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7 창원시립관현악단 제322회정기연주회 3.15아트센타서 듣다./264
가을밤 음악이 날 부른다.
매월 만나는 창원시립관현악단의 만남
3.15 센타를 즐겁게 나간다.
종일 남지개비리길 걷기가 피곤하지만
내 영혼 편안을 위해 억지로 나간다.
음악에 실리면 내가 풀린다.
이달 주제는 독일음악과 프랑스음악
김대진 지휘자 어떻게 풀어낼까?
사람들이 가을음악을 위해 대연주실 좌석 꽉 채웠다.
예약없이 나갔더니 C열 앞쪽 가에 앉힌다.
먼저 독일음악가 막스 웨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스르르 시작하더니 춤을 춘다.
김대진 특유의 피아노 대가가 익힌 지휘춤이다.
귀에 익은 리듬이지만
아직 내 콧끝에는 익숙하지 않다.
몸을 흔들며 눈을 감는다.
리듬은 마음으로 읽어야 내것이 된다.
함께 나도 지휘춤을 추어야 내 게 된다.
다음 곡은 '브르흐의 바이얼린협주곡'
강동석 대가가 협연한다.
나이든 연주가가 최근에 매우 드물었는데
어눌한 모습이 정감 가게 좋다.
오케스트라 신나게 울고
음이 여려질 즈음
가녀린 실을 뽑는 깽깽이 소리 연주홀을 나른다.
보드랍디 보드라운 음결이다.
눈을 감고 들으면 더 곱다.
눈 뜨면 시커먼 양복에 뭍어나는 투박함이 방해되지만
까아만 밤 자유롭게 나는 나방들처럼
비단실 음을 배달해 준다. 감미롭게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박수가 박수를 몰고 나온다.
어쩔 줄 모르는 그의 대답
앵콜곡 열정적으로 빠른 음악을 몸을 떨며 연주한다.
모두 정신을 잃고 바라보다가
음악 끊어져서야 우렁찬 더 큰 박수로 그를 보낸다.
강동석 이름만 있는 음악가가 아닌 것을 입는다.
잠시 쉬었다가
후반부 프랑스 음악 연다.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단편 잘라서 귀에 익은 음악 실어준다.
음악은 연주자와 방청자의 주고 받는 언어
그들이 신나면 우리는 더 즐겁다.
아는 리듬 나오면 지휘자처럼 춤을 췄다.
관객들 함께 리듬박수 치며 거들었다.
씩씩한 음악의 기운을 전해 준다.
두번째 곡은 라벨의 '라 발스'
처음은 은근한 리듬으로 춤추는 듯
장면 연상되게 하더니
차츰 나아가면서 격렬하고 우렁찬 소리
우리들을 가둔다.
눈 감고 채집하려는 내 버릇
깜짝깜짝 놀라게 눈을 띄운다.
새로운 곡이라 동기를 발견할 수 없다.
지휘자 두 손이 끊어지길 기다리며
우렁찬 박수로 그를 환호했다.
실삼시리 울어대니
앵콜곡 카르맨곡 다시 한번 더 우렁차게 연주한다.
모두 한몸되어 흔들며 박수 연주했다.
관객도 지휘자 지휘에 동화되었다.
눈치로 배우는 음악회 신이 났다.
가을밤이 행복감으로 덮힌다.
진해희망원 이원장 만나 남산시절 회포 나눴다.
내년에 그도 정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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