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등산 맛 본 갈잎길 내서 상투봉 둘렛길

황와 2018. 11. 29. 20:26

18.11.29 길사랑회 내서 상투봉둘렛길 갈잎길 등산 힘들게 걸었다./264

      코스 : 안계초-능선길-삼자봉-응봉(침대정)-능선길-용수봉-투구봉(바위길)-상투봉-갈잎 능선길-숲속아파트

      거리 및 시간 : 19,000보 약 12.6km 6.0시간

      참가자 수 : 28명 

      운영위원회 개최 : 남촌칼국수집, 7명 김일증 운영위원장 선출 


한 달포쯤 시사 쫓아 다닌다고

오래간 만에 참석하니 

모두 손 잡자고 모여든다.

얼마나 함께 걷고 싶었던 사람들인지

가족처럼 반겨 준다.

50번 탔더니 안계초에 안내리고

안계마을까지 데려다 준다.

군소리 없이 걸어서 내려왔다.

안계초 옆 공원에서 체조 이미 벌어졌다.

오래간만에 만남 인사하고 

오늘 코스 가 보지 않았지만

지도상 등산로 굵어서 좋은 길이라 했다. 




등산로 계단 오르면서 부터 

사람들마다 곡소리 낸다.

솔숲길 오르는 것이 땀을 뺀다.

오솔길 능선길은 그래도 평범로였다.

삼자봉 체육공원에서 한참 쉬고 

마지막 오름길 가파르니 아우성이다.

삼자봉 삼거리서 퍼질고 앉아 쉬고 

이웃 봉우리 지도상 응봉인데 

6각 정자에는 침대봉이라 했다.

작은 돌탑이 멋지다.

어쨌던 쉴 만큼 쉬었다.  

갈잎이 숲길을 덮어 미끄럽다.

여기 저기서 넘어졌다고 보고한다.


    


다시 능선길 간다.

톱날처럼 산등성이가 뾰족하다.

양쪽 골짜기가 다 보인다.

길바닥은 온통 갈잎 카페트다.

드러누우면 푹신한 침대가 된다.

양쪽 골 왼쪽은 창원시, 오른쪽은 함안군

산 아래 깊은 마을이 바로 보인다.

콧잔등에서 바라본 산맥

아주 양 고을이 가깝다.

올라갔다가는 내려가고 

내려갔다가는 또 올라간다.


    


광려산 줄기맥 등을 따라 올라가니

웬 산복숭나무 가지 드리웠다.

봄이면 분홍빛이 길을 밝히겠다. 

오똑 솟은 산 용수봉, 죄인이 쓴 삼각 모자다.

다시 내려가서 올라가니 

큰 돌배나무 돌배 떨어져 줍는다. 

달콤한 내음이 술 담자고 한다.

거대한 바위가 버티고 선 지존봉 

이름 어디에도 표기가 없다

지도에서 보니 마치 석가지존처럼 

큰 바위 더미가 우뚝하게 솟았다.

오르면서 길을 못찾아 헤맨 봉우리다.

다음은 오르막 줄기 완만하게 

한쪽에서는 배고프다고 밥 먹자고 

앞서간 사람들은 산꼭대기서 기다리고 

합류하기로 하고 갈잎길 올랐다.

상투봉에서 전 펴고 앉아 점심상 맛졌다.

걷기 기념사진도 찍고 

내서 골짜기가 하얀 아파트 숲

얼마나 오르고 싶었던 고지인지 

오늘 그 숙제 다한 듯하다.

왜나하면 전에 초대 교장으로 근무한

전안초의 정기가 거기서 내려갔으니까

높이가 높고 경사가 급하다.


    



    



내리막길 비탈이 심하다.

그위에 갈잎 깔렸으니 

잘못 밟으면 발목삐기 십상이다.

그런데 뒤에 들으니 

여인들 몇 차례 구르지 않은 이 없단다.

도원은 쥐가 나서 주물고 

지도에 난 시퍼런 등산로

예사로 걷겠지 했는데 모두 고생했다.

아래 묏등에서 모여앉아 기다리며 쉬었다.

오늘 걸은 길은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험로였다.

그래도 큰 부상없이 마친 것이 고맙다.

오다가 칼국수집 맘에 들어

운영위원회 열어 안건 처리 무사히 마쳤다.

새 위원장 웃는 얼굴이 국수값 쏜다.

5시 어둠이 내리고 나서 헤어졌다.

오늘 걷기는 어떤 코스보다 용감했던 길이다.