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아리랑 멜로디가 몸속에 살아 있구나!

황와 2019. 9. 30. 02:31

19.9.29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백주년 마산청소년교향악단 기념음악회 듣다./264

          장소 : 3.15아트센타 대연주실


오늘은 음악이 날 둘러 싸는 날인가!

오후 2시 마산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

동부 새마을 금고 40주년 기념식

시민들 불러모아 체육관에 불러 앉히고 

4천억 금고 조기달성 기원대회

경품추첨으로 노인들 마음 애타게 한다.

난 긴 기다림에  

한끗 차이로 경품 놓치고 만 아쉬움

온종일 찝지분하다. 

내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체육관 안에서 부르는 대중가수 노래가

얼굴은 곱상하지만

귀가 따갑으니 짜증스럽다.

아무 데움 없이 내 뱉는 소리 

"소리 질러"

노인들에겐 반응이 별로 없다.

고막이 뚫리니 억지로 눈을 감고 만다.

귀찮아서 절반은 눈을 감고 들었다.

마지막에 나온 김용림 노래나 노래 같다.

그 비싼 일류 가수를 초청했으니

양덕동 동부새마을금고가 대단하다.

요즘 대중음악이 소음일 뿐이다.

5살 어린이 불러내서

다섯번이나 추첨해서 불러내도 당첨자 없더니

여섯번째 자동차 타 가지고 간다.

소음에 찌달린 귀가 성을 낸다.


    


야간 음악회에 다시 나갔다.

1919 상하이 임시정부수립 백 주년 해

찬란히 빛나라 대한민국 

청소년관현악단이 기념 음악회를 연다.

청소년 음악 그들에게 박수치러 나갔다.

김호준 지휘자 마산 음악의 선구자다.

까진 대머리에 불빛이 반사 찬란하다.

음악이 55회 정기연주회 마산 음악 역사를 말한다.

아이들의 꿈이 사랑스럽다.

사회자 나와 해설하고

아이들 꼬물대는 작은 활 쓸며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

1시간 전에 찢어진 귀를 다시 기워준다. 

조용히 가슴 쓸어내리며

아리랑 가락 몸속에서 살아서 꿈틀댄다.


     



첫째곡 베르디의 아이다 중에서 나오는 개선행진곡

트럼펫 소리가 신나는 음을 이끈다.

밤 하늘을 트럼펫이 열어제낀다. 

다음곡은 멘델스죤 바이올린 협주곡 

연미색 드레스가 1악장 바이올린을 썰어댄다.

다음은 검은 드레서가  가슴 반짝이처럼

3악장 음악이 찬란하다.

새발자국 음악이 폴짝폴짝 뛰논다.

협연자, 관현악단 모두

박수로 내 보냈다가 다시 불러낸다.

나은진, 박보민 모두 청소년 단원이란다.



다음은 내서출신이라니

내가 처음 만들어 명성을 날렸던 

전안초등학교 합주부 출신 아닌지?

유채연 젊은 음악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으로

2019 프라하 플루트 콩클에서 1위를 차지한

우리 마산의 재원이요

전 마산청소년관현악단 단원으로

후배들 연주회 초청 연주하는 선배다.

순탄한 리듬 가녀린 멜로디만 생각하다가

음이 뛰나오는 걸 보니 대단한 연주다.

확실히 음악의 질이 다르다.

몸에서 흔드는 음악이 산출된다.

열정적인 떨림이 리듬이다.

유채연 큰 박수로 들여 보냈다.



다음은 1부 아름다운 멜로디

우리 몸에서 그윽히 뽑아내 준다.

아리랑환상곡 스르르 아리랑이 따라나온다.

몸이 삼박자 지휘를 한다.

우리 민족의 음악 아리랑

외국인들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멜로디다.

가사를 생각하지 말자

한의 노래가 결코 아니다.

그 멜로디가 자잔하게 가슴을 적신다.

마치 엄마 가슴 속에 드는 포근함이다.

가냘프게 멜로디가 갈라진다.

참 아름다운 우리 정서다.



잠시 쉬었다가

플룻 앙상블 여럿 어린 친구들

밤 빛에 빛나는 플룻 반짝이며

마치 관현악곡 연주하듯 흘러나온다.

티코티코 경쾌하고

워싱턴 행진곡 아는 노래다.

함께 지휘하며 눈 감고 들었다.

다음은 선배들 앙상블 연주

지금 음악도로 나아간 청년들

어울려 드볼작의 신세계 바람결 연주다.

조용히 보리들판 바람결을 느낀다.

아리랑 또 나온다.

우리들 귀가 훨씬 보드랍다.



마지막 전대원 다 나와서 

아리랑 잔치, 코리아 환상곡 

내 나라 내 겨레   

꿈결같은 음악 뿌려준다.

민족의 얼이 살아난다.

우렁찬 한국의 찬가

다시 살아나는듯 소리를 일으킨다.

100여명 어린 합주단까지 보태서

지휘자는 희망을 준다.

우린 박수로 그들에게 무대 맛을 심는다.

마지막 앙콜곡까지 모두 펼쳐준다.

시끄럽던 귀가 겨우 제자리를 찾는구나.

박수로 그들에게 대답해 주었다.

감사하고 감사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