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꽃무릇 붉은 맘 마중왔구나!

황와 2019. 9. 24. 19:31

19.9.24 산수벗 셋 마산시내 반월산, 용마산 넘어 꽃무릇 만나다./264

코스 : 석전4거리 무공유공자공원-반월산체련장-산호초-산호네거리-용산공원 꽃무릇장-

         둘렛길 한바퀴-꽃무릇장-은혜추어탕-NC야구장-3.15아트센타

거리 시간 인원 : 13,700보, 9.0.km, 3.0시간, 3명

특징 : 용마산공원 지난 22일 태풍 지나간 후 허리 굽은 꽃무릇 그래도 맞이하는 마음은 붉다.


화요일 걷기 친구들 오늘은 셋뿐이다.

별로 바쁜 사람이 아닌데 바쁜 체 한다.

살아있다는 저항력인가?

국가보훈처에서 가꾸는

무공훈장 유공자 비석 공원

태풍 바람 청소 이재봉 회장 비질이다.

세 분이 나와서 공원을 쓴다.

국가에 봉사한 몸 청소도 그들 몫이다.

요즘 나라 걱정 그들이 고맙다.

늙었지만 그들은 나라를 지킨 용사들이다

난 사진이나마 찍어 주었다.



한일3차 아파트 담을 타고

터널 입구에서 급경사 오르막길

모두 땀을 빼며 숨소리 가쁘다.

히말라야 숲 벤치에서 땀 식히고

정상체련장에서 씩씩한 노년들 몸 만들고

다리 찢으며 허공을 걷는 여인 당당하다.

반월산 허릿길 척추선 내려오다가 

벤치에 앉아 내가 가져간 햇단감 나누고

호박죽 먹고 허기진 조남 해결한다.

반월산 꼬리 부근 꽃무릇 반긴다.



산호초 뒷거리를 질러 돌아

네거리 건널목 건너서

용마산으로 골목길 끌고

산길 계단 오르니 잘 왔다고

꽃무릇 허리숙여 인사하며 붉다.

엇그제 태풍 소란 때문에 갑자기 늙었다.

붉은 꽃술은 아직도 새색씨 얼굴이다. 

무리지어 핀 환영인사에 가슴이 녹는다.

이리저리 카메라맨이 포즈를 훔친다.

공원 북쪽 그늘에 무더기로 피었다.

곧 꽃무릇 축제가 열리려나.

올해는 태풍으로 상태가 안 좋다.



오른쪽으로 허릿길 돈다.

황마카페트까지 깔려 편안하다.

숲길 지나면 데크길 벼랑에 돈다.

노인성 빈혈 어지리하다.

무학산과 하얀성들이 눈앞에 다가선다.

회원동 일대 아파트 단지 마치 제릅 울타리 같다.

계단길 오르내리며 반 바퀴돌면

팔각정 휴게소서 삶은 밤 얻어 먹고

여인들 새실 소리에 귀만 열어 두었다.



공원허리 잘룩한 광장 넘고 

동쪽 바다 보이는 합포만 내려다보며 

숲속 띠를 두른 오솔길 오르내리면 

다시 꽃무릇 숲속에 듬성담성 

무리진 붉은 마중 우리도 카메라 댄다.

참 아름다운 마중 

1년을 기다린 가을의 친구다.



점심시간이 가까우면 

지정된 맛집 찾아 

은혜추어탕 산호시장을 관통한다.

사람이 빽빽하다.

안심하고 먹는 장소 

소주 한 잔 나누며

추어탕 쌈밥 맛지게 성찬이다.

이보다 더 무슨 큰 행복 있으리오.

친구들의 행복거님길 여기서 끝이다.



마산공설운동장

지금은 NC파크 야구장이다. 

밤 경기가 있는지 중계차 준비중이다.

일찍 집에가기 아쉬워 

3.15 아트센타 전시실에 든다.

부마항쟁 사진 전시회다.

마산 불의 저항의 역사지다.

3.15 부정선거 의거 

유신 헌법 반대 의거 

그 중심엔 마산의 정의가 숨어있다.

눈으로 현장 둘러 보고 

집에오니 오늘도 만보는 훨씬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