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성수산 상이암,생태휴양림, 장수 의암공원길 걷기

황와 2019. 6. 13. 23:23

19.6.13 길사랑회 성수산 상이암 생태휴양림길, 장수 의암공원길 걸었다./264

        코스 : 마산역-성수산휴양림주차장-암도 삼거리-상이암(암봉 촬영)-임도삼거리(간식)

                 - 상부 임도 - 전망대(점심)-임도 - 임도분기점 - 하부임도 - 데크숲길-숲속펜션

                 - 주차장 승차 - 태조로-오봉저수지-왕방리 하늘구름캠핑장(반환)-산서면-

                 장수읍 의암공원 - 의암사 - 둘레길 걷기 일주 - 마산역 

        거리 시간 인원 : 18,300보 11.8 km  4.5시간  40명 참가(버스대절, 70만원)


 숲속길 찾아 노령산맥 줄기

임실군 성수면 상이암(上耳庵)과 자연휴양림길

미지의 길 찾아 많이 모여든다.

회원 39명에 새희망자 1명도 담아 실었다.

우리 차는 빨간 창원고속 길사랑회 띄워

한상오 사장이 마산역전에서 반갑게 기다린다.

8시 정각에 모여 출발한다.

빈 자리가 몇 없다.

오늘 코스 멋진 길, 역사 소개하고

새손님도 함께 박수로 동의했다.

어느 모임보다 모두 정겹고 다정하다.

가는 길 내내 이야기 재미있고 

신분 당겨서 위안해 주었다.

한나님 수고로 족발 주선해 주었고 

태선표 떡과 성희표 과자 

용산강표 5만원 떡값 헌금

모두 박수로 감사했다.





차는 2시간 30분 만에 

성수산생태휴양림 주차장에 댄다.

그늘에서 길게 늘어져 체조하고 

지도판 보며 갈 길 도해 설명했다. 

도랑가 작은 저수지 

내려앉은 물거울에 

푸른 얼굴 잠그는 건너편 산나무들 

마치 물궁전처럼 아름답다. 

휴양림 관리동은 모두 빗장못 치고 

거미줄 친 해골촌 인정이 없다.

화장실이나마 열 일이지 

모두 숲속에 거름 주고 만다. 

어두운 숲속 길 햇빛 새어들어 뛰놀고 

붉은 단풍 기지개 켜는 아침 길

수풀사이 안개를 끌고 다니는 유령

이미 햇볕에 녹아 없어졌고 

오로지 싱싱한 이파리만 우리를 덮는다.

물소리 졸졸 노래하고 

저멀리 산새소리 계곡을 울리면 

꾀꼬리 앞소리 크낙새 뒷소리 

싱그런 기분 입고 행복인이 된다.


    

    


숲속 포장로 은근한 오름길

숨 쌕쌕이며 잘도 오른다.

기분이 좋은 길 오르막도 용서가 된다.

얼마나 아름다운 기분인지

딱딱한 세멘트 포장도로도 모두 만족이다.

함박꽃나무 밝은 단심(丹心) 자랑하며 

하얗게 숲속 사진 찍어달라고 미소로 웃는다.

산딸나무 하양 날개도 나비처럼 나부끼고

하얀 점박이 헛꽃 개다래나무 눈을 속이고

숲속 이야기 생생하게 듣고 간다.  

우쭐거리며 걷는 우리도 한 조각 자연이 된다.

임도 삼거리 만나 구비쳐 오르면

상이암 드는 입구 내음 안 풍기려고

길바닥에 퍼질고 앉아 족발잔치 벌였다.

주당파 가져온 담금주로 인정 나누고

숲속에 앉아 먹는 돈나물 맛지다.

주선해 주고 부식채 준비해 온

한나님 정성을 고맙게 씹었다.

그리 멋진 쉼터 이제껏 처음 역사다.


    


입 손등으로 닦고 숲속로 기어든다.

오르막길 숨 가쁘게 골짜기에 숨었다.

한 400 미터 억지로 오르니 

숲속 바위언덕 보이고 

성수산 보자기에 쌓인 보물같은 암자 

위에 있는 귀 암자다.

조용히 숨어 적적하기 이를데 없다.

기둥처럼 솟은 마당앞 화백나무 아래 

백두 스님 어느 여인과 상담 중이다.

그 모습 깨뜨리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무량수전에 여인들 우루루 몰려 들고

철철 흐르는 약수터 줄지어 속을 씻었다.

온몸 찌꺼기가 다 내려가는 시원함이다.

삼청동 이태조 글씨 용틀임 휘감아 돌고 

비각 중수 기적비 곁에 수문장처럼 섰다.

뒤로 오르면 칠성각, 산신각

혜월당, 두곡당, 무명 삼 대사의 부도 

도선국사는 절만 세우고 갔구나.

마당앞 작은 연못엔 연잎 둥둥 떠 돌고 

좁은 골짜기 요사체 몸을 틀어 앉았다.

마지막 우리들의 허약한 몸과 맘 기운 돋우려

풍수지리 명지 구룡쟁주(九龍爭珠)형

아홉 줄기 산줄기가 몰려내려와 

구슬을 뺏는 그 중심부 암봉에 오른다.

그 명성이 바위틈에 뿌리박고 자란 붉은 소나무

그 모습을 안고 기운을 깨운다.

너무 좁은 바위봉우리라

채곡채곡 우리 40 회원들 앉히고 

현수막 걸고 기념촬영 이벤트 

조심조심 모두 혼연일체 기운 돋았다.

내려오는 길은 옛길 자연 돌계단으로

고요를 스님께 돌려주고 내려왔다.


    

    


    


다시 임도 삼거리서

성수산 휴양림 임도로 길을 이끌었다.

콘크리트 포장로 경사로만 깔렸고

나머지는 흙과 돌자갈 길이다. 

질갱이 잡초 자라는 차 바퀴자국 길로 멋지게 걷는다.

사람들이 자주 다닌 길이 아닌듯 풀밭 길이다.

우거진 숲은 길을 덮고 간간이 태양을 만나게 한다.

구비도는 길 산 생김새대로 등줄기 돌고

조금씩 조금씩 주능선을 향하여 오른다.  

이미 정오는 넘어서 1시경 

점심 먹을 장소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 허름한 관리로 

이미 바닥은 썩어 구멍 뚫려 위험하나 

겨우 나누어 앉아 점심상 펼쳤다.

족발잔치로 입맛 채워진 터라 

점심맛 억지로 퍼 넣었다. 

고마운 반찬들이 오고 가며 권한다. 


    


갈길을 다시 재촉한다.

임도 쪽 나있으니 그길로 달아난다.

뒤 따르는 사람들 배려해야 하는데 

가다가 버린 듯 앉은 벌통 둘

재작밪은 남정네 건드리니 

벌들에 비상을 걸었고 

뒤 따르던 여인들 소동 봉침 맞았단다. 

앞서 간 두사람 이미 저 멀리 가 버렸고 

갈 길은 왼쪽 숲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전화는 불통이고 난감한 처지

앞서 간 사람은 실력 믿고 

숲속 아래로 쏟아져 내려오니

새로 놓인 데크로 만나 숲속을 감고 돈다.

우리가 첫 손님인듯 편안히 허릿길 돌았다.

지금도 한참 공사 중인데 중단된 듯

마지막 아래로 쏟아지니 

편백숲 아래 숲속 펜션 숨어 있다.

요즘 사용이 없었던지 빗장질했다.

숲속 흐르는 햇빛이 햇살금을 긋는다.

도랑에 나오니 물소리 계곡을 쓸고 흐른다.

주차장에서 행복한 걷기 마감한다.

몸은 무겁지만 맘은 생생하다.

상이암 성수산길은 정말 좋은 코스였다.

약 1만 7천보 11km가량 걸었다.


    

    

    


다시 차를 타고 출발했다.

차도 첫길이라 네비양 말대로 간단다.

내려오다가 앞서간 뜬구름 화당 찾아 싣고 

태조로를 따라 넘더니 오봉저수지 너른 호수를 만난다.

왕방마을에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골짜기로 들어가니 길이 좁아진다.

그래도 길이 있을 거라 들어가니 

하늘구름캠핑장 좁은 마당에서 진퇴양난

큰차 겨우 비집고 돌아 빠져 나오자니 

한 시간 이상 지체하며 

용감한 남정네 솜씨 발휘했다.

궁지에 몰리면 합동작전이 지혜롭다.

겨우 빠져나와 왕방교 건너서 

큰 도로 합류하여 고갯길 넘으니

산서면 중심지, 다시 장수읍으로 

또 큰 고개 구불구불 넘어서 

의암공원에 도착하니 이미 해질녘이다.


    

    

    


장수군 장계면은 주논개의 고향이다.

임진왜란 진주성대첩에서 왜군에 함락된 후

왜장을 끌어안고 산화한 강낭꽃처럼 붉은 맘

거룩한 충절의 고장 장수의 대표 인물이다.

읍내 저수지 둘레길, 의암사(義巖祠) 지어

의암공원 꾸미고 의암혼 기리고 있다.

도착하니 오후 5시 반경 

재빨리 의암호둘레길 돌며 

중앙 테크섬에서 지는 해 바라보며 

둘러 앉아 기쁨 사진 촬영하고 

의암사 올라 도열하여 묵념하고 

의암 존영앞 사진에 담겼다. 

의암기념관에서 그의 사적 둘러보며 

변영로 시문 '논개'

날 50여년 전 교대입시 합격 추억 되살린다.

호수 둘렛길 한바퀴 일주하며 끌고 

해가 서산에 걸리는 즈음 

마산역에서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