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도랑물 소리 하얀 저도 둘렛길

황와 2019. 6. 27. 16:26

19.6.27 길사랑회 저도비치로드 한바퀴 물소리 따라 걷다./264

                                        코스 : 저도연육교주차장-고기고-능선고개마루-지그재그길-제1해안전망대-

                                                 제4전망대(점심)-데크로-제2전망대-제1전망대-하포 정자(완보식)

                                       거리 시간 인원 : 약 11,000보 6.8km, 3.0시간, 25명 참가

                                       특색 : 장맛비 그친 후 메말랐던 저도는 도랑폭포 선경지


첫장맛비 밤새도록 퍼붓는다.

하늘에 빌어본다.

제발 내일은 그만하라고......

아침 일어나도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은 그대로다.

아침밥 퍼넣고 나가니 가랑비 우산을 편다.

억수장마는 아닐듯 비 맞을 각오하고 나온다.

역종점 주차장에 나온 이는 일곱

9시 5분을 기다린다.

집에서 나설 때 몇마디

미쳤다는 소리 안 들은 자 없을 게다.

길사랑은 신념으로 걷는다.

날씨 개면 좋고 

비가 오면 시원해서 더좋고 

이렇게 넉넉한 사람들이 길벗들이다. 



향기 차를 몰고와 태운다.

고마운 배려가 기분을 날씬하게 한다.

쉽게 저도대교 앞에 부룬다.

오늘 장마속에도 출석자 25명이다.

예사로운 정성이 아니다.

체조 마치고 코스 안내 

가장 안일한 코스 고개를 넘어서

해안 데크로드 길을 택했다.

토요일 충현탑 가족걷기대회와 

다음주 목요일 함안 용화산 걷기 홍보했다. 

하얀 분도기 다리 깨끗하고

콰이강다리 붉은 길 입구가 막혔다.

비가 오면 다리도 쉬나보다.

엊저녁 하염없는 비가 아무도 못오게 했나보다.

우리 같은 독종은 빼어 놓고 ......


    


해안가 낮은 섬 봉우리도 하얀 구름이 먹었다.

200고지 용두봉이 절반은 여백미다.

오늘 운산(雲山)을 걷자고 했다.

고기고 앞으로 내려가니

길바닥이 온통 물길이 되어 물범벅이다.

구멍난 신발바닥 물 새어 양말이 축축하다.

도랑이 철철 물소리 낸다.

낮으막한 저도섬

계곡 겨우 바닥에 깔리는 수량으로

평소 때는 계곡이 바짝 말라 있는 건조지다. 

오르는 길바닥 물길되어 번지르르하다.

오르막길 그래도 땀은 숨을 돋운다.

습기 머금은 촉촉한 길이 푸르다.

고개마루 먼당에서 첫 휴식처 열었다.

한나표 닭똥집이 인기다.


    


급경사 지그재그로 하산길 톱날처럼 꺾인다.

줄 지어 흐르는 사람들 명장면이다.

길바닥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 두었다.

자갈 박힌 길 걱정만큼 미끄럽지 않다. 

물이 발린 길 발바닥부터 질척인다.

예전 무좀병이 도질 것 같다.

퉁퉁 불은 발 허옇게 쪼그러드는 껍질

50년전 그 고통 파노라마처럼 스친다.

그놈의 무좀균 죽지 않고 50년

갑자기 들리는 하얀 소리

여기 이 작은 계곡에서 들릴리 없는데

기대도 없는 것이 특별을 만든다.

하얀 물길 쏟아지는 아름다운 폭포

도랑물 춤을 추며 절경을 만든다. 

엊저녁 걱정이 이벤트를 만들고 있다.  

하얀 포말들이 숲속에 자욱하다.

소리 그건 계곡의 청소부

온세상 곁에 있는 바다보다 더 행복하다.


    


바다 조망길 내려다보며

숲속 나무 공이에 걸린 수평선

구름 덮은 먼 검은 섬

하얀 점박이 바다목장에

그물에 걸린 전마선 두어 척

바다는 푸른 빛 바래어

허옇게 여백 만들고

붉은 인주 내 사각 낙관 도장 누르면

바닷가에 걸린 멋진 수묵화 

남해안전시회에 화환이라도 걸어 줄까나

해안을 걷는 물소리 그치지 않고 

얼마나 몽롱한 꿈길인지 

하늘의 응답에 기쁨 만당이다. 

우린 어찌 이렇게 죽이 맞을까 ?


    


제2바다 만남길도 버리고

싱그런 숲길 우쭐거리며 걷는다.

그게 상쾌함이고

그게 행복이고

그게 사랑이더라

곁에 있는 모든 것이 고맙고 아름답더라 

여기가 신선이 노는 곳 천국이더라.

물소리 하나가 이렇게 크라이막스를 만든다.

한참 숲길 걷다가 해안 암벽로

제4 전망대에서 그만 풍광에 미쳐서 퍼질고 앉는다.

쉬는 게 먹는 것으로 변한다. 

기분을 드러누워 사진에 담았다.

모두 하나 같이 신선과 선녀다.

점심상 펼쳐서 고맙게 나누었다.

여러 가족 뭉게뭉게 소풍터 같다. 


    


     


해안가 데크로 천국의 길

나무 우거져 그늘 만들고

바다는 암벽에 철썩거리며 새실을 쓴다.

지나는 어선 하얀 파도 만들면

해안에 밀려온 포말 펄쩍 뛰어오르며

반가운 표정 환영의 인사다.

거제도도 평안하고

고성만도 평안하고

진해만도 평안하다.

오르내리는 계단가 하얀 끝선

늙은이 어눌한 걸음 낭매 막아준다.

약 1키로 남짓 걸으면 제2전망대 저 아래 앉았다.

두어 사람 둘렀다가 오고 

땡볕으론 내려갈 기색이 없다. 


     


마지막 해안평탄로 솔숲을 지난다.

이제 저도해안이 조금씩 벗겨진다.

물소리는 여전히 골을 지날 때마다 돋아난다.

확실히 비가 많이 온것 같다.

땅의 표정이 물의 출현이다.

멧돼지 금방 놀다 갔는지

길가에 주둥이질 흔적이 생생하다.

꼬불꼬불 불만이 있을 수 없는 길

우째 저리 잘 갈까

내가 꼬래비가 되고 만다.

사진 몇 장 찍고 나면 저멀리 가고 없다.

바닷가 자갈밭 스치고 나면 이내 하포마을 온다.

유쾌한 오늘 걷기가 마감된다.

저도연육교가 유난히 하얗다.


    


하포마을 정자에

창원시 둘렛길 이어걷기 현수막 걸고 

4백린 줄 알았는데 

기록으론 5백리 둘렛길 마감하는 예쁜 식

수박 두 통 썰어 수박잔치

배가 터지도록 잔치가 걸다.

석씨는 고양이 애비노릇 재밌고

제7회 창원시 둘렛길 이어걷기 

연인원 393명(1일 평균 24.6명) 참석에 

총거리 201km(5백리)(1일 평균 12.6km)를 

총걸은시간  79.5시간(1일 평균 5.0시간) 걸었다.  

우리는 참 대단한 용사들이라고 외쳤다.

16회 개근상은 세 사람(나, 뜬구름, 수정) 박수 한다발과 상품권 둘,

정근상은 12회 이상자 상품권 둘과 춤 1세트 , 

따끔상은 8회 이상자 상품권 하나와  기쁨 한 묶음

기념품으로 참석자에게 선크림 하나

작은 선물로 행복했다.

자기 자신에게 행복했다.

우리 길사랑회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