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함양 상림숲 꽃무릇 최치원길 한바퀴

황와 2019. 9. 17. 23:37

19.9.17 산수벗 넷 함양 최치원길 걷고 동의보감촌 대장간, 한일요양원, 덕암고향집 둘러서 오다./264

코스 : 내차 운전 서마산IC-함양상림주차장-상림숲 꽃무릇길-함양인물공원-물레방아-최치원길-

         한남군묘-함양산삼센타-최치원역사관-늘봄가든-휴천면구송-김세영묘-위림면-동의보감촌 대장간-

         -산청 한일노인요양원-의령 덕암댁, 땅콩따기-중리 대가가마솥국밥-각자 창원집 택배

거리, 시간, 인원 : 약 250km 운행, 약 1만보 걷기(6.5km), 3.0시간, 점심, 저녁 식사, 4명 참가 


바깥 바람을 쐬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노년들

오늘은 가을이 아름다운 길

함양 사림 선비의 고향

최고운 선생이 개척한 상림숲길  걷자고 간다.

오늘 내가 차량으로 묶는다.

서마산 IC입구에서 즐거움 태우고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가을길 간다.

차창밖 하늘이 환하게 푸르다.

잠자리 날고 풀벌레 울어댄다.

추석 엊그제 지난 터라 표정이 밝다.

절사 지난 이야기 서로 안부다.

손자 함께한 할배가 가장 행복했다.



우린 함양산삼축제 한다고 갔는데 

이미 어제로 마감하고 행사장 철거 중이다.

우리는 가을 걸으러 왔으니 궁금한 게 없다.

먼저 상림숲 돌고 주변 낮으막한 산길

최치원길 걷자고 앞장섰다.

이미 지난 6월 길사랑 걷기를 한 코스다.

상림숲속에 드니 붉은 열정이 우릴 맞는다.

꽃무릇 어울려 숲속이 불붙는다.

그 가녀린 아우성이 그늘 속에 빛난다.

흐르는 도랑가에 보랏빛 맥문동꽃도 웃음질이다.

무리들이 숲속 만세운동을 벌인다.

카메라 들고 그 아름다운 아우성 낚는다.

선운사 꽃무릇 기억보다 더 신선하다.

신라 천년 숲길은 더 포근하다.

고운선생 천령군수로 부임해

백전천 홍수 치수 풍치 실적

천년 공덕이 푸른 바람에 논다.

우리를 이렇게 상쾌하게 만든다.

고운선생 신도비, 사운정(思雲亭),

또 함양인물 상 중에 상좌 고운 최치원상

점필재 김종직, 일두 정여창, 뇌계 유호인, 연암 박지원 ....... 

사림맥들이 즐비하니 햠양은 사림 선비의 고장

바로 선비 학문을 일으킨 본향 군자촌이다.

숲길 올라가면 함양 산천 물레방아 

삐거덕삐거덕 맴을 돈다.

진정 산골 에너지 지혜로운 골짜기 문화다.


    


    


    


상림숲길 벗어나  작은골짜기 들면

하얀 참취꽃 꽃다발 주는 가을 

푸른 싱싱한 솔빛 향기 뿌리며 맞는다.

솔뿌리 불거져 계단길 이룬 산길

붉은 황톳빛 엄숙하게 

마사토 건조한 솔숲에 숨소리만 가득하다.

이제 곧 쓰러질듯한 노한 숨소리

그게 우리 자신임을 자각하며 오른다.

늙은 인내로 산등을 쓰다듬는다.

천년송들이 굽어져 날 안는다.

어찌 되었던 지탱하라고 

산꼭대기서 숨 고르고 물 모금 마신다.

간식 꺼내서 서로 바꾼다.

대전서 온 무리들에게 용기 주고 받는다.

맑은 가을 산이 내 가슴에 안긴다.

속이 툭 틔도록 고맙다.

알밤 벌려 우리를 반긴다.

산들성이가 좌우 비틀 상하 비틀

기맥 흔들며 우리를 지겹지 않게 걷게한다.

대전 손님 채둥이들 만나 맥주 한 잔 나누고

주고받는 농담에 서로 웃는다.

난 알밤 한 알 건넸다.



    


한남군 묘소에 햇빛 밝다.

왕족 묘 한양에서 백리길 밖에 쓸 수 없는데

여기 남쪽 천리길에 외로이 누웠다.

형님 왕위 찬탈에 항거한 충심

멀리 지리산 거친 도랑가에 위리 안치되어

아무도 찾지 않는 죽음 맞으니

그 충성 여기 뉘어 내력을 말하고 있네

전주이씨 한남군파 후손들 이름으로 새겼도다.

그 주검 산 넘는 먼길

함양 어진 선비들이 여기까지 옮겨 

곱게곱게 조용히 묻었으리 

한남군의 엄마 희빈 양씨가 

세종의 명을 받고

세손 단종을 지극정성 길렀으니 

그 자식 한남군인들 단종을 어찌 버릴 수 있었겠나

단종과 관련자 모두 유배 사약 내리니 

억울한 충절심 백성들이 알더히다.   

덕암풍수 평가 

조금 부족한 곳도 있지만 명당이란다.


    


함양 항노화 산업 센타 

장뇌삼 보며 생명 흥정 

어제로 끝난 산삼축제 산삼차 한 잔 맛보았다.

쌉쓰름한 물 맛 싫지가 않다.

관광객 30만원 7년산 한 뿌리 사들고 간다.

함양 산천이 생명을 키우고 있다.

공기 맑고 숲은 푸르고 건강도 푸르겠지


    


    


축제장 정리 손길이 바쁘다.

세트로 조립했으니 세트로 풀어 묶는다.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갈 요량이다.

새로 지은 최치원 선생 역사관

밝은 원목 빛이 환하다.

단청을 칠하지 않았으니 더욱 밝다.

언젠가는 단청 칠하겠지 

지금 말리는 중인 듯 기둥이 쩍쩍 갈라져 있다.

고운문(孤雲門) 올라 최치원 역사관 2층 본관 계단 위 우람하고

오른편 동재 상림관, 왼편 서재 역사관  

마당 가운데  고운 선생 동상 우람하고 

역사관 사당 안에는 선생 존영상이 

우리를 엄숙히 내려다 보신다.

미당의 웃대 조상이라 함께 서서 배례했다.

우리나라 학문의 개척자요 전달자 

그로 인해 중국 문화를 전달

변방 조선을 깨어나게 했다.

그러나 중앙관료로 발탁되지 못하고

지방 변방으로 도는 신세 

중앙 권력에겐 밉보인 방랑자 

보령, 정읍, 천령 군수로 지내다가

좋은 풍광 찾아 제자 거느리고 

여기저기 이름을 남겼던 인물 

창원에도 월영대(月影臺)와 두곡서원(斗谷書院) 영당(影堂) 

고운의 유적이렸다.

그의 제자 문객 서서히 이어지니 

학문을 열게한 은인이시다.


    


    


    


늘봄가든에 들러 

화려한 점심 식사 오곡밥 

미식 전통식사 오늘이 더욱 행복하다.



돌아오는 길 

시골 얼칭이 농부 덕암 농기구 사러 가잔다.

요즘 시작 농기구 준비가 용돈 씨를 말린단다.

휴천면을 둘러 한남군 위리안치 섬 확인하고 

구송(九松) 타박한 반송 천연기념물

내가 경남과학교육원 시절 찍은 사진 생각나고

고개를 다시 올라 오니 

고개 먼당 부근 김세영 묘원 

옛 전남방직 사장이요 일본총영사였던 분으로 

현 김무성 의원 아버지 묘소란다.

들어가 훑어보지 못하고 스치고 지났다. 

최근 이장한 묘란다. 

유림면 지나 금서다리 건너서 덕양전 스치고

왕산 허릿길 둘러돌아 

금서면 동의보감촌 대장간에 든다.

가을볕이 맑고 쾌청하다.


대장간 풀무질하며 쇠를 두드리는 상상

오늘 보니 칼날 갈기에 바쁘다.

풀무질 숱불에 벌겋게 달궈진 쇳덩이

메로 두들겨 펴는 모습

그려온 고정틀이 깨어진다.

오늘 보니 그라인더로 칼날 다듬는 소리가 짠하다.

호미 낫 망치 도끼 짜귀 엿장수가위........

덕암 자루긴 긁괭이 2개 샀다.

허리를 펴고 일하는 모습이 선하다.

칼들이 잘 팔린단다.

조선시대 공업의 가장 최고 기술자들이다.

그 기술로 물건을 만들어 팔아서 경제를 확장시킨 업종이다.

요즘도 대장장이 천직이 아니라 돈벌이가 잘 된단다.

직접 수공업 장인으로 만들어서 파니 

공장의 얇고 싼 제품보다는

오래 사용하고 튼튼하고 우리 농사에 더 적합하단다.

날카롭고 단단하고 우리 손에 꼭 맞는 농기구다.



산청 오래간만에 왔으니

이지환 종친회 감사에게 문안 인사 전화다.

무조건 찾아내려와 차 한 잔 하고 가란다. 

폐 끼치지 않으려고 전화하지 않으려했는데

간곡한 요청에 할 수 없이 찾아내려갔다.

한일노인요양원 따뜻한 환대에 차맛 고맙고 

큰 요양병원 수많은 직원관리 한없이 바쁘다.

함께 다과 나누고 추석 김선물 친구들 몫까지 받고

마당까지 나와 바쁜 일정에도 정성을 다한다.

참 고마운 우리 종친 인사다.



길을 의령으로 목표를 향한다.

생비량 지나 대의 삼거리서 모의골짜기로 

하촌 덕암집에 들렸다.

사 가지고 온 농기구 내려놓자고 갔는데

또 땅콩 선물 서너 포기씩 작살내고 따 왔다.

이웃에 사는 그의 아흔 종수(從嫂)

냉단술로 달콤하게 정을 준다.

참 고마운 사람 인정이다. 

주는 정이라 땅콩 한봉지씩 얻고 떠났다.

모의 이만기 천하장사골 넘어서 칠곡으로 

군북에서 고속도로 타다가 함안에서 벗어나고 

국도를 타고 신당고개 넘어서

중리 대가가마솥국밥집에서 저녘까지 맛지게 먹고 

오늘 하루 코스 집집마다 택배하고나니

밤 불빛이 길을 연다. 

오늘 하루가 멋지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