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창진회 모임에 참가하여

황와 2019. 1. 12. 18:17

19.1.12 적송에서 창진회 모임에 참가하다./264


모두 나를 잘 아는 사람들

창녕이라는 지역에 첫 자리펴고

꿈과 희망을 펼치던 사람들

그들은 결코 고향이 아니었던 

창녕이 따스한 고향처럼 느끼는 사람들이다.


진주 한 곳에서 나와 뿌리 같고 

서러운 타향에서 어울림 친구가 되었소 

모두 첫 영전임지를 위해 정성 다했고

이제 거긴 폐허가 되어

이름마져도 없어진지도 오래된

추억의 애정을 남긴 장소이로다.


사람은 형상을 보고 과거를 되살린다.

그러나 그때 그사람 다 흩어지고

장성하여 임지에서 열혈 전사로 이름 떨치지만

지금 노쇠한 몸 문바람에도 삭신이 아픈 몸들

엣 제자 추억 생각해도 무슨 소용있으랴

그러나 그때 그 이야기 밥상 위에 펼치고

이야기 꺼내면 즐거운 성찬이 된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의 속성

모두 진액은 아이들에게 다 빨리고

축 늘어진 할멈 젖무덤 같은 

효용은 없어도 그속에 사연은 한없이 짜낸다.

오늘은 함께 일구다가 먼저 황천간

하늘이 먼저 필요해 데려간 이 헤아린다.

벌써 네 명인지 다섯인지 

너댓은 자기 싫어 빠지고 

이제 겨우 열 둘 절반이 줄었단다.


한 때 각 학교 교감으로

창녕교육을 주름잡던 인사들이다.

그후 학교 교장으로 정년한지 벌써 십수 년

칠팔 십대 원로들 나이 자랑은 없다. 

그러나 만날 때마다 하나씩 둘씩

옛 지인들 아픈 소식들 전하고 듣는 것이 정보다.

누구는 어째서 죽고 

누구는 요양병원에 가 누웠고 

어디 아프고 어디 저리고  


싱싱한 사람은 나 하나 밖이다.

난 아파도 아프다고 하기 싫어서 안한다.

자랑한들 내게 아무런 소용도 안되기에 

내 말이 씨가 안 되도록 

내가 그런 말 안 씀으로서

환자가 아님을 증명한다. 



숲속 걷고 자전거 타고

가장 잘 사는 모델아닌가.

어제도 진주서 마산 자전거 타고

그제는 밀양 문화재 답사 아리랑길 걷고.

모두 건강하자고 악수하고 

또 뿔뿔히 갇히는 묘곽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