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일신가고파 하모니 창단연주회 듣다.

황와 2018. 12. 4. 23:39

18.12.4 재창 진주여고 동문회 합창단 창단 연주회 참석하여 듣다./264




오늘 3.15 아트센타 나가 보니

내가 마치 진주여고 동창인 것 같다.

누가 보냈는지 초대장이 왔다.

명단 훑어보니 대여섯 명 알만하다.

날 길사랑회 회장님이라고 보냈을까 ?

우리 회원이 너댓 명 보인다.

음악회 박수 부대로 난 자진해서 나왔다.

3.15 센타에 내가 가장 많이 나간 애청자일 게다. 

그들 웃는 모습 보러 간다.

도라지, 솜사탕, 친구 부인도 보이고

빽빽하게 줄 서서 들어가니

노년 남자들 마누라에게 쫒겨나지 않으려고 나왔고

여인들은 친구 또는 옛 동료 

친구의 친구들일 게다.

복도에 늘어선 찬란한 꽃 화환들 

창단 잔치에 얼굴 많이 내밀었다.

우리 길사랑회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사람에 가려져서 보는 쪽쪽

오래간만의 만남 악수 나눈다.

후배도 또 예전 내 중신애비 내외도 

약 반세기 만에 만난다.

커피솦에서 가족 물으며 옛정나눴다.



일신여고보는 진주여고 초기 이름이다.

진주에선 이름있는 현모양처 배출 명문학교다.

오늘 모습 보니 명문학교답다.

소극장 홀에 만원이라 다 입장 못했다.

여기는 진주가 아니고 마산인데 

지휘자는 전 신월초 지휘자였던 박윤규 선생이다.

70대 할매들의 최후의 반항심일까?

등 파지고 어깨 드러낸 드레스 입고 

거북목 내밀며 둥근 입 열어 노래를 뽑는다.

울긋불긋 부루진에 오색옷 입고 

노래 한 곡 부를 때마다 한 살씩 떨어진다. 

자꾸 씩씩해지고 활발해 진다.

우리도 덩달아 나이를 빼앗긴다.

얼마나 고마운 겨울밤인지 

난 박수 쉬지않고 울었다.



하늘색 드레스 가슴에 반짝이 뿌리고

첫곡 '남촌' 빨려오듯 동심으로 부르는 입 모습 

'별'을 부를 때는

목소리 조심조심 성량이 못 미치치더니 

점점 자신감이 노래를 만든다.

마산의 노래 '가고파'가 편곡되어 

우리가 아는 '가고파'가 아니더라.

세 곡 멋지게 부르고 박수 속에 들어간다. 

그러나 젊은 고운 목소리는 아니다.


다음은 경남프리모 앙상블 중창단

코믹한 음향과 몸짓으로 관객을 붙잡는다.

통합을 위한 발성 화음이 좋다.

박수가 저절로 따라 돋는다. 

세 곡 마치고 나니 앵콜이 우뢰같다.

그러나 미꾸라지처럼 무대를 빠져나갔다.


합창단 두 번째 등장 

'둥근달', '고향의 봄', '아름다운 세상' 동요다.

교단 음악시간에 동요 지도했기에

훨씬 더 목소리가 고와진다.

목소리 성량도 많이 높아졌다.

노래할 수록 자꾸 젊어진다.



특별 출연 '경남리틀싱어즈'  초등학생들이다.

할애비 눈에는 손자 장난감이다.

그들 행동 하나하나가 예쁘고 귀엽다.

손짓 몸짓도 어찌 그리 예쁜 것만 골랐는지

깨물고 싶도록 예쁜 아이들이다.

예쁜 목소리 높고 활기 차다.

우리 할배들은 손주들 재롱에 함께 젊어진다.

'반달' 편곡되어 옛 노래가 아니다.

'꿈꾸지 않으면', '아기상어'

아기상어 어른상어 표현이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합창단 나와

'한 사람', '닐니리맘보', '정말로' 

대중 유행가에 어깨 춤, 박수가락, 콧노래 

열정, 파워, 흥 삼요소 다 나온다.

복장과 노래로 1곡 부를 때마다 젊어지더라

박수 앵콜 부르니 10곡 불렀다. 

열 살 젊어진 게다. 

마침과 동시에 복도가 비좁다.

모두 사진 촬영과 꽃다발 세례다. 

진주여고가 마산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