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구봉산 뻐꾸기 울어대는 길

황와 2019. 6. 11. 16:47

19.6.11 산수벗 구봉산 둘렛길 원을 그리며 돌다./264

       코스 마재고개-구마재고개-능선길-평성못-솔숲길-구봉산 정상-능선길-현대아파트-만선가자미집

       거리 및 시간 : 1만1천5백보 7.5km 3.0시간

   

친구들이 부른다.

가야지 그들 곁으로

칠순이 넘으면 그들이 생존을 이어준다.

주변 사람들 거의 인력따라 떠나고

이제 헌기둥처럼

친구들 중 짙은 사람들만 남는다.

오늘은 구봉산 걷기 코스다.

마재고개에 내리니

비릿한 밤꽃 내음이 흐른다.

멀리서 뻐꾸기 서럽게 날 부르고 있다. 

유월의 녹음 만이 유일한 평화다.

차레차레 버스에서 내리며 

악수로 등록한다.

걷는 모습은 팔자 걸음 어눌해도

얼굴은 아직 건장하다.



항상 내게 코스대장 맡긴다.

작은고개를 향해 차도로 언덕 오르면

지상에서 가장 편안한 숲속길

푸른 나무들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하고

새들이 웃음으로 지저귀는 길

숲속 님프가 이끄는 영화같은 길이다. 

아침 습기가 촉촉히 우릴 감싼다.

천천히 음미하며 걷는 숲길

능선따라 내려가면 

아이들 소리 자글자글 들리는 

평성연못가에 하얀 백조 떠돈다.

우리 맘을 맑고 깨끗하게 닦아주니

보는 대로 명승이 된다.

밤꽃이 자욱히 산을 덮고 있다.

간식으로 충분히 호숫가 바위 정자에서 쉬었다.


    




다시 산길 오른다.

가슴은 벅차지만 참으며 앞서간다.

뒤에서 오만 가지 얘기 뿌리지만 

정치이야기 내 귀 버릴 것 같아 내가 피한다.

솔숲길 오르면 관솔내음 밤꽃내음과 섞인다.

능선길 따라 은근히 올라 

정상 뻐꾸기 찾건만 또 멀리서 울어댄다.

구봉산 체육관에 사람들 많다.

넌즈시 사방 둘러보고 쉬었다.

물 한 모금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

건강 찾고자 모두 발악이다.



11시 반경이 넘었다.

다시 길을 내려간다. 

점심 기다리는 조남 짧은 위를 생각하며

맑은 풍광 버리고 내려간다.

솔숲길이 평탄하다. 

작은 허리 넘어서는 낮은 비탈길 

계곡쪽으로 계단길 내려가서 

골짜기 텃밭을 감돌아 먼지 떨고 나서 

현대아파트 관통하여 넘었다.

옛 중리초 자리 중리스포츠센타

이미 여러 층 높이 올랐다.  

중리 육교도 어느새 없어졌다.

만선가자미 식당에 들어 

가자미물회에 미역국으로 포식했다.

오늘 산책 길 마감

다섯 친구들과 어울림 멋진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