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용화산 동범(同泛)의 현장 낙동강 반구정,합강정 거닐다.

황와 2019. 7. 4. 22:30

19.7.4 길사랑회 725차 걷기 함안대산 용화산 임도길 반구정 합강정 거닐다. 

     코스 : 남지수변공원주차장-남지철교-능가사-데크로드-육각정-데크로드-도홍둑-

              임도-반구정(伴鷗亭)-합강정(合江亭)상봉정(翔鳳亭)(점심)-강변산책로-

              합강정-임도-도홍둑-용화산체육공원-모현정(慕賢亭)-남지철교-주차장

     거리 시간 인원 : 17,700 보 (11.7 km), 5.0 시간, 30 명


염천의 여름이 열렸다.

무더위에 강물이 있는 곳 시원하겠지

남지수변공원 철교 그늘에 차를 세웠다.

다섯 대 차에 보독히 실려

30회원들이 모여들었다.

그늘에 모여 국민체조 어울렸다.

오늘 무더위에 참가한 용기에 감사했다.

함께할 낙동강변 용화산 임도

이름난 반구정, 합강정 걷자고 했다.

우리는 모이면 즐거운 것이 신앙처럼 기쁘다.

푸른색 입은 남지철교를 우루루 건넜다.

철교 6.25 철탄 흔적도 보고

다리 중앙에서 끊어진 다리 체험했다.

위로 아래로 넉넉히 흐르는 모습

역사처럼 흘러간다.

용화산 우뚝 솟은 강벽 절경

합강정, 반구정, 도홍, 내내, 경양대, 두암, 창암(망우정)

용화산동범놀이 강에 널린 범선을 그려보았다.

남단 홍포서원유허비 확인하고

벼랑에 걸친 데크로드를 걸어 올랐다.

노오란 모감주목 강물에 드러난다.

용화산절벽 위에 높은 전망대 정자 

우리가 올라 숨소리 삭였다. 

다행히 강바람 올라와 우리 등을 두드린다.



내리막 데크도로로 내려가도

어지러운 절벽 길다란 시원한 풍광

남지강변 거울처럼 아름답다.

도홍둑 스치며 뙈약볕 따갑다.

내려앉은 논에 벼포기가 줄을 섰다.

하늘 오르는 사다리처럼 

임도가 우뚝 서니 숨길이 모두 가쁘다.

오르막 회원들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하얘진 얼굴 숲그늘에 펄썩 주저 앉는다.

내 모습이 처절해진다.   

입사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

허릿길 천천히 걸었다.

반구정에 들어가니 오늘은 검지를 입술에 댄다. 

반구정 노인이 무척 편찮아 소음 막는다.

반구정 두암 조방 선생의 의병장 이야기 

670년 짙푸른 그늘 느티나무,

망부곡(亡婦曲) 상처(喪妻)한 비문 

용화산동범놀이의 이야기 

역사해설자가 되었다.

시원한 정경을 눈앞에 펼친다.

점심시각이지만 장소를 합강정으로 옮긴다. 


    


    


오르내리는 뙈약볕 무궁화가 밝다.

건너편 낙동강 휘어져 누웠다.

합강정(合江亭), 상봉정(翔鳳亭)에

간송(澗松) 조임도(趙任道) 선생이 숨었다.

환하게 역사의 그을음 닦여진 정자

우뚝선 몇 아름드리 400년전 은행나무 

푸르게 흐르는 강물 

그 속에서 점심상 펼쳤다.

유일하게 정자를 지키는 강아지에게 신고하고 

즐거운 식사도 더위 먹고 나니 목이 멕힌다.

억지로 도시락 우겨넣었다.

예전 우리 6대조 황재(篁齋, 李嵎) 할배도 여기 오셔서 

배 띄워 시 쓰고 배우고 어울렸겠지 

우리 후손은 금반지보다 더 가치롭다. 

합강정 시제(詩題)가 셋이나 된다.


    


    


    


      점심 후에 다시 간송이 걸은 산책로

강물 벼랑벽 위 갈잎 깔린 오솔길

선인이 되어 걸었다.

강바람이 친구되고

뻐꾸기도 말벗이 되는 길

우리는 참 행복한 산책인이었다.

그길은 동굴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로 맘을 순화시킨다.

합강정을 떠나며 한 마디

할아버지 뒷글을 남겨야하는 과제 떠 안는다.

다시 올라가는 길을 더욱더 지치게 한다.

길바닥 열기가 그대로 올라온다.

좁은 그늘마다 한마디씩 쉬며 오른다.

아마 여기 온 날 중에서 가장 맥 빠진 날이다.

간 길로 무더위와 싸우며 걷는 산길

내려가면 또 올라가고

경사로가 우뚝우뚝 지겹게 일어선다.

도홍둑 지나서

사람마다 물병을 다 비워댄다.

이제 갈증까지 덤벼든다.


    


    


    


    


마지막 오솔길 옛길로 올라갔다.

마삭줄 초원 나무밑에 깔렸다.

용화산체육공원 예전 내가 남지 살 적에

새벽 운동 나다니던 목적지였다.

낙동강 아침 안개가 상쾌했던 코스

숲길 내려가니 능가사(凌伽寺) 뒷길 모현정(慕賢亭) 옛 그대로다.

지금도 옛 동범선인(同泛仙人) 후손들 모여

계(契)를 하며 조상 자랑하는 곳이다.

우리 갈촌(葛村 휘 李潚) 할배 후손과

모계(茅溪 휘 李命培)선생 후손도 참여한다더라.

2층 정자가 능가사 건물에 막혔다.

능가사 구경 절 밖에서 합장인사하고

피곤한 몸 모두 구경도 마다하고

남지철교를 건넜다.

더위먹은데 단방약은 얼음과자 

붕어빵 하나 물고

언 맥주 캔 한 모금으로 행복했었다.

오늘은 염천 여름이 제 이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