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의령천 잣나무숲길 산책과 덕암 농장 수확

황와 2019. 9. 10. 19:15

19.9.10 산수벗 넷 의령천변 공원 잣나무길 걷고 모의 덕암농장 고구마 수확 선물 받다./264

코스 : 서마산 IC - 의령 의병공원 주차장-출렁다리-덕곡서원(퇴계장구지소유허비)잣나무숲길

         - 백암정- 홍의정 국궁장(반환)-잣나무숲길-주차장 -소바전문점(중식)-

         - 대의 모의 덕암고가(땅콩, 고구마, 고구마줄기 따기)-칠곡-3.15아트센타

거리 시간 인원 : 약 1만보 7.0KM 3.0시간, 4명 동행 


          

대목밑 운신 어부인 눈치가 보인다.

추석준비 눈코 뜰새없이 낡은 몸 서두는데

심부름꾼 벗어나자니 미안하다.

그래도 잘 다녀오라고 얼음물 챙겨 준다.

오늘은 의령행차다.

의령 남산 및 의령천 의병공원

펄럭이는 깃발속에 의병자랑을 한다.

붉은 옷 의병장 얼이 사당에 숨어 논다.

우리나라 전역 의병들이 궐기했지만

의령에 서 먼저 선점해 버려서

그 자료 여기에 몰려 있다.

그 충성심이 울장너머 핀 붉은 백일홍 꽃

하얀 무궁화 울타리 너머 청초하다.

너른 풀밭에 햇빛이 따갑다. 



물가 주차장에 미당차 대고

오늘 가야할 코스 평탄로 찾아 

명품길 푸른 숲길 걸어보자고 

달력은 가을이지만 

숲은 전혀 가을이 아니다.

남산 숲길 올라서 

의령천 도랑에 설치된 높다란 흔들교 삼거리

현기증 느끼며 흔들흔들 몸 가누고

개구장이 버릇 도져 얼금다리 흔들어 댄다. 

덕실마을로 건넜다.

도랑물이 한 도랑 벙벙하게 차 있다.

물은 우리 느낌을 부자로 만든다.


    


덕곡서원 앞에 선다.

대표 유학자 퇴계(退溪)선생의 처가가 허씨였으니 

천년학 보금자리 가례동천(嘉禮洞天)

아름다운 마을 처갓집 다녀간 행적 

인근 유림선사들 모여 학문 전파한 곳

여기 덕실에 덕곡서원(德谷書院) 짓고 

그가 다녀간 흔적 경앙대(景仰臺) 유적비가 서있다.

바로 그 훌륭한 분이 다녀간 흔적이 서린 고을이란 뜻이다.

덕곡서원 문 잠겨서

바깥에서 한 번 휘둘러보고 

그가 올 때마다 모여들었던

선비들 시회(詩會) 장소 경앙대

백암정(白巖亭) 어도보(魚途湺) 위에 산벽에 있다.

한 번 둘러보러 했으나 갈 길이 그쳤다.

건너편에서 그냥 보고 지난다.

명품 잣나무 숲길 시원함 마시며 걸었다.


    


    



잣나무 숲길 정말 시원하다.

국도변 지나는 찻소리가 시끄럽다.

그것 막으려나

낮은 돌담이 매우 아담하고 섰다.

도랑엔 다슬기 잡는 여인들

물속에 시원하게 잠겼다.

보(湺)에 하얀 물소리까지 들리고 

때를 지난다고 매운 매미소리까지 우니

가을 내음이 자꾸 도토리를 익힌다.  

홍의정(紅衣亭) 국궁장까지 둘렀다.

작은 의령에 최신 시설 국궁경기장 섰으니

사대(射臺)엔 대여섯 명 활쏘기 연습 중이다.

이용의 효율성이 너무 낮다. 

진주시 전국체전 때 국궁경기장이었으니

과녘 뒷면에 전자 장치까지 설치되어

적중하면 신호가 울리도록 돼 있단다. 

예전엔 전동(箭童)이 깃발을 흔들었었다.

과녘이 6개나 되니 대규모 경기장이다.


    


     



간 길로 다시 돌아와 

걸은 길 약 8천보 거리가 조금 짧았다.

자동차 타고 

의령시장통 의령소바 전통 원조집 

지니식당 사람들이 꽉찼다.

늙은이도 젊은이도 70년 전통맛 읽는다.

우린 따뜻한 온소바 주문 

메밀가루로 뽑은 갈색 국수 

소고기 국물에 맛난 점심 우리 입에 적격이다.

양도 그리 많지 않고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마셨다.  

호화롭지 않은 간결한 점심이었다.


    


다음 모두 담아 싣고 

덕암농장 모의골 하촌마을 속으로 들었다.

봄철 개간할 때 한 번 왔다가 가고 나서

여름내내 왕래하며 가꾼다더니 

염체없이 그 수확물 나눠준다고 데려간다.

땅콩, 고구마 캐잔다.

난 고구마 편에 서서 

굵은 줄기 잎 따서 반찬재료 만들었다.

아내가 좋아하기에 자연히 그렇다.

줄기따고 잎은 버리고 

검은 비닐 한 봉지 수확했다.

땅콩 한 바가지, 붉은 고구마 댓뿌리

우린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는데

고맙게 나누어 준다.

넉넉한 친구들 인심을 읽는다.

돌아오니 나머지 2천보 차서

오늘 목표 1만 보 달성했다.

참 행복한 추석절 건강준비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