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성탄절 선물 무학산 둘렛길 걷다.

황와 2018. 12. 25. 20:50

18.12.25 산수벗 무학산둘렛길 걷고 황재집 배부/264

코스 : 관해정-석봉암-약수터-완월솔숲-무학산산수집 점심-자산동 솔숲공원-마산중강당

(구과학교육원)-무학초 담벽(3.15 총탄 흔적)-몽고정-3.15기념탑-재령종친회관



성탄절이 무관심 속에 다가왔다.

공휴일에 불과하다.

친구들에게 나눠줄 황재집(篁齋集) 챙겨 나섰다.

황재집 내 모든 정성이 다 쏟아진

우리 황재종중 집안의 기록물이다.

내가 이뤄낸 목표물 출간이었다.

남의 손이 아닌 내 손으로 이뤄낸 위업

'남의 집에 글 빌리러 가지 마라'는

조부님 말씀에 내 소명 다 한 것 같다.

그 걸 친구들에게 견본으로 제시하려고 했다.

그들이 내 집안 무슨 관심이 있으랴!

방금 차가 지나간 듯 기다림이 길어지고 만다.

나보다 더 그들이 더 조급증 낼 게다.

기다려야 도(道)를 통할 거라고

다 밉지않게 말없이 기다려 줄 친구들이다.


    


관해정(觀海亭) 은행나무가 미덥다.

기다림이 반가움으로 변한다.

무학산록 숲속길로 오른다.

평소 같으니 오늘 휴일인지도 모르고 모였다.

메리 크리스마스 ! 

솔숲 오솔길은 인사성이 흐뭇하다.

먼저 본 이가 먼저 당긴다. 

서학사 아래 돌탑이 오늘따라 구멍이 숭숭 나있다.

바람 슬슬 피해 가라고 비껴 선다.

석봉암에 올라 커피 한 잔 나누고 

해수관음상 올라가 흰 석상 담았다.

사방에 널린 부처님

그중에 나도 하나 부처가 된다. 


    


산길 올라가 약수터에서 

원기 빠진 오줌 줄기 꼭 날 닮은 듯

한 바가지 받자니 시간이 한참 걸린다.

목줄기로 넘어가며 상쾌하게 쓰레기 비운다.

숲속 벤치에 앉아 떡, 과자, 간식 채웠다.

다시 이번엔 학봉 기슭 길로 내려간다.

바람이 시원하고 추위는 날아가고 없다.

만남의 광장 위에서 완월 숲으로 이끈다.

겨울 녹찻닢이 새파랗다.

총총선 곰솔 숲이 길을 만든다.

공동묘지엔 누군가 낙옆 쓸어내려 정리했다.

묘표들만 문패모양 산가를 알린다.


    


    



다음은 완월숲속 시간을 뺐는다.

재미난 이야기 아마 초임 교사때 이야기이리라.

철없이 떠들던 그때가 가장 재미난 주제다.

젊을 때 그런 혈기 없었던 이 있을까?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그 누명 막 둘러 씌운다.

요즘 젊은이들을 몹쓸 놈으로 매도한다. 

날초랭이 김해김씨 삼현파 숭남재(崇濫齋) 큰 재실있다.

집안자랑 많이 꾸미고 있다. 

완월동 '무학산 산수집'에 모여 점심상 오리탕 즐겼다.

손님이 무척 많다.

맛집은 사람수가 기준인 모양

모여 앉아 황재집 꺼내 설명해 주고

내 모든 정성 담은 무거운 책 드리니

쓸모 버리지 말고 참고물로 내 정 보관하라고 했다.

참 대단한 3년여 정성 칭찬해 준다.

누구든 자기 집안을 정리해 보라고 권했다.

남의 일이 아니고 내가 할 일이라 했다.

맛있는 점심 소주 한 잔에 소통을 한다.


내려오며 오래간 만에

예전 경남과학교육원 위 자산동 솔숲 공원을 지난다. 

둥근 바위 투성이 솔숲이 매끈한 공원이 되었다.

포장된 산책로에 자송정(玆松亭) 짓고

해송 뚫린 하늘 용틀임하며 등천하는 고송

푸른 바람이 숲속에 나와 노닌다.

예전 점심 먹고 올라와 산책하던 장소였다.

아래 마산중 체육관

옛모습 그대로 경남과학교육원 내 근무지

모자과학교실, 탐구학습 아이들 끌고 다닌 추억

열정으로 첫 근무한 교육연구사였다.

과학경남 책 만들고, 연수 강의하고,

학교 불려다니며 과학시범학교 특강하고,

각종 과학대회 심사 진행하며,

과학도서 사서 역할 과학전 보고서 도서화하고,

제법 내 존재 의미를 헌신하던 때였다.

별 도움없이 생애 열한 번 과학전 참여하고,

창녕 청소년 과학교육 프로그램 '과학캠프' 열어

초등과학연구회장으로 내 인생 역전의 계기가 되었었다.

오늘 보니 옥상엔 천체 탐구관 그대로 있고 

2층 돌아 오르던 강당통로도 그대로다.

그땐 난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였었는데,

요즈음엔 있으나마나한 존재다.


    


    


    


자산동길 내려와 

무학초 담벽 총탄 구멍 흔적 3.15 유적으로 남았고 

총소리와 거센 함성소리가 들려오는 듯 민주성지다.

몽고장유 시발지 기념비 마산 명품 초석 보고

이웃 몽고정 물맛 떠 먹지 않아도 

고려 몽고 주둔군 군용 식수정

마산 물맛 유명하다.

3.15기념탑 올려보며 하늘에 흰구름 떠 간다.

마산 시민학생들이 언제나 역사적 발단이 되었다.

그 피가 흐르는 현장,

영원히 존중 받아야 할 유적이다.

선거 때면 늘 조화 화환이 누렇게 지키더니

오늘 보니 그것도 없다. 


     


    


재령종친회관에서

기산 대부 생애 기록사 듣고 이야기 나누고 왔다.

사람은 자기 역사를 다 기록하고 싶은가 보다.

오늘 내가 친구들에게 일러 준 말처럼

성탄절 친구들과 만남이 선물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