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창원시립합창단의 '해피 콰이어 나이트(Happy Choir Night)'

황와 2019. 9. 6. 01:45

19.9.5 밤 창원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를 3.15아트센터에서 듣다./264


오래간만에 밤 음악회에 나갔다.

낮에 적석산 둘렛길 등산하고 

피곤한 몸 이끌고 밤 자전거 저었다.

공기태 지휘자의 이중놀음 바쁘다.

해설할랴 지휘할랴  

종전에 지휘자에겐 없던 친절한 지휘를 한다.

방청객이 자꾸 늘어간다. 



분홍드레스와 카만 연미복 갖춘 단원들

그 빛깔보다 더 목소리가 아름답다.

조용히 서서 노래 부르는 행태보다

춤추고 몸을 흔들며

자리와 대열을 바꾸고 

아이들처럼 행복하다.

따라서 방청객도 더욱 행복하다.

첫곡 헨델의 오페라중 해피 위(Happy We)

대합창곡 다운 우렁찬 소리로 밤하늘을 퍼져나간다.

고전주의 음악의 합창곡이다.

귀에 익숙한 눈을 감고 들어도 좋은 음악이다.

출발곡이 화음을 알린다.

사라지는 듯한 저음의 마감이 늘 감동이다. 

두번째 장면 한과 신명 

아름다운 초롱초롱한 눈 그 미인

민요풍 노래 고음으로 소화해 낸다.

한이 어린 민요접속곡 구성지다.

콧소리로 따라 부른다.

또 차임별 들고 핸드벨 연주 

노래가 따라불린다.    

하석배 교수 목련화 우렁차고

위대한 사랑 해바라기 같은 노래다.

우렁찬 박수도 재창을 시키지 못한다.



다음은 세계의 현대 합창곡으로

라트비아, 베네주엘라, 흑인영가, 라틴음악

박수치며 호응해주고 악기도 보태져서

지붕 고치고 분위기 바꿔 소개한다.

북도 치고 손뼉도 치고 

흥겨운 연주실 분위기 

기분이 올라가니 박수소리 더욱 우렁차다.

단원들이 대열이동 연습하느라

염천 날씨에 무척 수고했겠다.

현대음악의 다양한 시도 

합창곡의 진지한 맛을 가볍게 한다.



행복한 가을 편지

미국민요가 시리즈로 엮인다.

그러나 내겐 한 번도 귀에 익지않은 미국민요들이다.

박수치며 일체미 집단춤

순수함이 복이 있다고 노래한다.

가사의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꼬리를 흐리며 흐르는 저음에

합창단 음악성 대단함을 느낀다.

소푸라노 공주님 나타나서 무대를 휘젔고 

3대 테너 바리톤 굵직한 소리들 우렁차다.

남여 소리가 어울려야 진정 융화하는가 싶다.



마산여성합창단 옥색드레스 환하다.

아이들처럼 지휘자에 빨려들듯이 다가가는 정성

노래하기 이전부터 자세가 고맙다.

50여년 역사를 지닌 연주로

나이든 단원들의 치열한 성음

젊은 시립합창단보다 더 고운 소리로 답한다.

대비가 되니 대단한 합창단임을 알게된다.

노래를 듣고나니 내 맘이 깨끗이 탈색된다.

우렁찬 박수로 앵콜 외치지만 그냥 나간다.



마지막 무대로 단복 바꿔입고 나온다.

검은색 계통 반짝이는 우리 눈을 여전히 반사한다.

평상복 스타일 활동성 더욱 감미하여

노래와 춤을 곁들인다.

이문세의 '옛사랑' 귀에 익고

대열이 앞으로 나왔다가 뒤로 물러나고

지휘자 설 자리가 피아노 연주자 앞에서 

한 사람을 위한 지휘를 한다.

전혀 전에 보지 못했던 파격이다.

'하바나' 곡과 '브라보 나의 인생'

열정적인 율동과 색채 소도구의 밴드 공연

안보이는 노래보다 

눈으로 즐거움 주는 음악회 행복감

공연자나 관객 지휘자가 행복을 연주하는 

만복파티 3.15아트센타 대연주실이었다.

다양한 장르를 고루 연주한 그들에게 

우렁찬 박수만이 우리들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