.



560년 보호수 암 은행나무

조랑조랑 은행과가 가지가 휘도록 달렸다.

아무도 따가지 않으니 구린내 풍긴다.

신목수 앞에 놓인 소주병이 외롭다.

군내 은행나무 중 최고의 보호수인 것 같다.

여러차례 왔으나 오늘 처음 만난다.

아직도 그 기세 당당하고 힘차다.

공장들이 골짜기 좌우에 숨었다.

장암입구 임도 어귀에 차 대고

10시경 산길 인도했다.

비탈길이라 제법 올라가서 

어느 벌통농장집 앞에서 미룬 체조했다.

국민체조 길사랑회의 준비도 전용 프로그램이다.

모두 버릇이 되어 동작 나타난다.  


    



산수유 빨갛게 달린 임도

비탈지지만 천천히 가을길 간다.

느릿한 너불대 긴 놈도 스르르 지난다.

게으런 가을볕이 바람에도 땀을 낸다.

그늘진 가을길 온갖 야생화 반긴다.

잔잔한 웃음 하얀 미국쑥부쟁이 예쁘다.

비탈길 오르는 힘 행진줄이 자꾸 벌어진다.

내 발 뒤꿈치는 화닥거림이 더해진다.

큰나무 밑에서 휴식자리 만들고

첫 주유소 도라지 주가 잔을 돌리고

고추부각 안주가 맛나다.

과일 봉지가 나돈다.

절편떡도 나돈다.

즐겁게 먹고 쉬었다. 


    



            다시 평탄한 능선길 오르니

이미 우리는 고갯마루에 닿았다.

자양산 산줄기가 퍼져 내려가고

온 들판 아랫동네가 다정하다.

산고개 로타리 둥글게 길이 돈다.

산마루 정자에 앉아 술병 비웠다.

열셋 난간에 걸터 앉으니 만원이다.

어깨에 내려앉은 햇빛이 역광에 환하다.

그 모습이 가을 풍광이 된다.


    




포장로를 따라 자양산 정상으로 오른다.

가로수 산수유 빨간 열매 햇빛에 반짝인다.

산너울이 자꾸 눈앞으로 밀려온다.

광려산 무학산 여항산 큰 너울이다.

대천마을 뒷산 양지 바른 산줄기 길

저 만치 둥근 접시 단 전파탑 하얗게 빛난다.

까만 산까마귀 하늘에 난다.

산도로 끝 지점 KT 전신탑

그 앞에서 길사랑회 펴고 사진에 담았다.



돌아 내려가서 자양산 정상으로 올랐다.

산꼭대기에 누운 어느 묘소 따뜻하게 명당이다.

자양산 정상 402m 표석앞에서 기쁨 찍었다.

빙둘러 사방 설명하고

거기 북쪽 산머리 낙하산 날기 연습장

아래 부봉 어연 골짜기가 환하다.

낙하산 발승장 에어맨 상상한다.

되돌아 내려와서 산마루 정자에 앉아

모처럼 싸온 점심상 펼쳤다.

점심 잔치 풍성했다.

너와 내가 바꿔 먹는 즐거움

그게 우리들 친목 버릇이다.



    


    


갈 길이 걱정이다

지금까지는 와 서 걸어본 길이지만

걸어갈 길은 산맥을 타고 가는 임도길

장암으로 내려갈 구비를 찾으며 간다.

산길 자락 수없이 많다.

구비 돌면 또 구비 장암동네 행 길이라 

제법 멀리 돌았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한쪽 길은 갈전리쪽으로

또 한 길은 장암쪽으로 갈라진다.

우린 장암쪽으로 흘러 내려갔다.

동네가 자꾸 가까와 진다.

구비치는 산길 그대로 밟으며 

단풍나무 붉은 어느 농장 길로 

화살나무 단풍 골짜기 붉음 다 여기 매달았고

뒤에 숨은 여인들 참 예쁘다.


    


    


    


    


내려가는길 따라 가니

골짜기 마을 동암마을

자동차 기사 실어 차 끌고 올라오니

난 김해김씨 장암재(藏巖齋) 구경하고 

금동굴 올라가니 거기 옛 금광자리

주인 안내로 굴에 드니 시원한 바람이 놀고있다.

높다란 동굴 광장이 여름엔 식당이 된단다.

전에는 그 자리서 찜질방 숯가마 잘 돌아 갔는데

지금은 쉬고 있으니 숯가마가 아깝다.

낙엽 떨어진 벤치가 쓸쓸하고 

환하게 핀 국화 꽃더미가 골짜기에 등불이다.

아픈 발바닥 찜질이라도 하고 가면 나으련만

지금 안하니 아쉽다.

   

 

회원들 걷기 마감 선언하고 

뿔뿔이 흩어져 사라졌다.

우리는 내려오면서 

전 믿음직한 동료 얼굴 보고파 

전화거니 다리목에서 기다린다.

와룡농장 윤병재 교장 목소리가 정겹다.

비닐하우스 지어 야생초화 키우며 

가족들 나눠줄 배추 무우 기른단다.

즐거운 애정을 타서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만나자고 손 흔들고 나왔다. 

오늘 하루 가장 큰 소득이 윤 교장 만남이다. 

자양산 너머길 종일 잘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