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창원시립합창단 179회 정기연주회 두 개의 색깔 연주

황와 2018. 7. 14. 00:56

18.7.13 창원시립합창단 179회 정기연주회 3.15센타에서 듣다./264

           지휘자 신성용, 김종인 양자 지휘


사람은 심심하면 내기를 한다.

누가 누가 잘 하나 ? 

지휘자 음악 어떤 차이가 나나 ?

음악 지휘 실험법

좀처럼 보기 드문 공연 방식이다.

밤 길 자전거 몰고 나갔다.

오래간 만에 참가하니 

녹슨 감각이 닦인다.

백발 노년 관람석 B열 중앙에 앉아

어깨 흔들며 보고 듣는 행복

참석해 보지 않은 자 말하지 마라.

아주 순수한 학생 때로 돌아가고 만다.

그들의 음을 만드는 고충을 안다.

그래서 나 같은 손뼉쟁이가 참여해야 한다.

사방 폭염 주의보 내린 저녁

졸라 저녁 숫가락 놓자마자 

부리나케 3.15 아트센타로 나갔다. 

예향 마산의 명성 아직도 희끄레한 머리가 많다.

항상 자리는 내가 기준이 된다.

이웃에 예순 넘긴 여자 둘 앉아

고시랑거리는 이야기 귀에 앉는다.

            

지휘자 1 신승용 키가 작고 조용하고

음악은 품위있게 가라 앉고 

지휘는 그윽한 라인만 그려댄다.

고전주의 교회 성가 음악에 제격이겠다.

지휘자 2 김종인 키가 크고 활발하고 

율동적이며 차분하게 사라지는 음을 준다.

격정적 춤도 추고 방관도 하고 

최근 실험적 음악에 적합하겠다.

김종인 그가 이야기 하길 

상대의 음악 훌륭하지만

자기는 더 잘난 웃음을 준단다.  

중간 제일여중 임성길 지휘자

선생답게 아이들 얼굴을 잡아 끄는 매력

아이들 입을 자기 앞으로 끌고 간다.



먼저 바로크의 유산 신승용이 조용히 연다.

헨델의 고전풍 대합창 화음이 귀에 익어 읽힌다.

아름다운 화음 밤 연주홀 채운다.

실내악단 앞에 앉고

하얀 드레스 어깨에 걸친 비너스들

옷처럼 밝은 소리 드리운다.

검은 연미복 남성들 뒤에서 배음 운다.

음악은 예뻐야 하는가 보다.

소리도 자연히 예뻐지는가?

곽소연의 눈웃음 음악이 된다.

그 자태에 눈이 박혀 빠지질 않는다.

목구멍 안까지 다 보이는 열창보다는 

인형처럼 작은 입술 조심스러운 모습도 딱이다.

여린 노래가 애인이 된다.

4중창 성가 음악에

내 무거운 몸 깃털처럼 올려

오선지 위에서 멜로디를 탄다.

몸으로 지휘를 함께 한다.  

뜨거운 박수로 그들 몸을 만진다.


두번쩨 곡 지휘자 김종인으로 바뀐다.

상처와 위로의 노래

나라 잃은 슬픔을 노래한 음악이란다.

요즘 흔들리는 불안한 우리나라

노인들 걱정이 바로 이거다.

소리없이 점점 다가오는 파국의 공포

점점 크게 울려오는 분노 

찢어지듯 울리는 폭음

오로지 눈에는 둥근 입모양만 크로즈업 된다.

그리고 지휘자 난도질한다.

할 때마다 음이 잘려 바닥에 딩군다.

난 헝컬어지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듣는다.

수렴과 확장의 화음

여림에서 시작해서 여림으로

관객의 숨소리마져도 채어간다.

너무나 조용한 이끌림

박수 소리가 천장을 뚫는다. 

우쭐대는 모습도 웃음이고 행복감이다.



세번째 초청 이벤트 

마산제일여중 합창단 교복차림으로 섰다.

전국합창대회 대상 팀이란다.

이이들 소리겠거니 듣는다.

아이들 다리는 땅에 붙여섰는데

목과 입은 자꾸 지휘봉 손끝 따라 다닌다.

오로지 몰입돼 가는 혼령

고운 소리보다는 열정적 태도가 음악이다.

육 푼인지 칠 푼인지 

노래 제목은 중요하지 않고 

우리가 모두 그들과 같이 무음으로 노래하고 있더라 

혼연일체 음악의 목표를 그대로 체험했다.

아이들 사랑하는 본능 

박수는 그들을 위한 밑거름 주었다.

예쁜 그들 속에서도 노래 잘 하려고

표정없이 하는 놈보다 

눈웃음으로 춤추는 놈이 더 보드랍더라. 


네번째 알만한 우리 노래 

음악의 수풀 속에 청산에 살으리랏다.

난 청산에 걸으리랏다.

여리게 시작해서 열정적으로 부풀었다가 

조용히 소리 줄여 꼬리 내리는 기법

김종인 스타일이다.

독창 너는 바로 선물이다.

아름다운 나의 선물 

아름다운 음악이 날 감미롭게 감는다.

나를 칭송하는 음악 그 건 바로 너다.

흥겨운 태평소 귀를 찢고 

조용한 흔들림 어깨가 반응한다.

작은 동그라미 얼굴마다 걸리면

박수 강도는 협응도

주객이 음악의 질이 된다.


마지막 신승용 지휘자 

에델바리스, 행복, 메모리 뮤지컬 음악 연결한다.

자잘한 일상의 만남이 행복이란 표어를 준다.

아는 노래 어깨 흔들며 박수치며 반응한다.

우리를 위한 행복의 노래 

함께 걷는 즐거움이더라 

내가 가장 아름다워라. 

가장 아름다운 밤

어려운 음악보다 수준에 맞는 리듬이 

우리들 합창제 고마운 느낌 입는다.

순해진 음이 귀속에 숨는다.


앵콜박수로 페이셔서 로드 성스러운 음악 차분하고 

하늘 달리자 가수 나와 함께 노래했다.

참 아름다운 여름밤의 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