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2018 경남아트관현악단 송년음악회 듣고

황와 2018. 12. 16. 00:45

18.12.15 경남아트관현악단 송년음악회 따뜻했다./264


날씨는 깜깜한 추위 홋빵 김이 오른다.

저녁 당겨 먹고 음악회로 자전거 몬다.

목에 정옥이 칭칭 감고

깜깜한 길 나서니 지인들

야밤에 어디 가냐고 추달이다.

가까운 음악당 따뜻한데 

거기 갈 줄은 발길이 드물다.

문화 수준의 차인가? 

아까와서 난 간다.



복도에서 만난 맨날 나오는 노인 

난 전직 3.15아트센타장이라고 인식했었다.

그가 내 이름을 안다.

놀랍도록 황송하고 고맙다.

진북 지산에서 나와서 음악회 영화 연극 전시회 구경 

오늘도 진해, 창원, 마산 다 돌며 구경했단다.

참 대단한 위인이시다.

난 만날 때마다 목례 정도 보냈는데

그는 내가 전안초 교장일 때

전안 윈드오케스트라 공연까지 들으러 다녔단다.

얼마나 고마운 응원자인지!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는 행적 

두루말이에 적힌 참석횟수 빽빽하다.

내가 전안초 퇴직한지 10년전

그 기록을 다 적어 꿰고 계신다.

참 대단한 음악 애호가다. 

다리가 불편하다.

옛연주자는 아닌 듯 

촌노가 농촌 변두리서 도심 음악회에 빠지지 않고

또 야간에 와서 본다는 것

매일 밥도 사 먹어야 할테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존경하며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좌석 번호가 달라서 갈라져 앉았다.



오늘 경남아트호케스트라단은

3.15 아트센타에서 마산 음악을 잇고 있는 

이동호 지휘자가 이끄는 관현악단이다.

마산이 예술의 중심지였는데 

지금은 창원으로 중심점이 옮아가고 나서 

옛 명성 잇기 끈질긴 몸부림이 3.15 혼 부활이다.

이름있는 지휘자로 외국에서까지 알려졌단다.

오늘 김형선 바이얼린 콘체르트

김대욱, 은형기, 유신희 테너 독창 연주까지

수준 높은 음악을 보일 모양이다.

지금까지 높은 수준의 음악은 성산홀에 빼앗기고

청소년 수준은 3.15홀에서 많이 했었다. 

그래서 젊은 그들 격려해 주자고

밤마다 박수 들고 나갔다.   



이동호 지휘자 김형선 악장  

박수 소리듣고  사회자  악단 소개 하며 열었다.

2014년에 창단하여 25번이나  공연회 가졌단다. 

첫곡 배르디의 '운명의 힘'곡 

빵빠레 나팔 불고 가녀린 음 울며 

내 등짝을 긁는다.

시원한 음이 창공을 넘어간다.

음악에 나도 몸으로 지휘를 한다.

무거운 내 몸도 새털처럼 가벼워 진다.

우렁찬 음은 꼭 끝에 상승한다.

박수를 불러내는 신호 같다.

다음 곡은 김형선 바이올린 콘체르토 

비탈리의 샤콘느 곡이다.

관현악의 우렁찬 음향 속에 가녀린 깽깽이 소리 숨는다.

몸을 흔들며 붉은 맘 차곡차곡 섞인다.

서울대 기악과 출신 최고의 학력자다. 

몸이 날 리듬으로 흔들어 댄다.


세번째 곡이 붕붕 기선 항구 출항하는 듯

신나는 리듬이 따라 나온다.

느리고 낮은 소리가 음악의 질을 좌우하는데

누가 가장 여리게 낼까? 

신나는 박자가 저절로 손뼉 불러낸다.  

'장발장'이 등장하는 레미제라불 영화 주제곡.

눈 감고 듣다가 콧소리에 놀라 깬다.

명곡 감상은 자장가다.

한참 쉬었다.

유신희 테너 둥근 목소리 낮은 음역

날 앚지 말라고 리듬 날린다.

'물망초' 옛노래 콧소리로 꺼낸다.

목소리가 시원하고 젊으니 힘차다.

다음곡은 은형기의 '그라나다.'

모나지 않는 호박같은 목소리

우렁찬 표호 연주홀에 꽉찬다.

여인들이 참 좋아할 목소리다.

속시원하게 콧노래 더듬었다.

내가 참여해봐야 내 몸에 익힌다.

세번째 곡은 작은 고추가 매운 김대욱

그는 진해서부터 아는 음악 선생님이다. 

금성 목소리에 차랑차랑

맑고 높은 음이 고막을 찌른다.

뱃노래도 따라 노를 젔는다.

씩씩하고 힘차다.


다음곡은 세 테너의 중창

베르디의 '여자의 마음' 주고 받는다.

아는 노래니 내 묵음도 섞인다.

고음은 김대욱, 중음은 은형기, 저음은 유신희 

섞이니 우렁차고 살아있는 노래가 된다.

마지막 크라이맥스 만들며 

연주홀 찢어내니 박수가 확 터진다.

다음곡은 푸치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소리가 칼이 되어 잠을 쫓아냈다.

눈 감고 듣는 버릇 

참 멋진 노래 겨울밤이다.

세번째 중창곡 신년음악회에 적합한 곡

'희망의 나라로' 우리도 따라 부른다.

리듬 박수가 따라 울린다.

마지막 물개박수 끊임없이 우니

앵콜곡 물망초 함께 다시 부른다.

마치 자기를 잊지 말라고 못 박는다.



마지막곡 관현악단 차례 

시벨리우스의 교앙곡 2번 

우렁차고 우람한 음악 

맑은 음 하늘에 떠돌다가 뜬구름 되고 

저음은 자라나서 소리숲이 된다.

낮은 음이 잘 자라야 명곡이 되나.

마지막 박수에 불려나와 

마지막 앵콜곡 크리스마스 캐롤

박수치고 함께 부르니 행복소 된다.

거룩한 밤 고마운 밤

종소리 울리며 무술년 끝을 접는다.

"올 한해 모두 감사했습니다."

"가족, 친구들 모두 건강해서 고맙습니다."

음악이 행복한 사람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