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물이 간 길을 따라가는 거님길

황와 2019. 10. 3. 21:30

19.10.3 길사랑회 태풍 온 날 창원 공원 거님길 걷다./264

     코스 : 충혼탑 - 대상공원 능선길 - 창원농촌기술센타 - 명서체육공원 - 등명산 정상 -

              유니시티단지 - 추모재,충절비,황시헌 묘 - 남산공원(사진) -  임진각(점심)

     거리, 시간, 인원 : 15,000 보, 10.0 km,  4.0 시간, 14 인

     특색 :  태풍 '미탁'이 폭풍우를 뿌리고 간 날, 온 세상을 청소하고 간 맑은 날,

               숲속 오솔길, 창원거님길 물이 쓸고 간 길을 우리들이 걷고 있었다.


밤새도록 태풍 '미탁'은 뜸을 들여가며

무수한 폭풍우를 남부지방을 덜덜 떨게 했다.

사태가 나 집과 사람이 매몰되고

도시를 온통 물 속에 빠뜨리고 

내일 갈까말까 망설여야했던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은 길사랑 편이었다. 

아침 하늘 회색 거튼을 열고 밝은 태양을 비춘다.

여기에 몰려든 사람들 열 넷은 기뻤다.

충혼탑에 휘날리는 태극기와

맑게 씻고 난 무궁화가 해맑다.

신나게 체조했다.







상쾌한 공기 가득한 숲속길

오르내리며 느낀 소감

촉촉한 먼지 하나 안나는 오솔길

시원한 바람 숲속 그늘에 놀고

어제 떨어진 낙엽으로 폭신 폭신

그리고 잘 쓸고 지나간 붉은 황톳길

좁은 물길엔 물선 머금었다가 흘러나오고

하늘엔 푸른 바탕에 흰구름 동동 

그런데다가 능선길 구불대는 길

정말 명품길이라 자랑한다.

안내한 내게 감사한다.

오늘 우리는 숲속 행복자들

낮은 오르막 구릉같은 숲길이 다정했다.



충혼탑 감싸는 둘렛길 돌아 

대상공원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며 

두대터널위 잘록한 허리에서 다시 올라와

유토피아 골프연습장곁 정자에서 처음으로 쉬고 

주류 안주 간식 떨어 서로 즐겼다.  

이를 우린 주유소(酒有所)라 이른다.    

많은 영양소가 여기서 보급된다.

서로 가져와 나누고 잘 먹어주는 게 미덕이다. 

늘 고마운 친구들 편안하다.

두대교 지나며 농업기술센타를 관통했다.

빨갛게 칠한 기왓장이 강렬하다.



다시 도로를 건너고 나서 

산을 오른다.

산길 계단길 물이 흘러내린다.

물이 신발바닥에 입힌다.

바위가 둥글게 솟은 묘지군 위 

벤치에 앉아 등산 땀을 잠시 식힌다.

내겐 오르막이 죄악이다.

호흡이 다른 사람들 놀라게 허덕인다. 

수평 능선길은 너무 행복하다.

명서체육공원 만나 다시 계단 올랐다.

등명산(燈明山) 가장 높은 산길이지만

능선에 오르니 너무나 순탄한 길이다.

가을 억새도 피고 오솔길이 예쁘다.

가을 등산 사진에 박아 넣었다.

내려오니 옛 39사단터 유니온시티 

예전 난 신병훈련소 6소대 훈병

점호시 쥐잡기 파당거림에 웃다가 

김동철 하사에게 엉덩이 피 나게 맞고 

6주 훈련 후 연병장 출소신고식에서 

전 중대원 대표로 신고했던 추억이 돋는다. 

그것도 키다리 덕이겠지.    

지금은 온통 장대같은 유니온시티 아파트

건물들이 병풍처럼 하늘가를 둘러 쳤다.


    


    


4차선 건널목 통과하여 

돈나무 구슬이 익는 도로변 숲길 따라

건널목 건너서 남산공원 오르는 길목

남산 상봉제 하이라이트 문창제 놀이 주인공 

황시헌 선생의 묘소와 추모재실 충절비각

조선 효종때 창원도호부사였던 그가

의병부대 이끌고 한양까지 출동하여 

청 됫놈들을 치러 가자던 애국 충절사

이야기 되어 지금까지 흠모하고 치제 드린다.

그 역사를 탈놀이화 한 것이 문창제 놀이다.

정상 잔디 밭에서 하늘 보고

창원도호부(昌原都護府) 연혁비 앞에서 기념촬영했다. 

점심때가 급하여 창원루(昌原樓)는 둘러보지 못하고

일주문을 내려가 남산공원 표석 보고 

며칠전 창원남산상봉제 창원시 옛유적건물 사진전

창원, 마산, 진해지구 길 양쪽에 펼쳐졌다.

거의다 세 지역 근무했으니 안가본 곳이 별로 없다.

임진각 예약식 쇠고기국밥 맛나게 먹었다.

맛집 소문은 아직도 유효한지 

점심식사 후 손님들이 떼를 지어 나온다.  

 

    


    


    


    

어제부터 폭풍우로 두려워했지만 

물로 청소하고 깨끗이 닦아낸 거님길

물길이 오솔길이 됨을 배운 하루다. 

걷는 자는 언제나 행복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