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의령부자길 걷고 가을 건강 부자가 되다.

황와 2019. 11. 14. 18:13

19.11.14 길사랑회 의령부자길 B길 솔숲길 걷고 호암,망우당,백산 생가 둘러보다./264

          코스 : 마산-정곡운동장주차장-부자들판길-남가람길-함육정-동네마실길-산너머길-

                   성황리소나무길-성황리3층탑-정곡운동장-부자한우촌-호암생가-유곡 세간리

                   현고수, 은행나무, 망우당생가-입산 백산생가-마산

          거리 시간 인원 : 21,800보, 14.4km,  7.0시간, 16명


오늘은 겨울 바람이 우는 소리를 낸다.

입동이 지났으니 겨울이다.

꺼운 내의로 무장하고 

하느님의 매년 꾸리는 샘꺼리 

오늘은 바로 대학입시 예비고사 날이다.

아이들 덜덜 떨게하는 날이다.

난 우리 손자뻘 아이들이

자신감 가지고 정성껏 잘 치라고 기도했다.

오늘은 넷씩 4대로 나누어 배정했다.

가을 단풍이 자욱한 맑은 들판을 달렸다.

어제 뿌린 빗방울로 깨끗이 유리창 청소했다.

푸른 하늘이 가을산 윤곽선을 그린다.

남강 백곡교 건너서 정곡운동장 주차장에 묶었다.

즐겁게 국민체조했다.

아픈 허리와 엉치가 나아진다.

부자길 기를 받아 건강해 지자고 했다.

가야할 길 부자길 B길 설명했다.

부자들판길, 남가람길, 마을마실길, 산너머길, 성황리소나무길



월현천 둑길을 걸으며 

추수 끝난 들판  

하얀 점점을 바둑판에 찍어댄다. 

찬바람이 들판길에 흘러간다.

월현천엔 백조 여섯 마리 동동 떠 논다.

잔자갈이 바스락거리는 평화로운 길

호미교 휴게소에서 첫 술집 열었다.

안주감이 주로 단감이 자꾸 터진다.

즐겁게 쉬었다.



다음 갈 길이 남가람길 뚝방길이다.

남강이 즐겁게 왕버들과 흐른다.

건너 백산둑 자전거길이 같이 간다.

큰들 월현배수장을 지나서 더 연장하여 

옛 남강변 정자 함육정(涵育亭)에 올라본다.

방치된 먼지가 서럽다.

노오란 은행잎이 기와골에 드리웠다.

육우당(六友堂) 여섯 벗들이 남강집 짓고 놀았구나

모여 함께 사진 속에 밝았다. 



가을 갈잎 넉넉한 가을길 

도깨비바늘이 바지를 문다.

작은 숲속길이 가슴을 덥힌다.

가을 낙엽길이 시원하다.

산정 벤치에 앉아 더위를 식힌다.

굽은 솔이 정자를 덮는다.

남아있는 감을 자꾸 씹는다. 

달콤한 배려 고맙다.



다시 이어지는 길은 마을을 잇는다.

동네 마실길을 간다.

에동마을 작은 골을 너머 심원재(尋源齋)를 지나

무곡마을 아랫동네를 거쳐 밤밭골을 오르면

푸른 솔밭길이 우리를 기쁘게 이끈다.

이미 알싸한 날씨는 따뜻하게 변했다.

솔숲 오솔길 갈비가 길을 덮었다.

시원한 산기운이 넘치는 길 

능선길이 조금씩 고도를 높힌다.

멧돼지 진흙 목욕탕 등긁개 소나무 껍질 벗겼다.

땀은 나지만 그래도 걸을 만하다.  

올라가면 또 내리막 또 오르면 쉼터 

보악산 산정에서 나머지 간식을 떨었다.

이미 정오 점심시간을 지난다.  



자욱한 피톤치드가 기분을 높힌다.

모두 즐거움이 건강을 저축한다.

건강 부자가 되는 길이다.

내려갔다가 올라가니

담양전씨 산가마을이 총총하다.

햇빛이 무덤 위에서 놀고 있다.

친구 덕암의 옛 조상인지

가장 윗묘가 통정대부다.

산정을 오르니 평평한 능선길

지도상 지명은 잠두봉 176고지다.

아래로 쏟아지니 급경사 내려간다.

조심조심 모두다 안전하게 걸었다.

다시 산길 오르니 제법 능선길 길다.

산정 160고지에 오르니 평탄길 이어진다.

그러다가 아래로 내려가는 오솔길

산길이 이내 농로길로 바뀌고

사찰 앞에서 성황저수지 둑길 건너서

우리의 목표점 성황리소나무에 닿는다.



천연기념물 제359호 명품 붉은 소나무

꿈틀꿈틀 기운이 하늘로 솟는다.

그 기운 받으려고 여기 오늘 우리가 섰다.

이제 스러져 가는 노년들

그 걸 보고 기운 차리자고

부둥켜 안고 큰숨 쉬며 기운 받자고 매달렸다.

얼마나 즐거운 사랑인지

인목(人木)이 사랑을 나누는 즐거운 세례였다.

피부에 꿈틀거림이 핏줄을 타고 오른다.

여기 아름다움 길사랑회 현수막 걸치고

즐거운 건강 기쁨 펼쳤다.

모두 한 바가지 힘을 얻고 떠난다.

여기 그 기운이 넘치는 명당은

건너편 의령남씨 재실이 건너다 본다.



    


성황리소나무길 동네를 이끈다.

성황마을에서 안동네로 꺾는다.

동네 개들이 온통 난리다.

마을이 깨어난 듯 탑골로 들었다.

허물어져 가는 마을이 내 고향같다.

신라시대 삼층석탑 외롭게 서 있다.

탑보다 둘레 난간석이 더 튼튼하다.

탑의 조형선이 매끈하게 그대로 예쁘다.

투박한 낡은 탑은 아니다.

그러나 삼층 탑신은 어디로 갔는지 없다.

오늘 안 본 곳을 하나 더 본다.


    


성황리 마을은 느티나무 마을

성황리 노인정 앞 길 가운데 섰고

또 내려오면 또 한 그루 씩씩하게 섰고

들논 한가운데 또 한 그루 늙은 금줄 둘렀다.

길가 담너머 축사 소들 눈이 몰려든다.

하나같이 무얼 달라는 기다림 가득하다.

정곡면운동장 주차장에서 오늘 걷기 맺는다.



2시 넘어서 장내마을 부자한우촌 찾았다.

늦은 점심이라 쇠고기국밥 고기 넉넉하다.

열 여섯 길친구들 만복했다.

나 혼자 카메라 건전지 하나 사고 

중교마을 호암 이병철 부자집 기 받으러 들었다.

밝은 가을 볕이 마당에 따뜻하다.

단풍나무가 발갛게 우리를 맞이한다.

기바위에는 못 들어가게 막았다.

안채 사랑채 곳간 우물 장독간 매달린 덕석

옛 풍채를 그대로 보여준다.

지금은 축담과 마루에 접근 못하게 막아두었다.

한 줄로 서서 가을 낙엽 사진에 떴다.



   


다시 온 김에 가자고 유곡면 세간리로 달렸다.

아직도 홍의장군 이야기가 살아있는 곳

망우당 곽재우 장군의 생가

그가 북을 매달고 의병을 모았던 나무 현고수(懸鼓樹)

오늘 보니 안이 온통 썩은 껍질만 산 느티나무였다.

약420년전 역사의 산증인 아직도 살아있다.

안쪽으로 벌레 막으러 그물망 치고 바람만 쐰다.

망우당 생가 터 인근 논밭을 공원으로 꾸몄다.

없던 망우당 홍의장군상 하늘에 달리고 

말등에 타고 사진찍기 줄을 선다.

노오란 600년 은행나누 금줄 시꺼멓게 퇴색하고 

노오란 이파리 벌써 머리는 앙상한 겨울이다.

명도 서산으로 진 그늘 마을을 밝힌다.

대단히 큰 우람한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302호다.

곽 망우당 생가에 들어 안채 사랑채 둘러보고 

6칸 대저택 너무 크게 지었다는 걸 느낀다.

의령군이 최근에 신축한 것이라 옛맛은 없다.

주변환경 설명하며 명당지라는 걸 알렸다.


    


    


    



다음은 바로 1km 떨어진 입산마을

백산 안희재 선생 

일제 독립운동가로 백산상회를 경영 

번 돈을 상해 임시정부 및 독립군자금으로 대어준 애국지사이시다.

죽음을 각오하고 애국헌금을 보낸 독립투사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터 찾았다.

유곡천을 따라 내려오면 입산마을  

한마을 검은 기와집들이 넉넉하다.

드문 탐진안씨(耽津安氏) 세거지이란다.

초대 문교부장관이셨던 안호상 박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선생의 생가를 드니 초가 사랑채가 옛날을 간직했다.

안채 6칸집 기와지붕 대단한 고가

그러나 그 역사성은 사랑채가 더 사랑스럽다.

굽은 자연 기둥에 구부러진 대들보

지붕 서까래 드러난 천정

켜켜이 이은 억새 이엉 초가지붕

뒤로 솟아오른 굴뚝

새로 지은 집이 아니라 역사를 말한다.

마찬가지로 주변 뒷산 일자문성(一字紋成)산과 앞 유곡천

앞산 밝은 주름진 산무리

세간리와 마찬가지로 명당지란다.

풍수지리 답사 때 배운 이야기다.

해가 서산에 지니 그림자 길다.



    


오늘 부자길 걸으며 건강 부자 되었고

호암(湖巖), 망우당(忘憂堂), 백산(白山) 생가 찾아 부자(富者) 기 받고

함육정(涵育亭), 성황리송(成凰里松), 성황리삼층탑(成凰里三層塔) 보며

청풍 호연지기를 받았으니 더 이상 무얼 바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