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구름 속을 시원하게 거닌 갈마봉 숲속길과 송학동 고분군

황와 2019. 8. 29. 21:01


19.8.29 제533차 길사랑회 걷기 고성 갈마봉숲속단지 구름속을 걸었다/264

코스 : 마산-갈모봉주차장-체조및 숲해설사 해설-임도 - 서쪽봉-능선길-산불감시초소-세갈랫길(휴식)

         - 통천문-허릿길- 여우바위봉-갈마봉-허릿길-세갈랫길-능선길-헬리콥터장-소금쟁이고개-주차장

         - 상리 팔송정식당(들깨칼국수, 홍성자 제공)-송학동 고분군 둘렛길-마산

거리 시간 인원 : 1만2천3백보 (8.1km) 약 3.5시간  20명 참가

날씨및 특징  : 부슬비 구름 끼인 흐린날 갈모봉과 송학동고분길 걷다.                    


요즘 벌초철

땡볕보다 구름낀 빗속이 좋다.

산림청이 잘 꾸며놓은 명품 산림욕장터

편백 푸른 바람이 우리 몸을 부른다.

부슬비 우산을 펼까 말까? 

숲속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듣지만 

내 몸엔 떨어지지 않는다. 

제1주차장에 차 대고 

공원 삼거리 스스로 구령하며 체조했다.

오늘 코스 소개하며

송 숲해설사 갈마봉숲 소개 기분이 올라간다.

구름이 스르르 유령처럼 숲속으로 밀려온다.

여백미 만들려고?

아니 우릴 신선되게 하려고?

빗속 구름 끌며 천천히 질경이밭 걸었다.

원래 들판에 있더니 어느새 산길 점령해 버렸다.

물방울 등산화를 적신다.

싱그런 피톤치드가 콧끝에 상쾌하다.

스스로 내가 실험자가 된다.

나는 편백 숲속에서 얼마나 행복할까?   

가장 긴 코스 택해 임도 끝 지점까지 갔다가

꺾어서 산능선 길로 오른다.

긴 뱀이 되어 졸졸 따라온다.

산길 숲속터널 하늘이 없다.

천천히 구름이 밀려든다.

오르락내리락 산불감시초소 우뚝하다.

우중충한 하늘을 잠시 본다.

내리막 황톳길 붉고 미끄럽다.

세 갈랫길 만나 자란만 방향으로 뻗은 능선

벤치에 서서 첫 휴게 주유소 열었다.

한나 찌짐이 돌고 안여사 인삼주도 돈다.

약 1시간 걸었다 쉬었다.



구름속 숲길 가른다.

하늘 가자고 통천문으로 향한다.

능선길이 무척 친절하다.

모두 멋진 길이라 느낌이 같아진다.

바위 무더기 앉은 길 지나서

참 희안한 장면 구름 커턴을 연다.

수직으로 선 바위에 기댄 터널

뚜껑바위 위엔 외소나무 천년송처럼 자란다.

통천문 하늘 가는 문이니

그 앞이 사진촬영소가 된다.

즐거운 모습 구름 속에 싣는다.

다시 돌아내려와 허릿길을 간다.

사람들 다닌 길이 반닥거린다.

고갯마루서 여우바위로 꺾어 올랐다.

오늘 목적지 거기에 두었었다.

따르던 사람들 갈모봉으로 가 버렸다.

구름이 자욱하여 자란만도 볼수 없다.

바로 갈모봉으로 올라 368고지 정상에 서니

전에 없던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었다.

앞서간 사람들 또 내빼 버렸다.

할 수 없이 '뒤로 돌아 갓'  명령했다.

그들 저아래 중턱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정상에서 희미한 기념사진 찍었다.

구름 조각 끼어드니 뿌옇다.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능선길 지나 세갈랫길에서 

편백가로수 나란히 길을 지키는 계단길 

조심조심 미끄럽게 내려왔다.

숲속길이 정말 시원하다.

간간히 뿌리는 물방울이 얼굴에 뿌린다.

푸른 풀밭 헬기장 지나 

편백숲 평상 만나 두 번째 쉬었다.

주변 점심장소 찾다가 결국 지도에서 발견한 집

팔송정 식당으로 전화 걸어 주문하고 

소금쟁이 고갯마루에서 숲길 따라 내려왔다.

시간은 점심 때를 지나 1시경이다.

숲속 평상과 벤치 눕는 의자가 비었다.

맑은 날이면 평상마다 복덩이 가족들 놀 텐데

우리 눈으로 그자리에서 행복하다.

주차장에서 걷기 마감하니

이미 1만보 목표 달성이다. 


     



앞장서서 상리면 도롯가

팔송정식당 주인이 칼국수 전문점이란다.

온 눈으로 점포 찾아내고

도랑사구에 끓여주는  4인 테이블

우리 스무명 먹기도 전에 베 불뚝 일어난다.

막걸리까지 보태서 글라디스가 한턱 쏜단다.

박수로 맛지게 마셨다.

난 행연씨 몫까지 세 그릇 퍼 준다.

칼국수보탱이 배가 크기도 크다.

우리 회원들 참 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어찌그리 착한지 서로 어깨동무 된다.

건강하니 그런가 보다.

서로서로 끌고 밀고 

건강 다잡아 저축해 준다.  

길사랑회 꼭 10년전 시작한 정이다.

8월도 오늘로 마지막

다음 9월은 적석산에서 시작된다.



고성으로 되돌아오며 

늘 바라만 보고 다니던 잔디산 

고성 소가야 송학동 고분군 

땡볕에 걷자니 무서워 미루던 차에 

오늘 구름 끼고 실비 오니 적격

잔디밭에 서서 기념촬영하고 

잔디밭길 행복하게 웃으며 걸었다.

마치 어머니 가슴 위로 걷는 아이들일까 ?

봉긋봉긋 무덤들이 어머니 젖가슴 향수 달랜다.

산처럼 앉은 14기 무덤들 

고성평야 중앙에 앉은 소가야 역사 흔적 

오늘 우리가 걸은 체험으로 역사 속으로 든다.

내가 겪지 않은 역사는 역사가 아니기 때문

그 푸른 풀밭의 자유로운 사슴처럼 

고성 역사의 향수를 맡았다.

저 무덤 안에 속삭이는 토기의 고어를 듣는다.

오늘 다 걷고보니 약 8km 멋지게 걸었다.

촉촉한 길 조심스레 운전하며 

마산에 내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