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주남저수지의 평화로운 코스모스, 감밭 침묵

황와 2019. 10. 24. 18:14

19.10.24 길사랑회 주남저수지 둘렛길 자연이 되어 걸었다./264

          코스 : 주남저수지 정류소-입구데크순방로-둑길-쉼터정자 -코스모스길- 물오리화장실-

                   용산-합산 감밭-산남저수지 둘렛길-용산횟집(점심)-주남저수지둘레길-석산마을

          거리 시간 인원 :  12km , 5.0시간, 16명 참가


요즘 살아있는 게 천덕꾸러기인가 보다.

여기 저기서 기대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다.

건망증인지 옹고집인지 

어디든 조금 정신 쏟으면 거기에 빠지고 만다.

오늘 아침 만큼 황당한 날이 없었으니 

더욱 더 그렇다.

부정적인 사태 발생이 연속적 발현 

정신이 혼미해 짐을 오늘 아침에야 배운다.

난생 처음의 혼돈이다.

아침시간 넉넉한데도 어슬렁거리고 

안봐도 될 프로에 빠져들고 

출발 시간 잃고 기다는 사람 전화 오고

지갑도 없이 정류소에 나가고 

다시 집에 돌아와 찾아가니 늦고 

교통카드 찍으니 잔금 모자란다고 하여

현금 주고 잔금 주루루 받고 

환승 혜택 받지 못하고 

연결 버스는 현금 주고 타고  
피곤한 찻간 단잠으로 엉뚱한 길로 타고 가고 

가다가 다시 되돌아 타 오고 

하루가 아침부터 온통

꽈배기처럼 뒤틀린 날이었다.

어느 한 가지도 마음에 드는 행동이 없다.

살다가 보면 그런 날도 있겠지       



창원역앞 1번 버스에 타니 그들이 날 반긴다.

중간에 동료를 만난다는 것이

그리도 기쁨이 된단다.

우리 안여사의 말이 그렇다. 

주남저수지에 도착하니 우리를 기다린다.

체조하고 오늘 인사 주남 길 멋지게 가을을 걷자고 했다.

오늘의 목표는 주남 산남저수지 한 바퀴 돌기

아침 찌부둥한 날씨 비를 참느라 시꺼멓다.

우릴 위해 저리 참는가

하느님도 길사랑 회원이었나?

모두 가장 좋은 날씨라 칭찬이다.

하느님도 들었겠지

참 시원한 가을 산책길이다.


    


주남둑 안에 있는 데크 산책길부터 든다.

가을 물억새와 간간이 핀 여린 코스모스

물에 동동떠 장난질하는 물오리들

뜨고 가라앉는 모습이 흡사 비행기 내리는 모습

물칼퀴로 차고 오르는 물결이 멋지다.

물에 뜬 수초들 베어냈는지 환하다.

이제 지상뿐 아니라 물속 자연까지 걷어내야 하는 과업

그들은 관청에 이름만 걸고있는 노무직

나이든 공공 근로자들 몫이다.

오늘도 산남저수지에서 물풀 청소작업배 

도자처럼 물풀 밀고다닌다.

풀한테 이기려는 정부 

결국 국가 재정만 축내고 팽개쳐질 미래다. 


     



주남둑길 새들 동네가 너무 평화롭다.

하늘을 날다가도 내려와 조잘대고

또 어디든 날아 일어서고

오늘따라 관광객 1차 부렸는지

젊은 여인들 우루루 우리들과 섞인다.

그래도 새들은 그저  자유롭다.

둑밑 코스모스 하늘하늘 예쁘다.

밭속을 헤맨 흔적 문화민의 버릇이다.

분홍 꽃마음을 따서 사진에 담는다.

주남둑 길 어린 손자들 행렬에

할배 할미들 손주처럼 귀여움 뿌린다.

사각 정자에서 첫 휴식소 열었다.

또 간식이 나와 맴을 돈다.

영화표 청도 반시 한 박스가 박수를 일으킨다.

한 사람 서너 개씩 단물을 빨았다.

노인 음식으로 적격이다. 


    


코스모스가 멋지게 누웠다.

모두 예쁜 가을 꽃을 반갑게 맞았다.

얼마나 아름다운 가을 손님인지

소녀가 되어 사진에 담겼다.

코스모스 색깔이 신품종이다.

단색보다는 얼룩 무늬다. 

주남저수지 속에 연잎이 말라 사그러 진다. 

그속에서 자연은 가을시를 쓴다.

물과 산과 들판과 기러기 행렬과 .......

그속에 길사랑 동료는 아낌없이 행복했다.

물오리 두 마리 화장실 앞에서 쉬고 

둑길 가 빨갛게 익는 감들 

우리들 도덕성을 시험하고 있다.

모두 착하고 훌륭한 선비들이다. 

아무도 손 대는 사람이 없다.





산남저수지 돌 때는  물이 적어서인지

새로 만든 배 선착장이 궁금하다.

안에는 가두리 양식장처럼 네모지게 줄지어 떠있다.

거기 시설 투자 할수록 망해가는 증조다.

저수지면이 온통 물풀로 덮혀 지저분하다.

못가에 선 머리푼 수양버들만 봄처럼 푸르다.

합산마을 뒷산돌다가 감나무 밭속을 스쳤다.

감이 주절이 열려도 보는 것으로 만족이다.

이제 도덕군자가 다 되어 간다.

가을 빛이 익어가니 풍성해 진다.

합산마을 통과하여 못둑길 걸으며

맛지게 자라는 배추 무 쪽파에 침을 흘린다.

그래도 우리는 건강했다.

뜬구름 없어도 뜬구름이 바람 실어다 준다.

도둑놈 갈퀴들이 옷에 달아 붙는다.

산남저수지 북쪽 길 돌아 

낙동강 양수통로길 밟으며

감밭 길 멋지게 걸었다. 

뒷굼치 화끈화끈 성을 낸다.

용산횟집에 드니 오후 1시경

오전 걷기가 마감되었다.



미리 주문해 둔 메기매운탕

내가 주문했으니 맛이 내게로 온다.

그런데 까다로운 주부 맛 감별사들

모두 모두 OK 란다.

교외에 나오면 늘 걱정이 먹거리다.

모두 잘 먹었다니 나도 고맙다.

몇 년 새 언제나 이집에서 먹어왔다.

주인 할매가 찡긋 고맙단다.

사진기 건전지 거기서 하나 사서 끼웠다.



갈 길은 석산까지 주남지 북쪽 둘레길 걸어야 했다.

그러나 발꿈치가 날 말린다.

가야할 길 아지강 고문에게 미루고

난생 처음 중도 조퇴했다.

감밭 풀밭 평안한 길 내가 버렸다.

아마 잘 걸으리라 베웅하며 

나오는 30번 버스로 차안에서 졸다가 

한 코스 더 가 탄 것이 집의 반대 방향길

되돌아 나오며 오늘은 정신 놓은 날

아리는 발 병원까지 풀코스 완주했다.

주남 길 내겐 치욕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