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두척산 숲속 허릿길 뻐꾸기 이끄는 대로 걸었다.

황와 2019. 5. 23. 21:31

19.5.23 길사랑회 제516차 걷기 두척산허릿길 중리역에서 마산여중까지 걸었다./264

          코스 : 중리역(체조)-능선길-제1숲속 벤치(휴식)-아래구슬골 저수지-23 지그재그고갯길-

                   고개 쉼터(휴식)- 윗구슬골-고개쉼터(휴식)-고구려(점심)-약수터(휴식)-정자(휴식)

                   - 봉국사 위 네거리-광명암-마산여중(종료, 해산)

          거리 시간, 인원 :  1만 9천보, 약 13km,  5.0시간, 30명 참가


아침부터 한여름 날씨 쾌청하다.

불볕 더위 도시를 이글이글 데운다.

보릿짚 중절모자를 써도 무덥다. 

중리역에 모이니 대합실 전세낸 것처럼 우리 차지다.

30명이 모여든다.

그속에 향산(香山 李秉穆)도 섞였다.

장난스레 들었는데 복장 완전 준비해서 왔다.

뜰에 모여 체조하고 오늘 코스 다음 주 계획

5월 25일 토요일 행사,

6월 첫주 연합회 걷기대회 행사 안내까지

걸어서 행복하자고 합의했다.

우리들 잔치로 중리역이 활발했다.

우리들 참 대단한 동호회다.



무학산으로 등대배기길 올랐다.

계단길 오르자니 땀이 뿜는다.

기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가빠진다.

내 숨소리에 내가 놀란다.

모두들 내 걱정이다.

감기중 무리한 몸으로 왔으니 그럴만하다.

솔숲에 드니 치료약 먹은 듯 상쾌해 진다.

오월의 숲은 찬란하다.

우리 오라고 문 열고 기다리는 어머님 같다.

자연은 어머니

우린 자궁 속에 든 것처럼 편안해 진다.

걸음 걸어도 폭신폭신 기쁘다.

오르막 더위 뿜어도 바람은 식혀준다.

멀리서 뻐꾸기가 길을 이끈다. 


    


오르막 오솔길 한줄 행복한 지렁이

꼬물꼬물 기어서 숲터널 간다.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오르막 길 숨찬 가슴 고통이지만

짙은 그늘 녹색터널은 땀을 식힌다.

큰 구슬골 저수지 담긴 푸른 물은 어디 갔을꼬?

준설작업할 텐가 ? 

보기만해도 안밖이 덥다.

물이 주는 느낌이 부자인데 지금은 삭막하다.

틀어 산을 오른다.

여기가 가장 급경사로

스물 세 번 꺾어서 만든 길이다.

단번에 오르지 못해 두세 번 쉬면서 올랐다.

창원시내 길 중에서는 가장 난코스다.

정상에서 또 쉼 쉬고 

조금 더 가다가 윗구슬골 내려가서

다시 솔숲길 스치며 올라 

능선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길

두척 깊은 골에 두척산 높더라. 


     


고구려 왕갈비탕 30명 주문했었다.

오늘은 길사랑회에서 회원에게 한턱 쏘기로 했다.

모두들 맛있게 잘 먹어준다.

그게 우리가 고마와 하는 진실한 모습이다.

그런데 오늘 난데없는 선행 

자기 동네 왔다고 금강 써비스 거금 30만원 희사다.

모두 박수소리 드높다.

이미 갈비탕 커다란 갈비쪽 

커피양은 오늘 민향기 양이 대신했다.

얼마나 고마운 배려인지 

참 아름다운 동호회 기쁨이다.




    


먹은 자리서 담벽 찔레꽃 보고 

붉은 맘 첫잔치 사진에 담았다.

오월의 정원은 정말 멋지다.

삼십 웃음 화면에 담았다.

첫여름 밝은 햇빛이 내리 쏫아지고 

장미는 정열을 자꾸 부추기고 있다.

처지가 약한 자신감 몇몇 떨어서 보내고

우린 갈 길 산속으로 기어올랐다.

자꾸 약해지는 증세가 늘어간다.

봉화산 줄기는 숲길 대체로 평안하다. 

오르내림은 걷기의 리듬이라

마치 오선지위를 오르내리는 것처럼

화음이 되듯 몸을 태운다.

오르막은 땀으로 뽑고

내리막은 바람으로 땀 말리고

내 가슴은 터질 듯 호흡 가쁜데

앞서가는 행렬은 잘도 간다.

멀리서 뻐꾸기 길을 재촉한다.      

 

    



돌탑골에서 잠시 쉬고

다시 길을 한폭 한폭 사려서 추억 속에 넣는다.

이제 다온 듯 남해고속도 지나는 소리 색색거린다.

무슨 일이 났는지 확성기로 알림소리 시끄럽다.

마지막 쉼터 대나무 사각정자에서 물 병 떨어 넣고 

쉬엄쉬엄 숲속 자벌레처럼 기어서 

봉국사위 네갈랫길에서 

제2둘렛길에 접어 꺾었다.

길가에 하얀 향기 널려 진한 향수 뿌린다.

마삭줄 아카시아 감고 올라가 

주렁주렁 바람개비 꽃 요란하다.

오월이 주는 서비스

그것도 고마움 모르고 무심히 지난다.

녹색 숲 채색 찬란한 색감에

오늘 하루 걷기를 광명암에서 마감한다.

함께 걸어준 모든 사람이 고맙다.

오늘도 새 목표 완료했다.

개선장군처럼 어깨가 올라간다.

뿔뿔히 제 집으로 행복 몰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