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 팔룡산 정상 07:30 새해맞이 기원하고
수원지 둘렛길 둘러 돼지국밥 먹고 집에 까지 17,830보 11.7km 걸었다./264
'아버지는 무위도식자(無爲徒食者)'
그 말 안 들으려고 나부대는 항변
내가 그들에게 줄 선물은
안 아프고 걱정 없애는 것
또 아비가 할 최소의 정성
모든 식솔들 용기 갖고 화평하기를
천지신명에게 정화수 떠서
두 손 비비는 어미맘과 같으리니
팔룡산 정상은 깨끗한 새해맞이 적지니라.
새벽 5시 관심이 잠을 깨운다.
눈썰매장 가듯 둥둥 껴입고
얼음구멍에 빠져도 괜찮게
아내의 안심이 내 안심이다.
그 시각에 우유 하나 홍시 하나
새벽길 나서는 배웅이다.
안 먹었다가는 큰 일 난다.
깜깜한 길에 가로등만이 존다.
조용해서 달 보고 짖는 개소리도 없다.
조용한 거동 내 발자국 소리가 가장 거칠다.
내가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된다.
다른 사람 발자국이길 은근히 기대했는데
내가 나를 위협하고 있구나.
좁다란 숲길 시꺼먼 그림자 드러눕고
짐승이라도 뛰어나올 밤
시가지 불빛이 나를 달랜다.
가슴은 벌렁벌렁 숨소리 가쁘고
귀는 나발통 같이 열어 내 발자국 듣는데
다리는 휘청휘청 나이를 먹었다.
눈에다 야광등이라도 켤까 봐
그러나 더듬어 가도 갈만 하기에 간다.
지그재그길 6절자 걷다가
터지는 가슴 호흡 가빠오면
능선길 체육기구에 털썩
오가는 인사에게 건강하자고 먼저 뿌린다.
대부분 답장 되돌아 나온다.
개중엔 묵묵부답도 있다.
전등불빛 켜고 올라오는 사람들
모두 친구가 되듯 복을 뿌려준다.
능선길 너댓번 쉬고
호흡조절하고 오르니 06시 30분경
해뜰시간 약 한시간 전이다.
내가 앉는 그 자리 명당
오늘도 점거한 이 없다.
가부좌 틀고 앉으면 내가 본존불이 된다.
매년 거기는 아무도 앉을 줄 모른다.
등을 기대 누우면 이불처럼 편안하다.
안고 나면 샘 나는 그곳에서 기다린다.
사람들 밀려 올라온다.
불모산 너머 배광이 환해지며
붉은 하늘 멋진 유화를 그린다.
어지러워 다른데 둘러볼 수가 없다.
붉게 터져 오르는 밝은 새해
온 하늘 붉게 검은 구름띠 그리고
뜨는 해만 더욱 밝구나.
기도 소망 빌고 카메라 터진다.
우리 아들 딸 손자 가족들
내 형제 자매와 그 가족들
우리 인척과 사돈 가족들
나와 함께 근무했던 교직 동료들
재령이씨 창원종친회 종인 어른들
길사랑회 다정한 숲길 친구들
황재회 집안 종숙 종제들
사대 강을 달리는 낙강 자전거 동호인들
모든 이의 진취 성장과 건강 안전을 빌어본다.
붉은 태양의 기운을 부친다.
기다리던 변여사 만나
기도인 우루루 빠져나간 자리
홍삼과 커피 따스함을 갈라먹는다.
산길 흘러내려
하늘이 빠져노는 수원지 거울
한 바퀴 빙둘러 청동오리와 놀고
솜털 구름과 솔숲에서 윙크하는 장난꾸러기 해
그속에 나도 풍광을 떠서 카메라에 담는다.
아주 멋진 산중 데이트 이야기 상대가 된다.
숲속길 솟아오르는 얼음 분수
계곡 입구에서 먼지 비늘 떨고
식당 찾아 올라온 길
남양돼지국밥집에서 맛을 퍼 먹었다.
집에 들러 우산 하나도 얻었다.
함께 걸으니 평화로운 사람
사람은 자기 반대 성격에서 짝을 찾는다.
가볍게 걷는다는 것이
약 6시간 동안 11.7km를 걸었다고 알린다.
기해 새해 시산행사 참 풍부한 하루였다.
올해 시작이 좋으니 끝도 좋겠지.
아이들 답장이 와서 까톡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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